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
가죽나무라고 있다. 가중나무(假僧木)라고도 하는데 얼른 보면 옻나무를 닮기도 했고, 붉나무를 닮기도 했다. 집안이나 전지(田地)의 가장자리 울타리에 심어두고 봄에 새순을 따먹던 나무다. 가죽나무는 가축처럼 사람의 손길을 받으며 순화된 나무다. 그래서 산속에 자생하여 살아가는 것은 난 아직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초봄부터 고사리, 참나물, 취나물을 비롯하여 온 산에 새 순을 나물로 채취하여 먹지만, 가죽나무 순을 먹는 때는 이들보다 조금 늦다. 내 기억으로는 가죽 순을 채취해서 먹던 시기는 어버이 날 전후였다. 그러나 이젠 가죽나무가 흔치 않은 것 같다. 어쩌다 시골길을 출장가다 우연히 만날 수 있을 뿐이고, 사람들도 잘 알아 보지 못하는 흔치 않은 나무가 되었다.
다른 나물과 달리 향(香)이나 맛이 좀 못하다는 것이 가죽순의 특징이다. 그래서 가죽의 특유한 향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쉽게 가까이 하지 않는다. 가죽 순을 사람들이 먹게 된 것은 어쩌면 배를 곯아야 했던 춘궁기에 궁여지책으로 먹어 오다가 익숙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지금은 먹을 것이 흔한 세상되어 가죽나무 순은 사람들의 입맛에도 자연 멀어지게 된 것 같다.
난 아버지 어머니 살아계실 때 시골을 찾아가면, 앞집 울타리나 앞산 언저리에 있는 밭 가장자리에서 자라던 가죽나무의 순을 꺾어 오곤 했다.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내가 채취하기도 했고, 멀리서 온 나를 위해 어머니가 채취해서 점심 밥상에 올려주시곤 했다. 5월의 밭에서 금방 뜯어 온 상추에 윤기 흐르는 밥 한 숟갈 올리고, 그 위에 다시 가죽 순을 올린 다음 된장으로 간을 해서 함께 먹으며 특유한 가죽 향이 입에 가득 찬다. 싱싱한 오월의 푸르름과 부드러움이 함께 온 몸에 퍼지는 듯 했다. 불과 수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 흔치 않은 가죽나물의 향에 중독되었다. 이것이 가죽나무 순만 가지는 맛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어머니 저 세상으로 가시고 난 다음부터 가죽순은 한 번 도 먹어 보지 못하였다. 어버이 날을 맞아 마땅히 고향에 찾아 갈 일도 줄어들게 된 것이 첫 번째 이유이며, 내 입맛을 잘 알고 계시던 어머니가 계시지 않음이 두 번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어린이 날, 그리고 곧이어 어버이 날이다. 마침 오늘 쉬는 날이라 부모님을 뵙는다며 고향을 찾아 가는 이들이 참 부럽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사람들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부모님 모두 생에 노년을 맞아 병치레를 하시던 때 주말마다 먼 길을 다녀오기가 쉽지 않고, 때로는 귀찮다는 생각까지 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철없던 불효였던가 싶어 후회를 하고 또 후회가 된다. 비록 늙고 병들어 볼품없어진 부모님도 살아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지를 왜 살아계실 때 깨닫게 못했단 말인가. 아둔한 삶을 살아 온 나 자신에게 스스로 채찍을 들어 본다.
어머니 아버지께서 이 세상에 계시지 않기에 고향 길은 훨씬 멀어졌고, 어버이날은 오히려 외롭고 쓸쓸한 날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고아(孤兒)라고 했는데 고아가 된지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가면 부모님 생각이 오히려 덜 날 것 같은데, 햇수가 늘어날수록 아버지 어머니가 더 보고 싶어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버이 날을 맞으면 가죽나물이 불쑥 생각난다. 진수성찬도 아니고 하찮은 푸성귀에 불과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가죽나물의 오묘한 맛을 나누던 때가 하얗게 그립다. 돌아 갈 수 없는 그 시간을 달래고 싶어 혹시나 가죽나물 순이 시장에 나왔을지 찾아가 보고 싶다.(펌글)
참죽나무(가죽)의 효능
참죽나무 열매는 하나씩 떨어졍 있고
양끝이 뽀족하고 가운데가 볼록한 대추씨 모양인데 비해서
가죽나무 열매는 한데 붙어있고 납작하다.
잎은 붙어있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
참죽나무는 잎수가10~20장으로 짝수이지만,
가죽나무는 잎의 수가13~25장으로 홀수이다.
