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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내 DJ 비자금을 폭로한 저스틴 림 정실련 대표. ⓒ프리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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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김대중 정권의 미국 내 비자금 조성에 김홍업(DJ 차남)씨와 일단의 재미교포들이 관여해 왔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금액만 3억6천만 달러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호남인들의 모임’(대호사랑),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안경본)는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전 미주 동아일보 사회부 차장 출신의 저스틴 림(Justin Lim)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정실련) 대표를 초청, 김대중 비자금 미국 유출 및 방북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실련이 DJ 비자금 유입에 관여 해온 재미교포 A씨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372 페이지에 달하는 증거자료와 녹취록 등을 통해 “DJ 차남 김홍업씨와 그의 측근들이 지난 2002년부터 2004년 중순까지 미국 내에 비자금을 조성해 왔으며, 이 가운데 뉴욕시 정부가 밝혀낸 것만 3억 6천만 달러”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임 대표는 정실련 측에 최근 양심고백 형식으로 과거의 행동을 증언한 인물이 50대 재미 동포남성 A씨(52, 건축업자)임을 밝히고, A씨가 지난 3년 6개월 동안 김홍업(전 아태재단 부이사장), 이수동(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의건(전 뉴욕대한체육회 부 이사장, 육군 방첩대 대위 출신), 홍성은(전 시애틀 평통회장) 등 소위 ‘김대중의 인물’들로 알려진 사람들의 비자금 전달 행동요원이었음을 공개했다.
특히, 임 대표는 이들 ‘김대중의 인물’ 가운데, 이수동씨가 지난 1967년 김대중 캠프에 합류, 지금까지 40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족들의 충직한 집사 노릇을 해오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임 대표는 이씨가 김홍업씨와 함께 DJ의 모든 비자금 흐름과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과거 DJ정권의 막후실세였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이어 “이의건씨의 경우 현재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소재 모 교회 장로로, 부인인 이성숙씨 소유의 뉴욕 내 부동산이 총 1억7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 때 생선가게를 운영했던 이씨가 어떻게 이 많은 재산을 소유하게 됐는지는 미국 수사기관에서 조사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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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정실련이 공개한 홍성은, 이의건씨 소유 부동산. 각각 1억2천763만7천822달러, 1억668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뉴스메이커'. ⓒ프리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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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홍성은씨의 경우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1억2천7백만 달러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뉴욕의 플러싱에 거주하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홍씨가 재벌임에도 불구하고 왜 찜질방을 운영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부동산은 미시간, 워싱턴 주 등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어 정실련이 작성한 ‘김대중 정권 비자금 뉴욕 유입 조사 보고서’와 함께, A씨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임 대표는 A씨의 신변보호를 위해 정확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실련이 공개한 ‘녹취록’(미국에서 발행되는 교포신문 '뉴스메이커' 7월 1일자 보도)의 일부 내용이다.
△정확히 누구와 일을 했나. -A씨: 이의건씨 밑에서 일했다. 하지만 이씨와 이 회장(이수동), 홍성은씨가 자주 모임을 갖기에 모두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인 줄은 알고 있었다.
△이수동 , 이의건, 홍성은씨 3인만이 모임을 자주 가졌나. -A씨: 그렇다. 하지만 김 회장(김홍업)이 참석해 4인이 회의를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이의건씨 사무실은 어디에 있는가. -A씨: 뉴욕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와 루스벨트 애브뉴(Avenue)가 만나는 곳에 있다.
△그들 밑에서 당신은 어떤 일을 했나. -A씨: 주업은 건축일을 했다. 그러나 돈 가방 나르는 일이 주요업무인 적도 있었다. 다른 곳에서 돈벌이가 생겨도 이의건씨는 다른 일을 절대 못하게 했다. 이씨는 내게 다른 일을 하려면 “이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어떤 식으로 돈 가방을 운영했나. -A씨: 이씨로부터 연락이 오면 맨해튼 32가 뉴욕곰탕 앞에 가서 가방을 받았다. 돈 가방의 크기는 007가방 보다 조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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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실련이 공개한 다니엘 이씨 소유의 부동산. 총액 1억2천266만1천75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뉴스메이커'. ⓒ프리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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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가방만 운반했나. -A씨: 아니다. 서류가방도 운반했다.
△가방을 전해주거나 전해 받는데 있어 아는 사람은 있었나. -A씨: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개중에는 중국인도 있었다.
△어떻게 그것이 돈 가방인 것을 알게 됐나. -A씨: 처음엔 몰랐다. 그러나 그들이(이의건씨 등)사무실에서 가방을 여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됐다. 1백 달러짜리가 꽉 차 있었다.
△몇 번이나 돈 가방을 운반했나. -A씨: 기억할 수 없을 정도다. 2000년, 2001년에는 무척이나 많이 운반했다.
△돈 가방을 나르고 수고비를 받았나. -A씨: 한번 나를 때마다 2천-3천 달러씩 받았다.
△맨해튼에서 플러싱까지 가방을 운반할 뿐인데 그렇게 많이 주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A씨: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무척 겁이 났다. 난 봉급도 한 달에 1만 2천 달러(주급으로 3천 달러씩)나 받았다.
△그런 ‘좋은 직장’을 왜 그만 뒀나. -A씨: 무서워서 더는 일을 못하겠더라. 그리고 아내가 “겁이 난다”며 “그만 두라”고 성화였다. <하략>
한편, 임 대표는 지금까지 DJ의 미국 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해온 이의건, 홍성은, 다니엘 이씨 등이 뉴욕에 설립한 유령회사가 총 1백여 개에 이르며, 이곳에서 나온 자금의 상당수가 미국 내 친북단체인 ‘열린공간’ 등에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실련은 한국에 있는 자산관리공사와 연결된 ‘아더앤 더슨’, 대만의 ‘차이나트러스트상업은행’ 등을 통해 억대의 달러 자금이 거래됐고, 이들 중 4억 달러가 북한으로 갔을 것이라는 단서도 포착했으며, 이들의 연관관계를 두고 현재 FBI(미 연방 수사국) 등 4대 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의 이 같은 조사 내용들은 미국 뉴욕에서 발행되는 주간 ´뉴스메이커´(The News Maker USA)에 자세히 기술돼 있다. 이날 참가단체들은 서석구 변호사를 통해, 미 수사기관에 제출한 고발장 사본을 한국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