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heqoo.net/horror/1574556505
어느 집에나 하나씩은 있다는 공포스토리
우리집에서는 그게 내 거야
이사를 가기 위해 짐을 싸다 보니 온갖 것들이 다 밖으로 나오면서 구석에 처박혀 있던 사진들이 우두두 나왔어
한 사진을 보고 반갑더라고 기억은 하는데 한동안 못 보던 사진이었거든
그 사진을 기억하는 이유는
유치원 학예회 사진인데 나는 그 학예회를 한 게 정말 전혀 기억이 안나는 거야 그래서 그 사진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었어
“참 기억이라는게 재밌구나.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날 수가 있지?”
근데 그 사진을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보니
그 사진이네...! 하고 반가운 느낌인거지
(사진의 나는 유치원 학예회니까 6?정도, 사진을 보고 처음 의문을 가졌던 건 중학생 때, 사진을 다시 찾은 이사하던 시점은 24 성인 때였거든)
그래서 그런 반가운 기분으로 팔랑팔랑 들고 언니 방으로 갔어.
“언니 이 사진 봐. 나는 진짜 이거 한 게 전혀 기억 안나거든? 신기하지”
그런데 언니가....
“어? 그 사진이 거기 있었어? 와~”
?? 언니도 그 사진을 알고 있는 거야
그런데
여기서 부터 이야기가 좀 이상해져
그게 자기 사진이라는 거야
“언니도 이 사진 알아?”
“어 나 이거 진짜 궁금했었는데..
아 근데 뭐라고? 학예회 한 기억이 없다고?
ㅋㅋㅋㅋㅋ 당연하지 이건 내 학예회 사진인데?”
어..어??
둘이 사진을 다시 들여다 봤어
“이거 난데? 여기 나 있잖아”
“어?? 어.. 너네.. 너 있네
아~ 그래서! 그랬구나
난 엄마가 나도 없는데 이 사진을 왜 찍었나 궁금해서 이 사진을 기억하는 거야!
너가 있어서 그랬던 거구나~
아니야 잠깐.. 근데 말이 안되잖아
여긴 *** 미술학원이야 내가 다닌 유치원이야 넌 거기 가 본 적도 없어”
우린 6살 차이가 나.....
유치원 시절이 시간적으로 안 겹쳐
장소를 가 본 적 없는 차원이 아니라
나이대가 안 겹치는 거지
“근데 이거 나 맞지 않아?”
“어 너 맞어”
아무리 비슷한 얼굴이라 해도
자기는 자기 얼굴을 모를 수 없어
자기 자신의 얼굴은 알지 비슷한 얼굴은 아무리 비슷하다 해도 비슷한 얼굴로 인식할 뿐이지 나랑 혼동하는게 아니잖아
그건 그냥 나거든
약간 흥분해서 또 팔랑팔랑 들고 둘이 엄마한테 갔음
아무 말 없이 들이밀고 반응을 봤어
“어?? 옛날 사진이야? 어~ @@ 이 여기 있네~ “
“엄마 근데 여기 ***미술학원이잖아”
“어? 아~ 그러네 여기 선생님도 그러네?
그럼 너 아니야~넌 거기 한 번도 간 적 없어”
“근데 이거 나 맞지 않아??”
“어 그치그치 그건 너고”
끄으으으응....
말이 안되잖여요!!!!
흥분되는데..........??
아빠한테 보여주러 갔어
또 그냥 들이밀고 반응을 봤어
아빠는 나를 그냥 못 찾음 ᕙ༼ ≖ᴥ≖༽
(졸업식날 학교 와서 나 못 알아보고 나한테 길 물어보는 분임 .... 하아.... 이것은 또 다른 공포의 영역인가)
“아빠 이거 나잖어”
“그래?”
대화종료
ᶘ◕‿ᴥ‿◕ ᶅ
사진 구도는 이래...
아이들이 남여 짝을 이뤄서 둥글게 둘러 앉아 있어
왼쪽에는 선생님이 한복입고 서 계셔
미술학원 부설 유치원 답게 책장 위에 조각상들이 늘어서 있어
카메라 가까운쪽이 아닌 저쪽편
둥근 원의 저쪽 편에 내가 앉아 있어
언니랑 얘기를 했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언니는 또 한 가지 얘기를 해
“이게 ***미술학원이 아니라치자 물론 맞지만 어쨌든
그래도 시대가 달라 이건 너 때가 아니야”
근데 내가 봐도 그렇더라고 끽해봤자 6년 차이라 해도 사진상으로는 묘하게 느낌 다른 거 알지?
아이들 한복 느낌, 선생님 한복, 머리 스타일 느낌이 확실히 나 때가 아니더라고
“그리고 난 이 선생님을 알아 너는 알아?”
“처음 보는 사람이야”
“당연하지”
“언니는 이 학예회를 기억해?”
“정확히는 아니래도 이런게 있었던 느낌 정도는 알 것 같아”
“난 전혀 없어”
맞아 사실 나는 유치원 학예회를 경험한 적이 없어
나는 5살 좀 이르게 유치원에 들어 갔었어
그리고 같은 해 병을 앓아서 거의 7-8개월을 병원에 있었어
중간에 딱 두 번 나온 적이 있었고
그 중 한 번은 유치원에 갔었어
그 때 종이 접어서 오리기를 했어
오래간만에 그런 걸 하는게 너무너무 재미있었어
뭘 배우고, 신기하고, 숙제 같은 거 받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
난 거의 바로 병원에 다시 들어갔고 거기서 바닥이 온통 색종이가 될때까지 종이 접어 자르기를 했었어...
난 학예회 시기를 놓쳤었어
사실 유치원 졸업식 사진에도 전체 사진엔 내가 없어
졸업식에는 갔는데 열이 심해서 모자만 쓰고 언니 엄마랑만 울어서 빨갛게 된 눈으로 사진을 찍고
그러고 집에 먼저 돌아왔었어
나는 별님반 선생님을 너무 좋아했었기 때문에
사진을 꼭 같이 찍고 싶었는데 그 날은 못 찍고 전체 사진만 받았었어
대신 나중에 한 번 가서 사진 같이 한 방 찍긴 했어
선생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해 지금도 정확히 떠올라
사진의 선생님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학예회를 기억 못 하는 차원이 아니었던 거야
엄마는 언니 학예회에 가셔서 언니가 없는 사진을 찍으셨어
그 사진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나의 6,7년 후의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은 아이가 찍혔어
엄마는 왜 그 사진을 찍으신 걸까?
“ 근데 말야...
이 애도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잖아. “
그 아이는 사진의 한 가운데에 있어
그 아이만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어
둥글게 둘러 앉은 원의 저 편이라 거리도 꽤 멀거든
그런데도 그 아이는 정확히 카메라를 쳐다 보고 있어
엄마가 자기를 찍는 걸 알고 있어
누가 봐도 그 사진의 주인공은 그 아이야
그러니까 나지
나는 나니까 알아 내가 카메라를 보고 있어
어떻게 나지?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자기 도플갱어 보면 안된다고 하잖아..
사진으로는 눈이 마주쳐버리네
괜찮을까?
(원문 출처; https://www.dmitory.com/horror/108355210)
첫댓글 글쓴이 타임워프했었나봐 ㄷㄷ
건강한, 또 다른 글쓴이인가....평행세계처럼
소름돋아...
무서우ㅜ
그래서 엄마는 언니도 없는 그 사진을 왜 찍으신건데?
그냥 언니 사진 아녀? 닮아서 구분을 못하는..
뭘까진짜
존잼 ㄷㄷㄷ 새로운 느낌의 공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