가죽나무는 잎의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2~3개 있고,
작은 잎의 주맥에서 뻗은 결맥이 엇갈려있다.
그러나 참나무는 결맥이 마주보고 나 있다.
이렇게 참죽나무 잎은 다양한 먹거리로 즐겨 먹고 있지만,
가죽나무 잎은 먹지 못한다.
가죽나무 잎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난다.
특이한 향과 맛이 나는 참죽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만,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죽나무의 효능, (가죽나물)
참죽나무의 재질은 광택과 향이 있고 황갈색에 붉은 줄무늬가 있어
가구, 함, 찻상 등의 제작에 쓰이는 무늬재로 최고급에 속한다.
관상적인 면으로는 나무의 자람이 곧고 큰 키로 자라기 때문에
가로수나 공원수로 많이 심고 새순의 색상변화가 적홍색에서 백홍색으로
다시 녹색으로 변하며, 가을의 붉은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게 특징이다.
참죽나무와 가죽나무는 다같이 속질이 단단하여 공업용이나 농기구재로 쓰이며,
한방과 민간에서는 수피와, 근피를 이질, 위궤양, 구충 지사제로 이용한다.
이제부터 참죽나무와 가죽나무의 혼돈이 없어야 할것이다.
한방(동의보감)에서는 참죽나무나 뿌리 껍질을 약재로 사용 하는데,
일컬어 저근백피(樗根白皮), 춘피(椿皮)라 합니다.
문헌에는 정혈(淨血), 지혈(止血), 소염, 지사, 부인병, 몽정치료등에 효험이 있다.
저근백피의 맛은 쓰고 성질은 서늘하며 위경, 대장경 간경에 작용한다.
또한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며 억균작용 등이 실험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설사, 이질, 대장염, 장출혈 위염, 치질, 대하, 자궁출혈 등에는
껍질을 말려 가루로 만들거나 달임 약으로 복용한다.
참죽나무의 효능, (가죽나물)
# 나무 및 뿌리의 속껍질의 효능,
열을 제거하고 습을 건조하게 하며,
장기(腸氣)를 수렴하고 지혈하며 기생충을 구제한다.
구삭구리(久瀉久痢), 장풍변혈(腸風便血), 붕루(崩漏),
대하, 유정, 백탄, 감적, 회충증, 창선(瘡癬)을 치료한다.
1. 뇌공포자론, 소변이 삽한 증세를 통하게 한다.
2. 당본초, 감닉을 치료한다.
3. 맹선,
여자의 혈붕, 또는 산후출혈이 멎지 않는 증세, 월경과다,
적대하를 멎게하고 어린이의 감리를 치료한다.
4. 의림찬요,
폐기역상을 설하고 비습을 건조하게 하며 혈중의 습열사를 없앤다.
설사, 만성설사, 장풍, 혈붕, 대하, 소변이 붉고 잦은 증상을 치료한다.
5. 분류초약성,
하혈, 토혈을 치료한다. 표를 발하고 한을 풀어주며 어린이의 천연두를 치료한다.
6. 중국약식도감,
치질, 타박상을 치료하며 부러진 뼈를 재결합하고 상처의 종통을 제거한다.
7. 사천상용중초약,
표사를 발산시키고 마진을 돋아나게 한다.
# 잎의 효능,
소염하고 해독하며 기생충을 구제한다.
장염, 이질, 정, 저, 칠창, 개창, 백독을 치료한다.
1. 당본초, 개창 풍저를 씻는다.
2. 생생편, 어린 싹을 삶아 먹으면 감기가 낮고 독을 없앤다.
3.육천본천, 위를 튼튼하게 하고 지혈하며 소염하고 기생충을 구제한다.
자궁염, 장염, 이질, 요도염을 치료한다.
# 열매의 효능,
풍사을 몰아내고 한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풍한외감, 심위기통, 풍습성 관절통, 산기를 치료한다.
1. 민간상용중약휘편, 발한과 심위기통을 치료한다.
2. 사천중약지, 풍한을 제거하고 냉골풍, 풍습성 관절통을 치료한다.
# 수액의 효능, 후병(煦病: 코골이)을 치료한다.
참죽나무의 효능, (가죽나물)
참죽나무 새순은 단백질과 아미노산 함량이 높으며,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칼슘, 마그네슘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참죽순은 맛이 쓰고 약간의 독이 있는데,
참죽부각은 썩어도 벌레가 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참죽나무 순은 겨우내 몸속에 쌓였던 각종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기운을 돋우게 합니다.
소염, 해독, 살충의 효능이 있어 장염, 이질, 종기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고
폐렴구균, 장티푸스균, 이질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균 등을 억제 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