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는 당당하게 비키니를 입고 바닷가에서 멋진 몸매를 뽐내고 싶은 이 모양(22, 女)은 다이어트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우연히 TV를 보던 중 유명 걸 그룹들의 다이어트 성공 사례와 고단백ㆍ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단이 공개되는 것을 본 이 양은 무릎을 탁 치며 ‘바로 저거다’ 라고 생각하고 바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아침에는 밥 반 공기에 두부 반 모, 닭 가슴살 샐러드를 먹고, 점심에도 닭 가슴살 샐러드에 고구마, 각종 과일로 해결한 다음 저녁에는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는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 다이어트를 하고 나자 몸무게가 빠지기는 했지만, 얼굴이 푸석해지고 기운이 없는 등 만사가 귀찮은 이 양은 안 되겠다 싶어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마는데… 걸그룹들의 다이어트 방법이 몸을 망치는 방법이라는 비만 전문가들의 말을 들은 이 양은 허탈할 뿐이다.
1970년대 미국의 로버트 아킨 박사는 고단백ㆍ저탄수화물 식단을 옹호하며 탄수화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이 식단이야말로 건강에 최적화된 것이며, 체중 감량 효과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탄수화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저탄수화물 식단이 건강에 이롭지 않다고 경고했다.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면 필수 영양소의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저탄수화물 식단을 실천하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양의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의 공급에 제한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 농무부는 매일매일의 식단에 탄수화물을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그렇다고 이 말을 먹고 싶은 쿠키를 맘껏 먹어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탄수화물은 그냥 ‘아무거나’의 탄수화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탄수화물을 먹고 나서 살이 찔까 걱정하고 있다면, 잘못된 종류의 탄수화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설탕도 탄수화물이지만 그 어느 누구도 설탕을 음식에 꼭 같이 넣어서 먹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현미 같은 통곡물은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터프츠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규칙적으로 쌀을 소비했던 성인과 아동 모두에서 철분, 칼륨, 비타민 B군, 엽산, 비타민 D, 인, 마그네슘, 구리, 아연과 같은 영양소의 섭취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을 규칙적으로 먹지 않았던 그룹과 상반되는 결과다.
쌀이나 현미가 몸에 좋은 통곡물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식단에 포함해도 좋을 통곡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ㆍ오트밀(Old fashioned rolled oats) : 식이 섬유소와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오트밀은 외국에서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ㆍ호밀빵(Rye bread) : 밀가루로 만든 일반 식빵 대신 호밀빵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호밀에는 식이 섬유소가 풍부하고, 지방 함유량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