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춤신춤왕분들의 가호 아래 무섭지 않은 중세의 전염병 글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66804
무리수를 두면 안 되는 이유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1625
순종 장인도 대왕 칭호를 받은 적 있음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1678
여시 공지를 잘 지키는 악기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3851
러시아 황실=귀요미 이거슨 진리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5568
어느 예술가와 후원자의 영화같은 이야기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8154
메디치 가문 이야기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86016
인도에서는 모험이 라마를 합니다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98426
1910년대 미국.
백인 가정에서 하녀로 일하던 새디 페이건과 음악가의 꿈을 꾸던 식품점 배달부 클래런스 홀리데이가 눈이 맞았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디는 임신했음.
보수적이었던 당시 사회의 분위기대로 새디는 일자리에서 쫒겨났음.
그리고 아이 아버지가 될 생각이 없었던 클래런스는 새디를 떠나버렸음.
맞음. 새디는 독박 육아를 하게 된 것임ㅇㅇ.
몇달 뒤, 새디는 엘리노라라는 딸을 낳음.
그리고 아직 갓난 아기였던 딸을 친정에 맡기고 일자리를 찾아 뉴욕으로 떠났음.
남겨진 엘리노라의 인생도 순탄치는 않았음.
친척 집에 맡겨진 엘리노라는 어릴적부터 눈칫밥을 먹으며 하녀 대접을 받고 살았음.
10살 때는 이웃에 사는 40대 백인 남성에게 성폭을 당하기도 했음.
그러고는 역으로 불량 소녀로 몰려서 감화원으로 보내짐.
가해자는 어떻게 되었는가 하면 징역 3개월 선고 받았다고 함ㅇㅇ
징역 3개월이라, 어디서 많이 보던 성폭행 처벌 같은데?
엥? 이거 완전 현대 한국식 처벌 아니냐?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이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엘리노라는 꽤나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함.
씨발 그럴만도 함.
하지만 엘리노라의 불운은 끝나지 않아서 또 다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음.
성폭행하는 새끼들은 진짜 산채로 부랄 적출하고 죽여야 함.
이후 엘리노라는 어머니인 새디를 따라 뉴욕 할렘으로 이주했음.
하지만 당시 가난한 흑인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일자리란 크게 두가지 뿐이었음.
백인 집안 하녀
매춘부
뉴욕에서 엘리노라는 매춘부로 일하다가 고발당해 감옥에 가기도 했음.
불과 15세때의 이야기였음.
성폭행에서부터 매춘 혐의로 감옥살이까지 불과 5년...
인생이 어떻게 꼬여야 그럴 수 있는건지......
매춘으로 감옥살이를 한 이후 엘리노라는 어머니와 함께 백인 가정 하녀로 일했음.
이번엔 진짜로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사건이 하나 터짐.
경제대공황이 터짐ㅇㅇ
엘리노라와 새디는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에 나앉게 됨.
물론 이대로 손가락만 빨고 살 수는 없었음.
엘리노라는 댄서를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무작정 오디션을 보러 클럽으로 향했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엘리노라의 춤실력은......(입을 다문다.)
엘리노라의 춤실력을 본 직원은 춤 말고 노래는 잘 하냐고 물어봤음.
엘리노라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댄서 오디션 대신 가수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
엘리노라는 가왕이었음ㅇㅇ
엘리노라는 이후 이렇게 회상했음.
"홀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만일 누가 핀이라도 떨어뜨렸다면 폭탄이 터지는 소리처럼 들렸을 것이다."
엘리노라는 바로 정식 가수로 채용되었음.
이름을 빌리 홀리데이로 바꾸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당시 엘리노라가 제일 좋아하던 여성배우 빌리 도브와 아버지의 성 홀리데이를 합친 이름임.
10대 후반에 빌리 홀리데이는 이미 전설이었음.
당대 최고의 재즈 뮤지션 베니 굿맨(대표곡 : 유승호 흑역사와 닿아있는 sing sing sing. 싱싱 불어라~ 시원하게 얼려라~)과 음반을 내기도 하고
흑인 최초로 백인 밴드의 일원이 되었음.
하지만 아무리 잘 나가는 가수라고 해도 인종 차별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음.
흑인 가수란 이유로 백인 가수들과는 다르게 뒷문으로만 출입하게 하고
흑인치고는 얼굴이 하얗다는 핑계로 얼굴에 검댕을 칠하고 무대에 오르게 만들거나
다른 백인 단원들이 모두 호텔에서 숙박할 때 흑인이라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아서 잘곳을 구하려고 애쓰기도 하고
심지어 몇몇 단원들도 빌리를 개무시했음.
그러던 1937년 사건이 터짐.
빌리가 가수로 성공하고 나서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던 빌리의 아버지 클라렌스가 폐렴으로 사망한 것임.
클라렌스가 찾아간 모든 병원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하여 죽은 것이었음.
