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서 9단(왼쪽)이 난적 천야오예 9단을 꺾고 국내외 기전 12연승을 이어갔다.
이 판을 해설한 안형준 프로는 "최근 신진서 9단의 모습에서 한 단계 레벨업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2018 중국갑조리그 14라운드 한국기사 8명 출전, 2명
승리
신진서 9단이 난적을 상대로 연패를 끊었다. 신진서
9단은 8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2018 중국갑조리그 14라운드에 항저우(용원명성)의 주장으로 나서 베이징(중신은행)의 주장 천야오예 9단을
불계로 꺾었다.
한국기사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천야오예는 박정환 9단의
천적(6연승과 함께 상대전적 20승13패)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지만 신진서에게도 4연승 중이었다.
1라운드에 이어 천야오예와 다시 마주한 신진서는 무리하게 걸어간 패싸움과 천야오예의 날카로운 대응을 받아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완벽에 가까웠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천야오예의 난조를 틈타 170수 부근에서 역전한 형세를 그대로 골인시켰다.
"실패한 후에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쫓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K바둑 송태곤ㆍ안형준 콤비의 해설. 주장전에만 출전하고 있는 신진서의 시즌 전적은 6승1패로 한국기사 중에서 가장 좋다. 또한 이날 승리로
국내외 기전 12연승을 이어갔다.
한편 14라운드는 13라운드 종료 후
20여일 만에 재개된 후반기의 시작으로 14개팀이 같은 장소에서 일제히 경기를 벌였다. 출전한 한국기사는 8명. 이는 갑조리그가 출범한 이래 한
라운드 최다 출전이다.
-박정환, 중국리그 2승5패로 부진 -김지석, 이번 주
롄샤오에게 3패
8명의 합산전적은 2승6패로 좋지 않았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 21위 타오신란 7단과의 첫 대결을 내주었다. 바둑TV 박정상 해설자는 "이상하리만치 이번 시즌에 잘 풀리지
않는다"면서 "이 바둑도 50수 언저리부터 끌려다녔다. 막판에 멋진 승부수로 변화를 구했으나 상대의 완벽한 수읽기에 막혔다"고 평했다.
박정환의 시즌 전적은 2승5패로 저조하다. 올 현재 40승12패 중의 5패를
갑조리그에서 당했다. 갑조리그 통산 71.3%의 승률(67승27패)을 기록 중인 성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른 두 기사 간의 대결에서 박정환 9단(왼쪽)이 타오신란
7단에게 193수 만에 불계패했다. 박정환은 2승5패로 갑조리그 최악의 시즌을 겪고 있다.
김지석 9단은 또다시 롄샤오 9단에게 고배를 마셨다. 두 기사는 '3번기'를 방불케 하듯 이번 주 들어 하루 걸러 세
판을 겨뤘다. 앞서 삼성화재배 32강전의 1회전과 3회전(부활전) 패배로 16강행이 좌절됐던 김지석은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설욕에 실패,
괴로운 한 주가 됐다.
이 밖에 김명훈 6단이 샤천쿤 6단과의 첫 대결을
제압했고, 변상일ㆍ이영구ㆍ이동훈ㆍ최철한 9단은 각각 패점을 안았다. 이번 시즌에 사상 최다인 11명이 참가하고 있는 한국기사들은 14라운드까지
중국기사들을 상대로 합산전적 36승35패를 기록 중이다. 50.7%의 승률로 지난해의 총승률 58.8%보다 크게 떨어진다.
포스트시즌 없이 14개팀 간의 더블리그 26라운드로 경쟁하는 2018 중국갑조리그의
15라운드는 10일, 16라운드는 12일 속행된다. 제한시간은 장고판 2시간 25분, 속기판 매수 30초(도중 1분 생각시간 1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