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팔십이 다 되어 가시는 할머니 한분이 고무줄을 사달라며
들어 오셨다.
할머니는 금테 안경을 쓰시고 부자집 할머니 같이 보여서
나는 다음에 오시라고 했는데,
할머니께서 하도 돈좀 달라고 꼭 받아 가셔야 안그럼 안가실것 같고,
할머니가 너무 애처로워 보이신다.
몸도 아프신것 같고 땀도 많이 나시고
그래서 나는 돈을 가져다 드리고
앉으시라고 하고 물도 한잔 가져다 드렸다.
할머니는 정말 예쁘고 똑똑한 할머니셨다.
할머니 머 드셨냐고 물으니 고개를 저으신다.
난 먹을거라도 있나 찾아 보려고 일어나려고 하니.
내 손을 잡으시며 되었단다.
찾아봐도 먹을게 없을것 같아서 나는 그냥 자리에 앉았다.
너무 연세가 드셨는데, 아들은 젊은 나이(34세)에 교감선생님 발령났다가 돌아가시고
그러고 보니 아드님도 꽤 똑똑하신가 보다. 좋은 학교를 수석으로 나오셨는데,
할머니도 젊은 나이에 혼자 되셔서 여지껏 혼자 돈벌어 두자녀를 보따리 장사 하시면서
키우셨단다.
집나갔다 10년만에 돌아온 큰며느리에게 약값을 못달래서 돈을 얻으러 다니신단다.
(그며늘분은 다른분들이 볼때 남편도 없이홀노시어머니 모시고
얼마나 착한 며늘로 보겠는가?) 며느리가 용돈을 안주니 달라 소리를 못한단다.
계속 약값과 병원 수술을 해서 미안하신 모양이다.
할머니는 고맙다며 축복기도도 얼마나 해 주시는지... 나는 할머니가 예뻐서 돈 더 가져다 드렸다.
할머니는 고무줄을 자꾸 주시려고 한다. 난 할머니 가져다 파세요.
난 이거 없어도 부자예요.
그러고 보내드렸다.
얘기를 들어보니 작은 아들은 영어 학원비 5십만원씩들여 가르 치면서 팔십노인 제 부모를
병원비를 안대주고 긴병에 효자 없다고 그렇게 되었나 보다.
집나갔다온 며느리도 학교에 복직해 선생님이라는데, 듣고 보니 나보다 나은것 같기도 했지만,
기도 해주신 보답이라 생각하자고 혼자 생각했다.
그렇게 잘 가르쳐 놓아도 부모에게 하는것 보면 그 자녀도 똑같이 배우는 것을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
할머니 말씀 그만 하세요. 힘들으시니까 그러니까 할머니는 말 들어줘서 고맙다 하신다.
누구하나 할머니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나보다.
나는 할머니를 위로 할려는 마음에 할머니 운동 하신다 생각하시고 살살 다니세요. 하고
말씀드릴려다가 열노하신 할머니 한쪽눈도 시신경이 마비되서 안보이시는 할머니 모습을
보니 하려던 말이 쏙 들어갔다.
늙으면 돈이라도 있어야지 돈도 없으면 서글픈건 말도 못하겠다.
그래도 할머니를 도왔다는 생각에 마음은 가볍다.
나는 얼마전에 온가족이 차타고 드라이브 할때
아들들에게 말했다. 엄마 늙거나 침해 걸리면 양로원에 데려다 놓지 말아라
나는 거기 가기 싫다고 했더니,
큰아들 하는말, 어머니는 돈도 많이 있을건데 왜 거기 가시겠어요.
사람 쓰면 되지요. 그런다.
나는 좀 부족한 대답에 노후에는 내가 내 단도리 꼭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아들들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그래서 나는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나중에 엄마한테 돈달라지 말어
학교만 가르쳐 줄테니 니들이 알아서 살어 ... 하고
첫댓글 가슴이 아프네요...우리들도 알마남지않았다싶으니...
아들이 있었으면 그렇게는 안 할것 같은데...
울님들 자신의 노후 설계부터 하십시다요 . 저도 아직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말입니다...서글픈 현실이네요!!
우리세대에는 우리가 노후설계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네요....그래도 그 할머님은 자기의 용돈이라도 벌려고 애쓰시는군요....가게에 있어 보면 그렇게 오시는 분들에게 나중에 오라면서 박대 하던데 역시 경산점님은 복 받겠어요....
할머니의 말씀 가운데 요즘 고민하는 모든 사회상이 다 담아 있더라구요.
복 받으시겠습니다.
