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23:00 토욜 수업 뒤풀이를 마치고 홈플러스(이하 홈플)에서 아이스박스를 구매합니다.
종종 여름에 놀러가는 일이 있어서 이참에 하나 사놔야 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 했거든요.
디자인이 맘에 안드는 홈플 최대 용량 "70리터" 짜리를 삽니다.
99년식이지만 주행거리 7만3천km를 뛴 제 아반떼 트렁크 생각은 안하고 "70리터" 짜리를 삽니다.
아..다행이 들어갑니다. 이리저리 돌려 넣으니 들어가네요.
"아직 너 괜찮구나. 아이스박스 때문에 너를 버리진 않겠구나.."
아이스박스 때문에 차 바꿀뻔 했습니다.
6월 9일
09:00 노키님이 홈플 앞에서 기다리고 있군요.
전날 체리 한 알 드리고 봉사자로 지정했습니다.
09:10 홈플에서 장보기를 시작합니다.
전날 맥주, 음료등을 사서 미리 쏠바에 냉장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재료만 사면 됩니다.
대략 20인분인데.. 상추랑 깻잎이랑.. 양조절 하기가 힘듭니다.
얼마를 사야 하는 건가요? 일단 부족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봉지를 집어듭니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 에콰도르산 왕새우를 싸게 사고 매우 흡족해 합니다.
아.. 고기를 사야 하는데 홈플에 목살이 품절이라네요.
토요일 얼마나 많이 팔린걸까요?
모두 목살 사들고 놀러 갔나봅니다.
마침 웨돔 근처 회사 다닐때 앞에 있던 정육점이 생각나는군요.
거기서 예산을 배로 초과했지만 품질은 좋은 목살과 삼겹살을 대량 주문합니다.
고기 자르는 아저씨의 칼질이 섬세하면서 기쁨에 들떠 있습니다.
포장하면서 슬쩍 살치살을 끼워 주십니다.
둘만 구워 먹자는 눈빛을 교환하며 노키님과 저는 봉사의 보람을 느낍니다.
10:00 장 봐온 식재료며 물품들을 아이스박스에 적재하고 얼음을 부어 넣습니다.
음료 2병만 빼고 다 들어가네요. 후후후
이제 상추, 깻잎, 고추, 방울토마토, 마늘.. 등을 씻어야 하는데...
저 많은 걸 언제 씻을 까요?
노키님이 사람들 오면 같이 나눠 씻자고 합니다.
솔깃한데!!
저는 마침 공복으로 인한 혈당 저하로 수지 경련 및 어지러움증을 느끼고 있었던차라
못이기는 척.. 동의하며 냉커피와 머핀을 먹으러 1층 커피숍으로 가게 됩니다.
지나가는 철이 님에게 들켜 냉커피 한잔 추가(ㅡㅜ), 반숨쯤 돌리려는 찰라
캔샘과 스텔라님이 쏠바에 도착하셨다는 전화가 옵니다.
아.. 2/3 남은 머핀은 포장, 냉커피는 원샷입니다.
10:40 쏠바에서 캔샘은 정리, 스텔라님은 상추를 씻고 있습니다.
스텔라님..이분 상추 씻기의 달인이십니다. 그 많은 채소들을 후다닥 씻어 내십니다.
능력자의 출현에 걱정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나머지 과일,채소들도 여러분들이 달라붙어 씻고 담고 해주시네요.
저는 이제 출석체크, 회비 걷기와 차량배정에 집중합니다.
차량배정은 좀.. 민감한 문제라 어렵습니다.
차 가져오실 분들을 섭외해서 미리 부탁을 해야 하고 안면식이 있거나 친한 분들끼리 배정을 해야
어색하지 않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마지막까지 인원 변동 파악해서 이분 차 타세요.. 저분 차 타세요..
이분 태워 가세요.. 저분 태워 가세요.. 이러고 있습니다.
11:30 휴~ 이제 출발이군요.
30분 걸렸지만 뭐 코리안 타임에, 준비에 이정도는 예상 했습니다.
혹시 놓고 온 사람 있으면 어쩌지..이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체리샘이 사준 얼음과자 하나씩 물고,
소풍가서 잠을 자겠다는 이엔아이님이
멀미 나도록 멋지게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눈누난나 소풍 갑니다.
12:00 감골농원 도착!!
테이블, 의자 셋팅
바베큐 셋팅
체리샘표 파무침, 콩나물무침
여러분들이 달라붙어 순식간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기를 누가 굽느냐 인데...
