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박] 관람 후기
시작 전부터 배우들 전원이 무대에 올라와 몸을 푸는 장면이 공연의 기대감을 북돋았다. 배우들 화장도 삐에로를 연상시켜서 의아하기도 했다.
이야기꾼이 시작을 알리며 '상하이박' 전설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합창과 춤이 어우러져 웅장함을 드러냈다. 합이 너무 잘 맞았다.
이발소로 무대를 옮겨 길상(윤상희)의 허풍이 시작되었고, 남식(이우복)과 갑석(정종훈), 석재(이훈선)의 맞장구가 이어졌다. 허풍의 시작은 박화룡(이창호)의 부탁을 받고 길상이 경성홀에서 정림(배미선)에게 폭탄을 배달한 사건부터였다. 합방기념식까지 길상의 허풍이 들어맞자 길상이 상하이박으로 오해 받게 되고 진짜 상하이박이 되어가는 여정의 영웅스토리이다. 이 과정에서 오합지졸(허솔, 이석구, 허인석)의 다역이 빛을 발휘했다. 배우들의 진한 화장이 여러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나 생각들 들었다. 길상을 제외하고 모든 배우들이 다역을 소화했다.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전개가 되어 긴박함과 애타는 상황이 더욱 잘 표현되었다.
어느 시대나 영웅이 필요하고 그 영웅담이 주는 파급력은 그 시대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 내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배우들의 완벽한 합, 연기, 노래 모두 뛰어났고, 관람 내내 푹 빠져서 즐기며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