어제도 우리는 수산한못행! 평일 오후늦게 녀석들 풀어놓고 많이 거닐 수 있는 곳이 수산한못이 최고이다보니 매일 찾게 됩니다.
연못위 흑잠자리떼들이 벌써부터 짝짓기에 열중하면서 물표면에 자꾸 잔잔한 물결을 만들어놓습니다. 수면은 하늘 아래 구름부터 주변 풍경을 모두 담아 그 위에 살랑이는 물결때문에 마치 고흐의 붓터치같은 느낌이 납니다. 문득 고흐가 수면 위에 담겨진 풍경을 목격하고는 그대로 따라한 게 아닐까?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하긴 압생트 마신 후에 오락가락하는 정신에서 흔들리는 시야 속 풍경은 물결 위에서의 흔들림과 비슷했을라나?
우리가 사는 반경 내에 고흐의 정원이라는 고흐뮤지엄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를 만든 이가 고흐를 아주 좋아해서 야심차게 꾸민 것 같은데 이 뮤지엄 부지는 몇 년째 경매 중입니다. 관광객들이 별로 찾질않으니 수지가 영 맞질 않나봅니다. 하긴 제주도에 오면 제주도스러운 것을 보기에도 바쁘니 제주도 동남쪽 변방에 있는 고흐뮤지엄을 굳이 찾아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거 아니더라도 제주도 경기가 너무 침체되어 걱정입니다.
6월 내내, 7월 초순까지 그토록 비가 뿌려대더니 갑자기 폭염기세가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꽤 더위에 무덤덤한 체질인 저도 맥을 못 추겠습니다. 이제 바다놀이를 즐길 시절이 왔습니다. 녀석들 여벌옷을 챙겨나오며... 집공사때문에 잠시 집을 비운 엄마가 자기를 놔두고 갈 새라 다시 돌아왔더니 어찌나 외출준비를 서두는지 딱 3~4세 수준입니다. 준이까지 욕실에 밀어넣으며 서두는 폼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며칠 사이, 소리질러대며 손에 힘주기, 왼팔 왼손 마비 의식적으로 풀기 등을 계속 시켰더니 무의식 중에도 마비자세를 하지않으려 노력합니다. 자폐증 성년들은 이제 감통보다도 재활이 더 필요합니다. 여기저기 아예 가동히지 않은 뇌영역이 많다보니 동작으로 표출해 본 적 없는 뇌의 체감각 부위가 급속히 위축되는 현상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다양한 경험 속에서 다양한 동작을 많이 해보아야 합니다.
준이 저만 보면 팔을 번쩍 올리고 그 자세 그대로 걷곤하니 군기반장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가끔 꾀를 피우고 벤치에 앉아있곤 하는 태균이는 엄마의 군기잡기가 안 통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말 잘 듣는 기특한 녀석들입니다!
첫댓글 고흐의 정원, 경매 ...좀 심란하네요.
저도 고흐를 좋아해서, 고흐를 좋아하는 사업가가 실패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