30도가 넘는 오늘 누가 집게와 가위를 잡을까요...
이때 주저 없이 이엔아이님이 장갑 두장을 끼고 그릴위에 고기를 올려 놓습니다.
집게도 안들고 그냥 장갑낀 손으로 고기를 뒤집고 누르고
"바베큐의 프로페셔널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문장을 몸으로 말하고 있네요.(온몸으로 말해요~)
아~ 감동의 쑤나미.
그동안 다크한 이미지가 한방에 날라가는 순간입니다.
이엔아이님용 참이슬 한병을 사 놓은 기획자의 보람을 느끼네요.. (하지만 오리지날 아니라고 쿠사리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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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바베큐는 EnI에게 문의하세요. 강습 문의 011-239-XXXX)
다른 바베큐 그릴을 맡은 지하철 듀오 JH & 철이님도 꾸준히 고기 셔틀을 하고 있습니다.
고기 끝나고 새우 셔틀까지 해주시네요.
알콩 달콩 두분이 고기를 굽는데.. 뭐랄까요.. 암튼 훈훈 했습니다.
까마득한 직장 후배가 되는 철이님이 자발적으로 같이 고기를 구운 건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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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포즈의 사진 있지만..이 사진이 웬지 맘에 듬. 만담듀오 같..ㅋ)
이엔아이님, JH님, 철이님. 한여름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며 고기 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여기서..잠깐.
앞서 살치살 기억나시나요?
한 8점 들어 있던... 기억에 1만5천원쯤 가격표가 붙어 있던 살치살.
고기가 불판위에 올라간 것을 보고 잠깐 농원 아저씨 찾아간 사이에
살치살은 어디가고 돼지목살만.. ㅠㅠ
야이~~! 보람 같은건 개나 줘버;;;;;;;;;;;;;;;;;;;;;;;;;;;(분노);;;;;;;;;;;;;;
노키님은 좀 먹었습니까? ㅠㅠ
14:30 원래 보물찾기로 기획했던, 하지만 더위로 포기했던 쏠바데이 입장권을 풉니다.
쌤 세분과 리챠드님, 아말님이 퀴즈를 내고 맞추신 분에게 한장씩 드리는 걸로.
그래서 스머프 이름 5개, HOT 5명 이름, 액션 회원수, 간뎅이 부운 남편, 살사 반주 악기 5가지를 맞추신
건투님, 크리스탈님, 친철한꼬냥님, 조이님, 이엔아이님은 쏠바데이중 하루는 그냥 오시면 되겠습니다.
(사용기한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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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리챠드님이 사온 수박까지 풀고 나니... 사람들의 촛점이 방향을 잃고 있는게 보입니다.
활기차던 대화도 부쩍 줄어들고요.
아무래도 찌는듯한 더위와 포만감 때문인듯 하네요.
그래서 철수 결정을 내리고 쏠바 복귀를 선언합니다.
오우~ 다들 갑자기 활기가...
도착해서 셋팅하던 모습처럼 후다닥 정리 끝.
각자 타고 온 차로 쏠바로 Come Back
16:00 쏠바가 천국이네요.
쏠사장님께 전기료 조금 드리고 에어컨 2대, 모든 선풍기 ON.
다들 소파에 널부러져 있어요.
하지만 냉장고의 시원한 맥주 풀고 음료수 풀고 살사음악 틀어 놓으니
한팀 두팀 열심히 춥니다..
8기 초급부터 샘들까지 모두 플로어로 나와 춤을 춥니다.
역시 우리는 살사인.
살사를 추고 놀아야 신납니다.
빠데이 때보다 더 열심히 췄네요.
19:00 이제 한두명씩 집으로 갑니다.
마지막 정리를 하며 체리샘이 팥빙수를 쏜답니다.
쏠바 근처 "우주콩 다방"에서
시원한 초저녁 바람을 맞으며
얼얼한 빙수에
없는 사람 뒷담화로 아쉬운 일요일의 마지막을 보내네요.
역시 마무리는 얻어 먹는 팥빙수.
역시 마무리는 없는 사람 뒷담화.
20:30 거의 12시간만에 집에 왔군요.
샤워전 아이스박스를 청소합니다.
기증하라는 체리샘이나 캔디샘이 떠올라
소유권을 반드시 지키리라 다짐하며 박박 닦습니다. 왠지 코가 시큰합니다.
그런데... 너무 커서 좁은 집 어디에 놔야할 지... 너무 크네요.
집을 바꿀까..?
