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이사야 17장 7 - 14절
7 그날이 오면,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분을 바라보고, 눈길을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에게 돌릴 것이다.
8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우상에게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배하지 않고, 아세라 우상에게 절하지 않으며, 그들이 지은 제단에 향을 피우지도 않을 것이다.
9 그날이 오면, 굳건한 성들이 텅 비어 버릴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이 쳐들어올 때 히위 사람들과 아모리 사람들이 버리고 떠난 성들처럼 황폐해질 것이다.
10 이는 네가 구원의 하나님이시며,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가 가장 좋아하는 포도나무들을 심고,
11 심자마자 그것이 자라서 그 이튿날 아침에 꽃이 피었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그것들에게서 열매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것들은 오히려 너에게 크나큰 슬픔과 고통만 안겨 줄 것이다.
12 보아라! 군사들이 마치 요란하게 철썩대는 파도처럼 함성을 지르며 돌진한다.
13 그들이 파도 소리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더라도, 하나님이 꾸짖으시면 잠잠하게 될 것이다. 언덕 위에서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을 것이며, 폭풍에 흩날리는 티끌 같을 것이다.
14 밤에 두려워하며 떨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침이 오기 전에 적들이 모두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약탈하고 멸망시키려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이다.
<묵 상>
본문은 하나님의 심판과 주권을 강력하게 강조합니다. 다마스커스와 북이스라엘이 심판을 당하게 된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 인간의 힘과 우상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이사야는 이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는다면 결국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경고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온전히 파멸하지 않으시고, 남은 자를 통해 회복의 가능성을 남겨두신다는 점에서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후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성취될 하나님의 계획과 구원 사역을 미리 보여주는 중요한 예언이기도 합니다.
3. 우상숭배에 대한 경고(7-11절)
"그날이 오면,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분을 바라보고, 눈길을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에게 돌릴 것이다.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우상에게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배하지 않고, 아세라 우상에게 절하지 않으며, 그들이 지은 제단에 향을 피우지도 않을 것이다."(7-8절) 하나님은 심판의 원인으로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와 불순종을 지적합니다. 이스라엘이 풍요와 권력을 얻으려고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했으며, 자신들의 힘과 계획에 의존하여 살아가려 했습니다. 이사야는 이들이 하나님을 잊고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우상'을 의지하는 것이 문제라고 경고합니다. 여기에서는 '사람을 지으신 거룩하신 분'과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우상'이 대조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일이 형통할 때 창조주 하나님을 잊고, 헛된 것들에 정신을 빼앗깁니다. 그러다가 환난을 당해서야 겨우 각성하고 참되신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습니다. 눈앞에 강성해 보이던 것들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큰 재난을 당합니다. 그때야 자신들이 만든 우상들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재난을 당한 뒤에 하나님을 바라보는 그때가 멸망의 경고가 이루어지는 ‘그날에’ 일이 아닌 ‘그전에’ 일일 수는 없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굳건한 성들이 텅 비어 버릴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이 쳐들어올 때 히위 사람들과 아모리 사람들이 버리고 떠난 성들처럼 황폐해질 것이다. 이는 네가 구원의 하나님이시며,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가 가장 좋아하는 포도나무들을 심고, 심자마자 그것이 자라서 그 이튿날 아침에 꽃이 피었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그것들에게서 열매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것들은 오히려 너에게 크나큰 슬픔과 고통만 안겨 줄 것이다."(9-11절)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과 동맹을 맺고, 그들의 문화와 신들을 받아들여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이사야는 이렇게 인간적인 힘과 우상을 의지하는 것이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킨 근본적인 이유이며, 이런 길이 결국 심판을 불러온다고 지적합니다. '그날이 오면' 제 아무리 굳건한 성읍일지라도 사람들이 떠나 텅 비어버려 황폐해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과거 이스라엘이 내쫓았던 히위 사람들과 아모리 사람들의 성읍들 같이 결국 이스라엘도 폐허가 될 것이란 의미입니다. 또한 포도나무들을 심고, 수고하여 열매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였으나, 수고함과는 달리 열매를 얻지 못할 것을 말씀합니다. 여기서 '심고, 심자마자'는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므로 빨리 시든다는 의미입니다. 심고, 꽃을 피웠으나 그럼에도 그 결과는 열매를 얻지 못해 극히 비참할 것이란 말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들이 바라는 것 대신에 오히려 크나큰 슬픔과 고통이 맺힐 것이라고 말합니다. 말씀의 요지는 명확합니다. '네가 기뻐하는 이방의 가지가 재난의 날에 너를 도와주지 못할 것이다. 또한 네가 수고하고 힘들여 심은 식물이 너에게 아무런 수확도 안겨주지 못할 것이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비극적 상황을 마주하게 될 원인은 분명했습니다. 여기서 '저버리다'는 뜻은 '마음에 두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의 하나님이시며,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비참한 상황과 환경에 처한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결코 군사력, 경제력, 정치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잊고,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지도 않았고, 하나님을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이방의 신이 그들의 땅, 그들의 마음에 심기었기 때문입니다.
