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체험기회 확대
한식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직 그것을 아는 세계인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빠르게 한식을 알릴 수 있을까? 일방적인 홍보도 중요하지만 인상적인 효과를 얻기는 힘들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한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또는 우리의 문화를 체험하며 한식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식 세계화의 인바운드 대책 중 하나인 ‘한식 체험기회 확대 프로젝트’가 바로 외국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한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취재 서현진 기자
지금 식품, 외식업계의 가장 큰 핫 이슈이자 국가적 차원의 관심 대상은 바로 ‘한식 세계화’이다. 지난해 10월 ‘한식 세계화 선포식’을 계기로 범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지난 5월 ‘한식 세계화 추진단’이 공식 출범되면서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영부인이 발족회의에 명예회장으로 참석하고 ‘한식 세계화’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기에 더더욱 한식 세계화에 대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한식 세계화’는 주관 기관인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 계획을 수립,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다. 이에 <월간 호텔&레스토랑>은 특별연재 코너를 통해 농림수산식품부의 ‘한식 산업화, 세계화 추진 계획’을 구체적으로 점검해보고 앞으로 ‘한식 세계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전문가, 또는 사례를 통해 제언하고자 한다.
문화와 예술, 한식에 접목, ‘비밥 코리아 퍼포먼스’ 개최 비빔밥은 야채가 많아 건강에 좋고, 여러 색의 나물로 시각적이며, 밥과 반찬을 함께 먹지 않는 서양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일품식이다. 세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중 하나로 자리잡은 비빔밥은 국내 항공사 뿐 아니라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 독일의 루프트한자 등 10여개 해외 항공사에서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마이클 잭슨, 패리스 힐튼, 니콜라스 케이지가 비빔밥 마니아로 알려져 있으며 기네스 펠트로의 다이어트식으로 유명하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비빔밥을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지난 10월 15일부터 양일간 aT센터에서는 흥미로운 공연이 진행됐다. 농수산식품부와 CJ그룹이 주최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관한 논버벌 퍼포먼스, ‘비밥 코리아 퍼포먼스’가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난타’와 ‘점프’를 만든 최철기 감독이 연출한 ‘비밥 코리아 퍼포먼스’는 비빔밥의 ‘달인’으로부터 지상 최고의 비빔밥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령을 받은 8명의 요리사가 재료 채취 여행에서 출발하여 비빔밥을 완성하고 관객에게 서빙하는 과정을 논버벌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주방이 주무대인 만큼 칼로 재료를 썰고 기름으로 볶는 등 요리를 하는 각종 소리를 마임, 비트박스, 아카펠라, 비보잉 등으로 30여분 동안 표현하는 ‘비밥 코리아 퍼포먼스’는 한식세계화 전략의 하나로 한식의 대표격인 비빔밥을 공연이라는 문화의 그릇에 담아 해외에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첫날 행사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 한식세계화추진단 양일선 단장, 전주비빔밥 김연임 명인과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인 김윤옥 영부인이 참석해 ‘비밥 코리아 퍼포먼스’에 높은 호응을 보였다. 특히 김윤옥 영부인은 이와 같은 공연을 통해 한식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향후 완성도를 좀더 높여 1시간 30분짜리 공연으로 만들어질 ‘비밥 코리아 퍼포먼스’는 ‘난타’와 ‘점프’와 같은 흥행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당분간은 상업공연보다 비빔밥을 알리는 홍보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메가행사 활용해 한식 알릴터 정부는 한식 세계화의 일환으로 ‘2010 한국방문의 해’ 등 메가 행사를 활용해 ‘세계 1백만인 口傳네트워크’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인 실행방법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MICE 동향을 파악해 매년 초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해외동포, 컨벤션 참가자, 외국인 유학생 등에게 한식 체험과 정보를 제공하며 한식 홍보 특별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 행사에서 인상적인 한식을 제공하고, ‘비밥 코리아 퍼포먼스’ 같은 공연을 펼친다면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 뿐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대구국제육상대회 같은 국내 행사, 멀리는 상하이엑스포, 남아공 월드컵, 깐느 영화제 등도 한식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될 수 있다. 뿐만아니라 한식에 관심있는 유학생들에게 한식요리를 가르쳐 한식에 대한 입소문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정부의 한식 세계화 확대 계획의 일환이다. 이렇게 국내외 엘리트들과 국제적인 행사에 함께하는 세계인들에게 ‘비밥 코리아 퍼포먼스’와 같은 공연과 비빔밥을 직접 맛 볼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한식을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해 전방위적으로 한식을 홍보한다면 한식에 대해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이다.
