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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만개했습니다.(건국대학교 2016. 04. 02)
子曰(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回也(회야)는 其庶乎(기서호)요,
“顔回(안회)는 학문이 道에 가까운데,
屢空(루공)이니라.
자주 끼니를 굶었다.
賜(사)는 不受命(불수명)이요
賜(사:자공)는 天命(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而貨殖焉(이화식언)이나,
재물을 늘렸으나,
億(臆)則屢中(억칙루중)이니라.”
臆則(억측)하면 자주 적중 하는구나.”
-논어 선진 18장-
今釋(茶山의 해석)
공자께서는“顔回(안회:안자)의 학문이나 도덕은 거의 심오한 경지에까지 접근했는데, 자주 빈곤하고 궁핍하구나, 賜(사:자공)는 천명을 받지 못하고 재산을 불리는 영리사업에 종사하는데, 영특하여 미루어 생각하면 자주 적중되는 것이 탈이다”라고 하여, 顔淵(안연:안회)과 子貢(자공)의 덕행을 평하고 있다.
朱註(朱子의 집주)
① 朱子(朱熹)
庶는 近也니 言近道也라 屢空은 數至空匱也니 不以貧窶動心而求富라 故로 屢至於空匱也라 言其近道요 又能安貧也라 命은 謂天命이라 貨殖은 貨財生殖也라 億은 意度(탁)也라 言子貢이 不如顔子之安貧樂道나 然이나 其才識之明이 亦能料事而多中也라. (度 : 헤아릴 탁, 屢 : 자주 루, 數 : 자주 삭, 匱 : 핍절할 궤, 窶 : 가난할 구, 궁색할 구)
庶(서)는 가까움이니, 도에 가까움을 말한다. 屢空(루공)은 자주 궁핍함에 이르는 것이다. <그는>가난하고 궁색함으로써 마음을 움직여 富를 구하지 않았으므로 자주 궁핍함에 이른 것이다, 도에 가깝고 또한 능히 가난에 편안했음(安貧樂道안빈낙도)을 말씀한 것이다. 命(명)은 천명을 이른다. 貨殖(화식)은 재물을 내고 불림을 말한다. 億(억)은 뜻으로 헤아림이다. 자공이 안자의 안빈낙도만은 못하나 그 재능과 식견의 밝음이 또한 능히 일을 헤아려서 적중함이 많음을 말씀한 것이다.
② 程子(伊川)
程子曰 子貢之貨殖은 非若後人之豐財요 但此心未忘耳라 然이나 此亦子貢少時事니 至聞性與天道하여는 則不爲此矣리라
정자(이천)가 말씀하셨다. 자공이 재물을 불림은 후세 사람들이 재물을 더 풍족히 하려는 것과는 같지 아니하였고, 다만 이 (재물에 대한) 마음을 잊지 못하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 또한 자공이 젊었을 때의 일이요, 性과 더불어 天道를 들음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일(재물 불리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③ 范氏(范祖禹)
范氏曰 屢空者는 簞食(단사)瓢飮이 屢絶而不改其樂也니 天下之物이 豈有可動其中者哉아 貧富在天이어늘 而子貢이 以貨殖爲心하니 則是不能安受天命矣요 其言而多中者는 億而已요 非窮理樂天者也라 夫子嘗曰賜不幸言而中하니 是 使賜多言也라 하시니 聖人之不貴言也 如是하시니라
범씨(범조우)가 말하였다.“屢空(루공)은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도 자주 끊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그 즐거움은 변치 않았으니(옹야편 9장). 천하의 물건이 어찌 가히 (안회의) 그 마음을 움직일 만한 것이 있었겠는가? 가난과 부유함은 하늘에 있거늘 자공이 재물을 불리는 것으로써 마음을 삼았으니, 이는 능히 천명을 편안히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 말함에 많이 적중했다는 것은 헤아렸을 뿐이지 이치를 궁구하여 하늘을 즐긴 것은 아닌 것이다. 부자(공자)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賜는 불행히도 말을 하면맞으니, 이것이 사(자공)로 하여금 말을 많게 하는구나.”( 춘추좌전정공 15년의 일) 하셨으니, 성인이 말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심이 이와 같았다.
家苑 註(가원 이윤숙 선생의 집주)
<家苑 註 1>
공자가 제자를 직접 지목하여 당사자에게‘네가 누구보다 나은가’라고 비교하여 물은 것은 자공뿐이다. 논어 전편을 통해 볼 때 안회는 하늘로부터 타고난 재질을 그대로 발현하여 실천할 줄 알았기에 공자가 그 天質(천질)을 가장 아꼈던 수제자이자 누구나 인정하는 제자였다. 자공은 英敏(영민)하면서도 공자의 도를 잘 따랐기에 공자는 안회와 비교하여 자공의 분발심을 유도하였다.
위의‘其庶乎(기서호 : 그 거의 가까운저)’는 공자가 주역 십익전에서 유일하게 거론한 제자인 안회를 지칭하여 말한 문장과 그대로 연결된다. 즉 ‘其庶乎’는 “안씨의 자식이 거의 (道에) 가깝도다! 불선이 있으면 일찍이 알지 못함이 없으며, 불선을 알게 되면 일찍이 다시 행하지 않으니, 易(地雷復괘)에 이르기를 멀지 않아 회복하리니 뉘우치는데 이르지 아니하니 크게 길하리라(顔氏之子 其殆庶幾乎 有不善 未嘗不知 知之 未嘗復行 易曰 不遠復 无祗悔 元吉)”의 ‘其殆庶幾乎’와 같다.
