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arca.live/b/spooky/100825948
이 일은 2010년대 초에 일어났음.
우리 집과 작은어머니 집은 5걸음 정도 떨어져 있음.
우리는 정원과 야외 욕실을 같이 사용하고. 뒷마당에, 큰 금귤나무가 있었는데, 이에 관련된 이야기임.
2009년에 작은어머니가 애를 낳게됐음.
그런데 아기인 것을 감안해도 너무 심하게 울었음.
애가 진짜 울다 탈진할 정도로 엄청울어댐.
나를 비롯한 친척들이 아무리 아기를 달래려고 해도 울음이 그쳐지질않았음.
4년 동안 아이는 매일매일 계속 울었고, 병원에 데려간 뒤에도 검사 결과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게 더욱 신기했음.
의사조차도 존나 의아해했음.
애는 분명히 어디 아픈거같지않은데 계속 울어댔으니. 의사도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봐도 아기는 정상이라는 말만함.
2014년에 내가 그때 해병대 전역한지 얼마 안되었고 호텔에 근무하게 됐는데, 그땐 제주도에 중국인 많이 올때라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 돌아오게됐음.
그리고 며칠 후 작은 어머니가 나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며 말했는데.
"왜 밤에 구두 신고 마당을 돌아다니냐?"
"너네랑 우리가 아무리 친해도 밤에는 그러는거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그 불편한 구두를 신고 밤에 마당을 돌아다닐 이유가 있나요? 이거 물집잡히고 발도 아파요."
작은엄마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을함.
그러다가 작은 어머니가 나에게 어떤 제안을 함
"쉬는날 언제여?"
나는 작은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음.
"이번주 목요일인데...요"
그러자 작은 어머니가 무언가 확신에찬 얼굴로
"좋아, 그날 구두를 신지 말아봐"
"좋습니다. 쉬는 날 전날에 집에 있는 구두 모두를 모두 작은 어머니 집으로 몰아넣겠습니다.."
그러자 작은 어머니가 그렇게까지 할필요까지 있냐 라고 물어보니까, 나는
"이건 걍 확실히 하기 위한 건데, 제가 가지고 있는 구두는 3켤레가 제가 가지고 있는 구두는 이게 전부예요. 이걸 그냥 작은엄마 집 안에 넣어두면 저는 일단 구두가 없기때문에 구두소리를 낼수없으니, 이제 저는 아무런 혐의점이 없습니다."
그러자 작은 어머니가 말함.
"오케이, 그럼 해가 진 후에는 나오지 마. 그 소리가 무엇인지 확인해야하니까 알았지?"
그리고 작은어머니가 뭘 준비하고있었고 나는 걍 알겠다고 말함.
작은 어머니가 영안인데다, 매우 현명한 사람이었으니 나는 아무 의심없이 걍 작은 어머니가 하자는대로 했고 거기에 얹어서
구두까지 걍 작은 어머니 집에다 몰아넣었음.
그러다 목요일이 왔고 그날은 보드카를 너무 많이 마셔서 아예 밖에 나가지도 않고 그냥 잤음.
그리고 그 다음날인 금요일, 작은 어머니 집에서 구두를 다시 가져와서 호텔로 출근했음.
금요일 저녁에 가족회의가 있었음. 작은 어머니가 무언가를 발견했다는것임. 작은 어머니가 가족들 모아두고 말함.
"발소리가 들리는 마당에 문을 열자 텅 빈 마당에 구두소리가 들렸어요."
"그 시간에 밖에 아무도 돌아다닐 시간도 아니기도 했으니..."
"아무도 없는 마당에서 딱 그 구두 소리가 들리니까 내 딸래미가 울기 시작하는데, 아휴... 진이 다 빠지드라구요"
"이 문제에 있어서 좀 무섭지만 뒷마당에 있는 금귤나무에 뭔가 느껴져서 가보니까, 이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러자 울 할배가 작은 어머니에게 말함.
"그 금귤나무에 뭐 느껴진다 이말이냐? 그거 내가 심은건디."
"아버님, 금귤나무가 좀 이상해요."
그러자 할머니가 그럼 무당 불러서 일을 처리하자고 했음.
그래서 가족회의에서는 일단 무당을 부르기로 결론을 내림.
무당에게 연락했더니 이 문제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함.
그래서 무당은 귀신이 없는 날(손없는날)에 직접 그 나무를 보러 오겠다고함.
며칠 후 무당이 우리 집에 찾아와 금귤나무를 살펴보았음. 무당이 딱 보더니 말함.
"나쁜 귀신은 아니지만 아주 짓궂은 귀신인데..."
금귤나무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무당이 딱 입을 열었음.
"오래 전에 이 집에서 잃어버린 구두가 있나?"
그러자 작은 어머니가 말함.
"네, 남편의 구두가 정월대보름인가 그 다음날인가에 사라졌어요."
그러자 무당이 살짝 심각한 표정으로 말함.
"이 귀신이 너 남편 구두를 신고 아이에게 겁을 주고 있어... 저 귀신은 아기 울음소리를 아주 재미있어 하는데...."
"나는 일단 그렇게 하지 말라고 경고할거야."
"하지만, 이렇게 해도 아이가 계속 울고, 밤에도 마당에서 구두 발자국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경우, 이 금귤 나무를 자르면 이러한 현상이 사라질거야."
무당은 부적을 꺼내 나무 앞에서 불태웠고 이로써 그 귀신에게 하는 경고가 끝났다고 한다.
그리고는 무당은 또 뭔일이 있으면 부르라면서 갔고, 돈은 필요없다고 하면서 갔던걸로 기억함.
그러나 무당의 경고에도 며칠 안가서 발소리가 또 들리기 시작함;
이번에는 마당에서 내가 구두소리를 직접 들어봤는데,
텅 빈 마당에도, 사람이 없는 새벽에도 그 소리는 계속해서 들림.
마찬가지로, 작은 어머니의 애는 구두 발자국 소리를 듣자마자 울기 시작했음.
야외 화장실로 가는 길에도 여전히 마당에서 구두소리 계속남.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나와 같은 공간에서 발소리를 내고 있었던거.
결국 할아버지는 금귤나무를 베어버리고, 뿌리까지 죽이는 독한 제초제(근사미였나 그라목손이었나.)를 뿌렸음.
그 이후로 텅 빈 마당에는 어떠한 구두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음.
그리고 나무를 베어낸 이후 애가 우는 순간 달래면 이제 곧 잘 울음을 그치게됐음.
그리고 그 이후로 애는 잘 커서 지금은 중학생임
첫댓글 오 초반은 약간 파묘생각나네... 아니 애기 울리는게 뭐 재밌다고 그러는겨ㅠ 결국 자기만 손해봤음
애를 왜 울리냐 으이구
으이구 한심한 귀신 새끼
ㅉㅉ 애기 괴롭히다가 지만 손해보고
으이구 귀신아
머하노;; 경고 줄때 곱게 가라 칷!!
나무 귀신이었나보다.
존잼 으이구
캯 경고했을때 안했어야지
애기 울리는걸 보고 재밌어하는데 나쁜 귀신이 아니라니…. 귀신들의 도덕성 디폴트값이 아주 바닥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