글쎄 할머니께서 얼마나 복된 기도를 해주시는지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복 지어셨네ㅛ
그렇게 만남도 운명이겠지요. 울님들과의 만남도 마찬가지 구요.^^*
경산점님 고우신 마음에 가슴이 찡하네요...복 받으세요,
제가 한거 뭐있나요. 물 한잔 드린것 밖에요.
경산잠님~ 이쁜 마음쓰셨네요~ 복 받으시고 하시는 일도 번창 하시길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복 빌어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제가 잘 될것 같네요.^^*
이제부터라도 자신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불쌍한 늙은이가 될수도 있지요......
노후준비가 우리 세대는 꼭필요 한 요건이 될거예요.꼭 집이 못산다고 그렇게 애처롭게 되는것은 안닌것을 보았답니다.^^
할머니가 그러고 다니시는 걸 며느리가 알까요? 그래서 늙으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나봅니다. 죽을 때까지 자식들에게 재산 물려 주지 말아야 늙어서 구걸은 안하는데...
아마 알겠지요. 똑똑한 며느리 보다 착하고 좀 모자란 듯한 며느리가 낫겠네요. 저같이...
자기 자식을 위해서는 큰돈,작은돈,가리지 않지만 정녕 고마우신 부모님의 처지를 잊고사는 일이 종종 있지요. 저는 이번 휴가때도 어머니랑 병원비 때문에 실랑이를 했는데,,,나이드신 어머님이 돈 많다고 어머니 돈으로 병원비를 내라고 주머니속에 넣어주셔서요,,,,
어머니께서 자식돈을 쓰는게 얼마나 부담이 되셨겠어요. 저도 그럴것 같은데,어제는 우편으로 온 아들의 장학금 이백만원도 넘는 통지서를 보고 너무 고마웠답니다.
맘이 아프네요....웬지 남의 일이 아닌거처럼....
그렇죠? 며느리는 자신의 자녀를 버리고 다른집에 시집가서 남의 자녀를 10년을 키워 주면서 싸움도 많이 해서 이혼하고 다시 왔다고 하네요. 내 아들이나 잘키우지... 자녀는 할머니가 힘들게 혼자 키우셨나 봐요.
기력이 있는동안엔 아둥 바둥 살아대더라도 삶의 황혼녘에는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사그러져 가야 할텐데........ 그게 제 소원입니다. 경산점님, 훈훈한 가슴이 느껴지네요.
우리 모두의 소망이지요.^^*
이 나라의 슬픈현실이라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어머니가 살아온 세상은 어떠한 세상 이 였을까? 그 어머니가 살아온 세월은 어떠한 세월 이 였을까? 그 어머니는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 오셨을까? 그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자식을 키웠을까? 지금 그 어머니의 마음에는 어떠한 바램이 남이 있을까? 저도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고 저 또한 부모인 까닭에 더욱 더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그어머니는 보따리에 비단을 이고 온동네를 돌아 다니시며 혼수 이불을 꿰메 주셨다네요. 일찌기 스물 몇살에 남편을 여의고 두자녀를 훌륭히 키우셨는데, 일찍 아드님까지 돌아가셨으니 더욱 어렵겠죠. 누구니님도 어머니 계시니 건강 관리 잘하세요.^^*
예,,,경산점님 ,,,벌써 부터 노후 대책 완벽하게 하시네요,,학교만 시켜주고 ,,나중에 ,돈 달라 소리 안하게,,,,,,,,,,,,,,,,저도 그럴작정입니다요,,
어른이 주시는것 보다 본인의 능력으로 자립하는것이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되요. 주는 분은 힘에 벅차고 받는 사람은 적은것 같고 그러니까요.^^*
요즘엔 훌륭하게 키워 놓은 자식보담도 돈이 효자인것 같아요 ..나이 드셔 몸도 편찮으신 할머니가 걱정이네요 ..
돈이 나이 먹으면 성이 되네요.^^*
저도 이제부터라도 내몫 꼬~옥 챙겨 놓아야겠네요...자식을 먼저 보낸 그 할머님 잘 도와주셨군요... 그리고 할머님에 삶의 이야기인 개인 사정과사연를 더위에도 불구하시고 들어주신 경산님 대단 하심니다...복 많이 받을 것이며 하시는 사업 번창 할 것입니다...밤이 깊어가는 주말편히 쉬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오늘도 텃밭에 다녀와서 함양에서 자연치유사인 친구인 "천지인"이 올라와서 저녁에 막걸리에 엄청 들고 이제사 들어왔지요...휴일 잘 보냈는지요..저는 텃밭에 가서 육수 엄청흘렸지요...새벽에 가서 아침에 보리곡차하고 따거운 태양아래서 고추 따고 잡초와 전쟁 치루는데 빙글거리데요...열사병 걸리지 않을라고 김장 심을 텃밭 잡초 메고 돌아왔답니다...고운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