한편 자공은 사기에 따르면, 물건이 쌀 때 많이 사들여 두었다가 귀해지면 팔아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자공은 천명을 받지 않고도 제법 큰 부자가 되었는데, 대체로 이런 사람은 또한 재물에 신경 쓰느라 학문의 깊이가 얕음에도 불구하고, 자공은 명철한 두뇌와 학문에 대한 꾸준한 정진으로 식견이 높아 무슨 일을 헤아려서 적중하는 일이 많았다.
위 문장은 공자가 자공의 이런 점을 칭찬한 내용이다. 먼저 안회에 대해 언급한 것은 자공이 안회처럼 ‘樂天知命(낙천지명)’하고‘安貧樂道(안빈낙도)’의 도를 깨우친다면 더욱 훌륭한 인재가 되리라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자공은 자신에 대한 스승의 이런 깊은 학문적 배려를 깨우쳤기에 늘 스승을 따랐고, 공자가 돌아가신 뒤 문우들과 함께 삼년상을 치루고 다시 삼 년을 더 시묘살이를 하였다. 공자를 존숭했던 자공의 지극한 마음이다.
<家苑 註 2> 言而中:자공의 예지능력
춘추좌전 노나라 定公(정공) 15년 봄에 邾(주)의 임금인 隱公(은공)이 노나라에 조회 와서 옥을 정공에게 주었다. 이때 자공이 양국의 군주가 옥을 주고 받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주나라 군주는 옥을 너무 높이 올려 그 용모가 우러러보는 듯하였고, 노나라 정공은 낮게 받아 그 용모가 구부러졌다. 이를 보고 자공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두 임금이 다 죽을 것이라. 무릇 예는 사생과 존망의 체다. 좌우로 움직이고, 나아가고 물러가며, 구부리고 우러르는 데에서 사생과 존망을 취하고, 조정과 제사와 초상과 군사를 행하는 데에서 사생과 존망을 볼 수 있음이라. 지금 정월에 서로 조회함에 다 법도가 없으니 마음을 이미 잃었음이라. 아름다운 일에 체가 없거늘 어찌 능히 오래갈 수 있으랴. 높이 들어 우러름은 교만함이고, 낮게 하여 구부림은 쇠퇴함이라. 교만함은 어지러움에 가깝고, 쇠퇴함은 병에 가까우니라. 우리 군주(정공)가 주인이 됨에 그 먼저 죽을 것인저
(二君者는 皆有死亡焉하리라 夫禮는 死生存亡之體也라 將左右周旋, 進退俯仰에 於是乎取之요 朝祀喪戎에 於是乎觀之하니라 今正月相朝而皆不度하니 心巳亡矣라 嘉事不體어늘 何以能久리오 高仰은 驕也요 卑俯는 替也니 驕近亂이오 替近疾이라 君爲主에 其先亡乎인저)”
자공의 말대로 여름에 노나라 정공이 먼저 죽자, 공자가 “불행히도 사가 말한대로 맞았구나. 이것이 사로 하여금 말을 많게 하는 것이라(賜不幸言而中 是使賜多言者也 사불행언이중 시사사다언자야 )”고 하였다.
여기서 말한 ‘言而中(언이중)’은 선진편 제18장에서 말한 ‘億則屢中(억칙누중)’과는 같은 뜻이기는 하지만, 공자는 ‘是使賜多言者也(시사사다언자야)’를 덧붙여 자공이 굳이 말을 내지 않아도 될 말을 낸데서 말 많음을 경계시키고 있다.
1 賜不受命(사불수명) ‘命(명)’자를 ‘명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풀이하여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보는 설과, “녹봉을 받지 않았다”로 보는 설도 있는데, 다산은 “천명을 받지 않았다”라고 한 주자의 견해를 따랐다.
2 貨殖(화식) 다산은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貨(화)라 하고, 가축을 기르는 것을 殖(식)이라 한다”라고 했다.
3 億則屢中(억칙루중) 다산은 “앞 장의 네 사람이 각기 하나의 병통이 있는 것과는 달리 回(회)와 賜(사)는 지적할 만한 병통은 없으나, 안희는 屢空(루공)이 병이고, 賜(사)는 재물을 늘리는 것이 병이며, 헤아리면 자주 적중되는 것 또한 하나의 하자이다. 여섯 제자 가운데 오직 回(회)만이 其庶乎[(기서호)학문이 道(도)에 가까운데)]석 자로 칭찬하고, 나머지는 모두가 폄사이다”라고 했다. 결국 주자와는 달리 상업이나 축산의 흐름을 헤아리는 데 뛰어나 자주 적중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리하여 ≪주주≫의 “일을 잘 헤아려 적중하는 게 많다”와 새기는 순위는 같으나 理(이)에 맞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늘리는 것에 적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도 고운 날 되시고 행복하십시오.~
_()_나무아미타불_()_
-碧 松(智 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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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십시오!
첫댓글 학문이 도에 가까우면서도 배 안 고픈 것, 이것이 숙제인가 합니다. 컴퓨터 고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