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dmitory.com/296074519
나 공포방에 글 처음써봐...공지어긴거 있으면 꼭 알려주
서울에 귀신나오는 집 있으면 무조건 사라는 유머짤 보고 예전에 살던 집 생각나서 써봄. 그렇게 무서운 얘기는 아님 ㅠㅠ
직접그린 그림 있음!!
거의 10여년전 일인데 당시 다녔던 회사가 집에서 거의 세시간 거리여서 진짜 빡셌어 야근이나 회식하면 나 집에 못갔음ㅠ
그러다 마침 대학 동창이 근처에 살고 있어서 몇번 그 친구 집에서 출퇴근하는데 여기가 회사에서 걸어서 오갈수 있는 거리라 너무 좋은거야!! 쉐어 제안했더니 친구가 너 그냥 여기 살래? 하면서 자기는 어차피 방빼고 다른데로 이사갈 생각이었다는거임
지은지는 좀 오래된 빌라인데 투룸에 거실도 넓고 집세도 주변 다른 방보다 거의 30퍼센트 넘게 싼데다 보증금도 거의 없는 수준이었거든? 무엇보다 위치가 말도 못하게 좋은 방을 왜 빼? 그랬더니 친구왈 여기 귀신나오는 집이래...그럼 그렇지 이유없이 저렴할리가 없지
무섭기도 무섭지만 자꾸 튀어나오는거 거지같아서 나간다면서 괜찮으면 너 살라고 해서 바로 들어감
8시에 일어나도 출근이 여유있는 집이라니 귀신 그딴건 신경도 안쓰였어ㅋㅋ개이득
처음에는 진짜 아무 일 없었어 그냥 좀 추운 정도? 난방이 잘 안되고 온수도 잘 안나오긴 했는데 오래된 집이라 그런가보다 함..
한달가량 살았을 즈음 자려고 누웠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어? 내가 방문을 안닫았나?
보니까 문이 한뼘가량 빼꼼 열려있었음 집이 추우니까 항상 문 꼭 닫고 잤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아침에 일어나서 방 나갈때 닫힌 문을 연 기억이 없더라고? 아니 문이 비틀어져서 지혼자 열리나...하고 다시 일어나서 문을 닫으려고 문고리를 딱 잡았는데
뭔 이런게 날 쳐다보고 있었음; 남잔지 여잔지도 모르겠고 그냥 저 눈이 인상적이었어 퀭하고 저거보다 흰자가 훨씬 적었음
암튼 너무 놀라서 말없이 문닫고 자러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또 문이 한뼘쯤 열려있는거ㅠㅠ이 문은 내가 모른척했더니 점점 더 크게 열려서 나중에는 그냥 활짝 열려있었어
새벽공기 마시라고 환기시켜주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함..ㅎ
난 원래 감은 좋아도 보지는 못하는 사람인데 이 문을 시작으로 갑자기 하나둘씩 보이고 들리기 시작했음
지금 기억나는 몇명만 추려보자면
1.세탁실 세입자: 세탁실 문을 꽉 안닫으면 문틈사이로 쳐다보고 있음 밥먹다가 고개들면 눈마주치곤 함 세탁실 문이 안개유린데 거기로 쓱 지나가는게 보임
2.벽치는애: 얘는 나 자려고 하면 벽을 그렇게 쳐댐 조용하다가 갑자기 쾅!!!!! 이러는애였음 나중엔 너무 짜증나서 천장이나 치라고했음
3.침대에 올라오는애: 얘가 좀 악질이었음. 아래가 내 방 구조였는데
저 옷장 쪽에서 걸어서 침대위에 올라옴...
이렇게ㅇㅇ그리고 또 냄새가 말도못하게 났어 하수구 냄새같은게; 얘는 내가 모른척 자고 있으면 얼굴 위로 머리카락 늘어뜨려서 간지럽혔음...
4.뛰어다니는 애: 얘는 내가 바닥에서 잘때만 나타남 하나가 아니고 여럿인데 천장으로 뛰어들어와서 나 깰때까지 계속 주변을 미친듯이 뛰어다님 낄낄대면서..
근데 어린애 같았고 3번처럼 냄새나고 간지럽히지는 않아서 별로 신경안쓰였음
5.옷장에서 쳐다보는애:
그냥 이러고 계속 쳐다보고 있음 가끔 옷장문 꽉 안닫아두면 나중에 문 열때 틈으로 눈마주치는 애 ㅋㅋ
6.작은방 남자: 내가 큰방을 쓰고 작은방은 비워놓고 서재로 썼는데 여기서 사는 애였음. 좌식 책상에 큰 거울을 기대놨는데
확 고개들면 이러고 있었음; 안경 썼던게 기억나네
그 밖에 자고 있으면 귓전에다 문열어!!!!하고 외치는 남자도 있었고 하여튼 뭐가 많았음...컨디션 안좋을때 보인다 이런게 아니고 그냥 항상 나와 공존함;
한번은 귀신보는 친구가 놀러왔는데 거실 딱 들어서자마자 야ㅋㅋ나 오니까 니네집 사는 애들이 다 얼굴만 마중나왔다ㅋㅋㅋ하고 재밌어함. 그 애 말고 다른 친구들은 절대 집에 안오려고 했는데 묵고 가는 친구마다 긴 머리를 한 여자가 등돌리고 서서 벽에 자꾸 망치질을 하는 꿈을 꿔서였어
벽쾅하는 애가 그 여자였나보다 했음...
솔직히 처음엔 무서웠고 자꾸 갑자기 놀라게 하니까 얹혀서 소화도 잘 안되고 그랬단말야. 근데 사람이 웃긴게 레퍼토리도 똑같고 나타나는 장소도 일정하니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게 됨ㅋㅋ나중에는 그냥 벽쾅하면 벽말고 천장쳐주세요~ 침대 그만올라오세요 냄새나요 방문 좀 그만 여세요 이러면서 삼
얘들도 내가 유독 싫어서 괴롭히는건 아니었는지 내가 살거나 말거나 그냥 자기들 하루 루틴만 칼같이 지키더라 아주 인간보다 더 정확해
그렇게 잘 먹고 잘 살다가 커리어 잘풀려서 이직하면서 그 집 나왔어 방뺄때 집주인이 조용히 별탈없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마지막 집세랑 관리비 안받음ㅋㅋ
역시 살아있는 사람이 제일 강하다 싶고ㅋㅋㅋ걔들이 무슨 훼방을 놓던 마이웨이로 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경험임
진짜 개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력미쳣다 ㅋㄱㄱㄱㄱㄱ통근시간이 이겨버린 공포
아앀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 어떡해 존나ㅜ 무슨 혈육이 개빡치는짓 할때마다 또 옘병하네 ㅅㅂ 하는것처럼 쳐다보는거같음
와 8시에 일어나서도 출근할 수 있따면 나라도 그냥 살거같긴 하다...... 지금 귀신이 문제가 아닌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쎄다 ㅋㅋㅋ
아니시발 개쎄네 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겟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글쓴표정묘사 넘웃겨 ㅋㅋㅋㅋ
그림이 너무 웃겨 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진짜 개쎄다
진짜 개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