2년뒤, 빌리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노래 이상한 열매를 발표함.
가사를 퍼오려고 검색했다가 무서운 사진 봄ㅠㅠㅠㅠㅠㅠㅠ
무서운 사진 잘 못 보는 여시들은 조심해서 검색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이상한 열매의 가사는 이러함.
Southern trees bear strange fruit,
남쪽지방에 있는 나무들은 이상한 과일을 맺지요.
Blood on the leaves and blood at the root,
나뭇맆에도 피가 있고 뿌리쪽에도 피가맺히지요.
Black bodies swinging in the southern breeze,
남부의 산들바람을 맞으며 검은 몸들이 한들거리지요.
Strange fruit hanging from the poplar trees.
포플라가로수에 이상한 과일이 매달려있죠.
Pastoral scene of the gallant south,
장대한 남부의 목가적인 정경에 어울리지 않게시리.
The bulging eyes and the twisted mouth,
튀어나온 눈에 혀가 비틀린 열매가 말이죠.
Scent of magnolias, sweet and fresh,
산뜻하고 달콤한 목련향기가 불어온 다음에는
Then the sudden smell of burning flesh.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Here is fruit for the crows to pluck,
제거해야 할 흑인들을 위한 과일입니다.
For the rain to gather, for the wind to suck,
모으려면 비가, 마시려면 바람이 필요한 과일이지요.
For the sun to rot, for the trees to drop,
썩게하려면 태양이, 떨구려면 나무가 필요한 과일이죠.
Here is a strange and bitter crop.
여기 이자리에 이상한 그런데 맛이 쓴 과실이 있습니다.
린치당하고 살해당해 목이 나무에 매달린 흑인들을 묘사한 노래라서 가사도 좀 무서움...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저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현실이었을 것임.
이 노래는 릴리언 스미스라는 작가에게 영감을 주어 소설이 되었고 1944년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빌리의 모든 인생 내내 인종차별은 떠나가지 않았음.
결국 빌리는 좌절감과 상처를 이기지 못해 마약에 손을 대게 되는데...
빌리는 마약때문에 감옥에 드나들었음.
마약 전과때문에 뉴욕에서는 공연을 할 수 없었음.
그래서 전국 순회를 했는데 관객들은 빌리에게 열광했음.
하지만 빌리는 가난했음.
흑이라고 돈을 안 줘서?
ㄴㄴ 두번째 남편이 돈을 다 가로채서.
결국 빌리는 남편과 또다시 이혼하고 재혼했지만 마약 중독, 정서 불안, 망가져가는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
이후로도 빌리는 마약 혐의로 감옥을 달락거렸음.
마지막 체포때는 물증도 없이 심증만으로 감옥에 갔지만 흑인 인권따위를 챙겨 줄리가 없었음.
평생을 인종 차별과 마약 중독에 시달리던 빌리 홀리데이는 결국 44세의 나이로 쓰려졌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음.
2000년대 들어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되었지만
빌리 홀리데이의 인생사에 묻어 있는 씁쓸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는 것 같음.
문제시 수정.
안문제시 안 수정.
첫댓글 끔찍하고 슬픈인생이다ㅜㅜ
가슴아프다...답답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맞아.. 미국 드라마나 영화 보다보면 빌리 할리데이 얘기 많이 나오던데 난 처음에 이름 듣고 남자인줄 알았어.
빌리홀리데이 아이러뷰퍼기랑 아임유얼스, 썸머타임, 솔리투드, 블루문 등등 존좋 .. 나 빌리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빌리홀리데이 노래 너무좋아
성폭행한 남자랑 남편들 개씹치… 인종과 남녀차별 때문에 삶이 우울해진것 같아ㅜㅜ
내가 정말 사랑함....
ㅠ너무 슬프다
빌리 홀리데이를 쩌리에서 보다니!!!ㅠㅠㅠ
진짜 내 최애 여자보컬 진짜 ㅜㅜㅜㅜㅜ 이 사람이 진짜 재즈를 살다 갔지 ㅜㅜㅜㅜㅜㅜ진짜 음악이 너무 마음이 아픔
ㅜㅜ가슴답답하다
여시야 글 재밌게 잘읽었어 노래 들으러가야지...
흑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인생이 저렇게까지 기구하다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
헐 안타깝다ㅠㅠ...............대단한사람인데 너무 아깝다
안타까워...ㅠㅠ
인종이 대체 뭐라고 빌리 할리데이 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차별 당한채 기구한 삶을 살았을꼬.. 가늠도 안되서 더 허망하다
글루미선데이...ㅠㅠㅠ
이 사람이 글루미 선데이 부른 사람이구나... 너무 안타깝다 ㅠㅠ
love for sale 들을 때마다 진짜 기분이상해..어떤 심정으로 이 노래 불렀을지도 참 ㅜㅜ..
슬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순데 삶이 이랬는지 처음 알았어
하 저노래가 저런거였다니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