농어촌, 한식문화체험관 등 체험기회 확대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들이 다양한 한식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농어촌 체험기회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가 볼만한 한식당, 농어촌 체험시설 리스트는 물론 메뉴명, 식재료, 먹는 방법, 유래, 스토리 등을 외국어로 설명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템플스테이, 전통음식 체험과 연계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민간 체험시설, 문화부의 템플스테이 사업, 농식품부의 농어촌체험마을을 최대한 활용하고 농어업인과 함께 향토음식을 산업화하는 생산자 융·복합형 식품 체험에 중점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명소 마케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한식문화 체험관’도 지원한다. 한식 및 6대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전시, 체험상품 개발 제공하고 체험관 내 한식, 예술, 농업간 네트워킹 마당을 마련해 한식의 다양한 가치를 융합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시각에서의 한식세계화 연구 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추진팀 강혜영 사무관은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우리 위주의 한식 세계화를 해서는 안된다.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그들이 좋아할만한 한식을 제공해야 한식 세계화가 보다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관광산업과 연계해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을 제공하기 위한 코스를 구상 중에 있는데 이때, 서비스, 맛 모두 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것들로 연구해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우리 내부의 고민보다는 외국인들에게 한식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한식에 대해 알아내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한식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 영향력 있는 행사에 한식이 녹아든 다양한 퍼포먼스를 제공하며,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한식을 함께 제공한다면 한식세계화는 보다 빨리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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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O’ngo Food comm 최지아 대표
한식 세계화,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춰라!
“얼마전 외국인 기자들을 초청해 관광투어를 하면서 전라도의 한정식집을 찾았다. 우리음식의 맛과 색 등에 대해 외국인 기자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였지만, 홍어회 등은 입맞에 맞지 않고, 또 그런 음식들이 고스란히 음식물 쓰레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너무 많은 음식을 차린 것 아니냐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디저트가 없다는 것, 다 먹은 음식을 계속 치우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해 했다.”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스의 최지아 대표는 “이번 투어에서 보여지듯 외국인들의 입맛에 전혀 맞지 않는 음식은 빼고 우리 전통 과일로 만든 디저트를 추가한다면 외국인들에게 한식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이어 “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순두부집에는 테이블에 날달걀을 놔두는데 외국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먹는지 잘 알지 못한다. 날달걀인지 모르고 깨뜨렸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또 하나의 반찬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중요한건 아무도 설명해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라며 음식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관광투어와 연계한 한식 세계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한 최 대표는 “일본에는 와사비 농장 체험 투어가 있는데 내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소개하고 “간단한 설명을 듣고 자신이 점심에 먹을 와사비를 캔 후 그것을 가지고 식당에 가면 직접 메뉴로 맛볼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이러한 투어들이 많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수제비, 닭갈비와 같은 음식은 외국인들이 많이 선호하는데 아무래도 자신들의 음식과 공통점이 있는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면서 “그 중 닭갈비의 경우 춘천 가는 길도 예쁘고 중간에 볼 관광지도 많으니 패키지화하여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면 좋은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한식 세계화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을 보다 ‘어떻게’”라고 강조하고 “쉽고, 재밌고 편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들로 무장한다면 외국인들은 크게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특별기고 한식세계화 / 최지아 대표 글은 월간 호텔&레스토랑 11월호 159P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