Special Thanks
체리 한 알에 노력 봉사해 주신 노키님
상품권 큰거 두장 협찬하신 아말님
들기도 힘든 수박 두통에 맛난 포도 협찬하신 리챠드님
못먹어 봤지만 맛났을거 같은 포도주 협찬하신 치유사님
파채, 콩나물 무침에 참외까지 여러모로 신경써주신 체리샘
준비물 안빠지도록 챙겨주신 캔디샘
광속의 손놀림을 보여주신 스텔라님
참석 못하는데도 회비를 협찬하신 김영인님
30도의 더위에 땀 흘리며 바베큐 하느라 생고생한 이엔아이님, JH님, 철이님
...아.. 빠진 사람 없나...
참석해 주신 모든 분 Thanks. 모두 같이 하는 소풍이니깐요.
== 정산==============================================
참가자 : 24명
수입 : 440,000원(회비) + 상품권2매(10만원권)
지출 : 식재료,음료,물품비 - 297,690원
농원입장료 - 132,000원
쏠바이용료 - 30,000원
-------------------------------------
합계 - 459,690원
=====================================
잔액 - 80,310 + 상품권1매
* 잔액은 정모비로 적립하여 이후 행사에 찬조 하겠습니다.
첫댓글 추억으로 남을 2013 액션소풍! 건투님의 적극 거침없는 도움도 전날 고기살때 파채 꼭 챙기라는 조언을 사수(?)한 노키도 무침 양념 하는데 도와준 크리스탈도( 사실 살림 안하냐며 쿠사리~ 나름....흠냐리~ ^^) 8기 새내기분들도 액션 미인군단 조이 나무나무도 모두 함께하서 화기애애~ 무엇보다 기획하고 꼼꼼히 준비한 쏭~~~ 그대에게 박수를! 보내요~ 다음은???!!?^^
아.. 제가 못 본 것들을 적어 주셨네요. 역시 잘 챙겨주셔.
하하하~~~소풍간다더니...ㅋㅋㅋㅋ..더버서,,,고기만,,먹고,,,쏠에와서,,놀았군요,,,ㅋㅋㅋ...
오래만에..나갔는데..밖에서,,,빡세게...놀다,,오셔야죠,,,ㅎㅎ~~~~ㅋㅋㅋ걍,,일요일..쏠빠데이였군요,,ㅋㅋㅋㅋ
송C님..후기까지..쓰느라,,~~~다음날,,한나절도,,잡아먹었을것 같군요,,ㅎㅎ...하지만,,놀러 갔다 와서 쓰는 글 재미가 솔솔 하죠,,ㅎㅎ,,잘 읽었습니다..일요 빠데이..후기..~~~ㅋ
다음에는 같이 가서 같이 후기 써봐요.
오~~ 대단!!! 못가서 아쉽지만 담엔 꼭 함께해요~~ㅎㅎ
조이는 암것도 안하구 먹기만 했구만?!?! ㅋㅋㅋ
우샘 다음엔 함께 하셔서 조이님 막 부려 주세요.
조이가,,우샘한테..당할 분이..아닌데..ㅋㅋ..우샘이..시다바리..하지 않을까요?? ㅋㅋ
송씨형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JH님, 폭염에 불 앞에서 고기 굽느라 고생했어요.
형 그날 완전 연예인이었어...ㅋㅋ
저는 얌전히 따라가서 엄청 즐기다가만 왔네요..ㅎㅎㅎ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모두 같이 만드는 소풍이었으니 모두 감사~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몇몇 "로"들이 신났;;;;;
케이로,,추정,,ㅋㅋ 안봐도,,~~ㅎㅎ
난 아님!!
"내 소풍의모든 것"을 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더운데 놀고 먹느라 다들 애쓰셨어요~~ ㅋㅋㅋ
로이스님 참석하셨으면 땀으로 폭풍샤워? ㅎㅎㅎ
다음엔 바베큐 옆에서 같이 이열치열 하고 싶네.. ㅎ
이렇게 많은 분이 참석할줄 몰랐는데...우리 송회장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시는것 같아요~~
그리고...송씨님이 강조한 살치살...정말 귀신같이 없어지더군요....
흑흑흑.. 불판에 올려진거 보고 갔다 왔더니 새빨간 목살로 변신.
막판 점깐 다녀간 송양~~고생많았어요~~~소풍이 흥한 가장 큰 이유는 송양의 애교가 아닐까합니다~~~^^
동감이요~~ㅎ
엄훠~ 역시 톰샘은 센스쟁이x10,000 홍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