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그가 가장 주목받는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Last Christmas 때문인지 부쩍 트리뷰트 콘서트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요.
지난 번 카토비체에서의 트리뷰트 콘서트도 말씀드렸지만, 런던 등 각지에서 트리뷰트 콘서트가 열리더라고요.
혼자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이런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면,
또 내가 그를 기억하는 공간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향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어떤 걸로 그 공간을 채우면 행복할까라는 상상까지 해볼 때가 있지요.
만약 그런 공간이 준비된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그의 음악이 가장 좋은 음질로 흘러 나오게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럴려면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 있어야겠고요.
그 다음은 그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각적인 자료들이 필요하겠지요. 다양한 음반부터 멋진 프린트도 있어야겠고요. Bare 등 그를 다루는 책들도 구비되어야 할 거예요. 이 정도가 그가 남긴 직접적인 유산이고...
그를 기억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다른 예술가들이 그를 묘사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게 되지 않을까요? 스케치, 페인팅, 프린트, 스태츄 등 방식은 다양하겠지요.
한 번도 소개한 적은 없지만 제 조그만 창고에는 새롭게 해석된 조지 마이클 관련 작품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언젠가 공개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저에게도 참 기쁜 날이 되겠지요.
그런 날이 너무 머지 않은 시점에 오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클스마스때 고링에 있으면 좋을텐데요 언젠간 꼭 가고 싶네요.
유럽은 GM관련 행사나 콘서트가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좋으시겠다~~
카페장님 창고 넘 궁금하네요 ㅋ
기대하고 있답니다~~
남은 2024년 마무리 잘하시구요.
Makami님, 변고가 일어나기 직전에 댓글을 달아주셨었네요.
있어서는 안될 사건이 벌어져서...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조차 모르겠어요.
45년 전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고 있자면 내가 지금 말이 되는 소리를 듣고 있는 건지조차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뉴스가 전세계에 퍼진 뒤 현지에서 함께 일하는 가장 친한 외국인 동료가 '한국 공항은 폐쇄되지 않았냐?'는 질문을 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공항이 폐쇄된다는 건 국제적인 고립, 사실상 북한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을 뜻하는 거니까요.
국내에 있었어도 분노의 나날이었겠지만, 바깥에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은 날들입니다.
여전히 혼란한 상황이지만 최악의 순간은 빠르게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지만, 이미 현실에서는 많은 부작용들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건 역시 환율 급등이겠고...
저 개인의 성취는 아니지만, 유럽에서도 이제 South Korea, Korean이라고 하면 굉장히 좋은 인상을 갖고 있고, 어딜가나 선진국 시민 대우를 해주었단 말이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나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흔들리고 있는 정치 지형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만 정쟁이 심한 건 아니겠으나, 그래도 '워싱턴 의사당 난입사건'을 제외하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은 선진국을 대상으로 하는 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난데없이 제3세계 개도국에서나 벌어질 일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어서 부끄러운 기분이 많이 들어요.
계엄이 선포되는 나라가 정상국가는 아니니 한국에 대한 인식은 당분간 상당히 후퇴할 수 밖에 없겠지요.
꼭 국가주의자가 아니더라도 해외에 나오면 최소한의 조국에 대한 자긍심 같은 마음들이 생기곤 하는데, 이번 일은 모든 사람에게 적잖은 상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럽으로의 이주를 결심하고 맞는 첫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열흘 남짓한 휴가가 주어질 예정인데... 즐거운 기분은 들지 않네요.
런던, 셰필드, 그리고 유럽 각지에서 로컬 아티스트들의 조지 마이클 트리뷰트 콘서트가 많이 열리고, 또 좋아하는 다른 가수들의 콘서트도 알람은 뜨는데 가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개인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무력감, 좌절, 분노는... IMF 구제금융 이후 참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