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목인데도 불구하고 서울에 볼일이 생겨 한이틀 서울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마침 와이프도 듀티오프(duty Off)라 같이 올라갔다. 개포통에 사는 둘째 딸네미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4년전 아파트를 새로 지을 때는 물량이 쏟아지니 전세가 32평형이
14억정도 했는데 지금은 서울집값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으니 전세가 17억이라고 한다.
매매가는 30억정도라나. 학군때문에 수요가 많으니 전세대출도 주인이 해 주기 싫단다.
딸아이는 4년기한이 돼서 할 수없이 좀 더 작은 평수로 시월달에 이사를 하기로 했단다.
점심때는 아파트 지하에 있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입주민들 위주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음식이 정갈하며 값도 저렴하고 청구서도 관리비에 포함돼 나온다고 한다.
식후엔 34층 스카이 라운지 카폐에 올라가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면서 냉커피를 한잔 하였다.
상전벽해라더니 50년만에 강남 뽕나무밭이 완전히 빌딩숲으로 변하였다.
네살짜리 외손자를 데리고 우리 내외와 딸아이 차를 타고 십여분 달려서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
9월19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에르바르트 뭉크 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뭉크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미술교과서에서 '경악'이라는 작품을 많이 보아 왔었다. 그외의
작품에 관해서는 보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나는 우리집 아이들과 유럽여행을 하면서 노르웨이
오슬로에 갔을때 국립노르웨이 박물관에 들렀을 때 방탄 유리속에 들어 있는 '경악'이란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큰 아들은 거기서 뭉크의 마돈나가 인쇄된 티를 기념으로 사기도 하였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입장료도 만만치 않았다. 일반 성인은
2만원, 65세이상 경로는 1만원, 네살짜리 외손주도 입장료를 받았다. 무료는 몇살까지냐고 물었더니
36개월미만이라고 했다. 아무리 장사라고 해도 네살짜리가 무슨 그림을 본다고 돈(어린이15000뤈)을 받는가 싶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니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빽빽히 들어찼다. 겨우 사람들 틈에 끼어 그림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기대했던 박물관에서 보았던 그 원작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