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149시간 만에 주불 잡혀
비가 연무 씻어내며 시야 개선
기온 크게 낮아져 확산 현상 약화
5개 지역 헬기 100대가량 총투입
당국 '이제 산청 산불 진화 총력'
경북 산불 영향구역 4만5170ha
이잼니 3만6600명 등 최대 피해
의성군, 최초 실화자 내주 조사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청송.영양.영덕으로 호가산하며 최악의 피해를 낸 경북 지역 산불의 큰 불길이 28일 마침내 잡혔다.
22일 최초 발화한 지 149시간여만이다.
산림당국은 재발화하지않도록 주말 사이 잔불 정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지리산까지 번진 뒤 꺼지지 않고 있는
경남 산청지역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 영남지역 대형 산불은 초기 기민한 대응에 실패해 총 28명이 사망하는 등 역대 최악의 피해를 발생시켜 기후위기 시대
대형 산불 대응체계를 하는 숙제를 남겼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8일 오후 5시쯤 브리핑을 열고 '경북 영덕.의성.안동.청송.영양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며
'잔불 진화 체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주불 진화는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진데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진화 방비 동원하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잔날 네린비는 강수량은 적었지만, 알맞은 빈화 여건을 만들었다.
헬기 지원이 불가능한 야간에는 일반적으로 화선이 확대되나 떄 마침 밤에 비가 내린 틈을 타 산불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19산불특수대응단 등 지상 진화대를 대거 투입해 기세를 꺾는 데 성공했다.
습도도 높아졌으며 가온이 크게 낮아져, 불덩어리가 이곳 저곳 날아다녀 '도꺠비불'로도 불리는 비화 현상도 크게 약화했다.
기온이 높을 때 상승기류가 발생해 비화 현상이 활발하지만,
28일 의성의 최고기온은 12.6도로 전날(26.0도) 보다 13도 이상 낮았다.
비는 연무도 씻어내, 이날 일출과 함께 영덕(26대).의성(41대).안동(13대).영양(11대).청송(7대) 등에
100대 가까운 헬기가 총투입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5개 시군 중 이날 오전 진화율이 65%로 가장 낮았던 영덕의 주불이 이른 이날 오후 2시30분쯤 잡혔다.
임 청장은 '오늘처럼 산불 진화 헬기가 제대로 투입된 건 처음'이라며 '기상 여건이 좋았고, 지상에서 인력으로 진화를 하는데도
굉장히 수월했다'고 평가했다.
당국은 쌓인 낙엽 속 살아있는 숨은 불씨를 제거하는 잔불정리로 주말에 경북 산불 완진에 나서고,
산청에서 발화해 8일째 꺼지지않고 하동으로 번진 경남 산불 진회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임 청장은 '산불진화헬기를 (경북에) 일부 남겨놓고 잔불 진화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경북도와 해당 시군,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잔불 정리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하고 산청으로 거점을 옮겼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이 94%에 머물고 있어서다.
주한미군과 국군이 보유한 헬기 등을 투입하는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험준한 산세와 두터운 낙엽층 등에 막혀 주불을 잡지 못했다.
산불영향구역은 1830ha, 전체 화선의 71km 잔여 화선은 5km이다.
이번 영남 산불로 현재까지 28명(경북 24명, 경남2명)하며 역대 초악의 피해를 냈다.
경북 산불로만 보면 3만6674명이 집을 잃었고, 산불 영향구역은 4만5170ha, 시설피해는 2412개소에 달했다.
3년 전인 2022년 3월 경북 울진군 산불보다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경북도는 새로운 진화대책 매뉴얼을 만들 것을
예고했다.
이철우경북지사는 '최고 풍속이 시속 8.4km나 되는 강풍이 산불을 만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했다.'며
'야간에 사람 손으로진화하는 수준으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화장비를 대형화하고 야간 산불진화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산불대피 표준매뉴얼을 바뀐 양상에 맞게 새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의성군은 경북 5개 시군으로 산불을 확산시킨 실화자를 산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31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성묘하다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나뭇가지 등 쓰레기를 태우다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정광진 기자 의성=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