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성 상납’ 발언이 국민의힘 후보 입에서 나왔다면…
원선우 기자
입력 2024.04.03. 03:00
김준혁 후보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 총장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김활란 총장은 미 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가 2년 전 유튜브에서 한 발언이다. 저질스러운 성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런 발언이 국민의힘 후보 입에서 나왔다면 지금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야당과 좌파단체들의 총공격은 물론이고 보수층에서도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보수층은 그간 선거에서의 학습 효과로 성 문제가 표심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안다. 보수 진영은 그간 박원순·오거돈·안희정 등 민주당 인사의 성 문제를 집중 비판했다. 내로남불의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먼저 “당장 후보 자르라”고 했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난교’ 발언이 문제가 된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김준혁 후보는 며칠동안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버텼다. 김 후보는 결국 여론에 떠밀려 2일 밤 사과문을 냈지만, 그는 이날 낮까지만 해도 “민주당 후보들 죽이기에 나선 보수 언론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역사학자’라는 김 후보 발언의 역사적 근거도 희박하지만 역사학계의 문제제기도 들리지 않는다. 김 후보가 근거로 든 논문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2005)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이 모윤숙이 주도한 사교 클럽에서 활동했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이 논문 저자도 해방 정국 당시 사교 클럽에서의 여성 역할을 두고 “직접적인 성적 유흥을 제공하지 않았을지라도...”라고 썼다.
그런데도 김 교수는 ‘성접대’라고 단정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이랬다면? 전국의 역사학자들이 “사료(史料) 교차 검증의 기초도 모른다”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반납하라”며 들고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를 정조(正祖)에 빗댄 김 후보가 공천장을 받을 때부터 지금까지 학계는 조용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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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역시, 현재 한국 사회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좌빨의 민낯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것을 정상인들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터인데 이들의 선전선동과 감언이설에 놀아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이미 맛이 간 나라임이 거의 실증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산업화의 물꼬를 잘 열어서 제법 먹기 살기에는 어느 정도 좋은 사회가 되었다고는 하나 도덕성이 무너진 사회는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는 것은 머지않아 증명이 될 것이라고 예단하고 있습니다.
이런자들을 국회에 보내고자 하는 패거리들 과연,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도 모르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고 있는 얼쩡한 패거리들의 추태를 보고 있노라니, 얼마남지 않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후세들의 앞날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추태를 보고서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소위 자칭 자유민주주의 수호 세력이라고 하는 자들이 더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기자수첩의 주제를,‘성 상납’ 발언이 국민의힘 후보 입에서 나왔다면… 이라고 했을까요!
보신주의로 무장한 세력들이라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 할 수 있는 자신들의 몫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지를 자문자답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