4. 이방 민족에 대한 경고(12-14절)
"보아라! 군사들이 마치 요란하게 철썩대는 파도처럼 함성을 지르며 돌진한다."(12절) 이방 민족들은 바다의 큰 파도처럼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몰려 올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일으키는 혼란과 소란을 결국 진압하실 것임을 예언합니다. 문장의 첫머리 ‘보아라’는 비통한 심정을 나타내는 감탄사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사야 선지자가 탄식 가운데서 말씀을 선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보아라'는 저주를 뜻하는 '화 있을진저'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임할 미래의 재난을 괴로워하는 '슬프다'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뒤이어 나오는 함성을 지르는 것과 관련하여 '들으라', '보아라'로 해석함이 자연스럽습니다. 이사야가 '보아라', '들으라'라고 주의를 환기시킨 함성 소리는 군사들이 모여 요란하게 소동하는 소리입니다. 그 소리는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에 비유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삽시간에 몰려들어 무섭게 충돌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언급된 군사들은 앗시리아 군대를 가리킬 것입니다.
"그들이 파도 소리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더라도, 하나님이 꾸짖으시면 잠잠하게 될 것이다. 언덕 위에서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을 것이며, 폭풍에 흩날리는 티끌 같을 것이다. 밤에 두려워하며 떨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침이 오기 전에 적들이 모두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약탈하고 멸망시키려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이다."(13-14절) 하나님은 그들을 바람에 날리는 겨, 폭풍에 흩날리는 티끌처럼 흩어버리실 것입니다. 이 비유는 아무리 강한 지상 세력이라도 말씀 한 마디로 바다를 평정하시는 전능자 앞에서는 힘을 잃고 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아무리 강력해 보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무기력한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사람이 눈으로 보기에는 그 세력이 대단하다 할지라도 하나님 보시기에 그저 피조물들의 군집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여기서 '밤'과 '아침'은 대적의 공포와 하나님의 구원을 대조해서 보여줍니다. 적으로부터 가해지는 위협은 그것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어둠의 공포처럼 무섭고 견딜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침이 되기 전에 자취도 없이 사라질 악몽에 불과할 뿐입니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보호하시는 한, 이방 민족들은 결국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과 전능하심을 나타내며, 종국에는 하나님이 모든 민족을 다스리신다는 메시지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할 때, 성도들의 마음에서 두려움은 능히 극복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말씀으로 모든 만물을 평정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아무리 강한 세상의 세력이라도 힘을 잃고 만다는 사실을 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나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세상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게 하옵소서. 나의 욕망을 투사시킨 하나님의 허상을 믿는 어리석은 우상숭배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욕망에 사로잡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버리고 육신의 기쁨을 좇아 세상의 사악한 풍습을 모방하지 않게 하옵소서. 범사에 구원의 하나님을 마음에 두고 살게 하옵소서. 재난의 날에 나를 도와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신 것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하나님을 섬김으로 내가 수고하고 힘들여 심은 모든 것들에서 나에게 수확을 안겨 주시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