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시작
김주대(1965~ )
여자가 아기의 말랑한 뼈와 살을 통째로 안고
산후조리원 정문을 나온다
아직
아기의 호흡이 여자의 더운 숨에 그대로 붙어 있다
빈틈없는 둘 사이에 끼어든 사내가
검지로 아기의 손을 조심스럽게 건드려본다
아기의 잠든 손이 사내의 굵은 손가락을
가만히 움켜쥔다
~~~~~
엄마
시/정환웅
엄마는 포근한 의자였어요.
엄마의 따뜻한 품
엄마의 콧잔등이 내 코를 비비대면
내 눈은 스르르 감겨 왔어요.
엄마는 포근한 담요
엄마의 눈동자가 내 얼굴을 그윽히 바라보면
내 몸은 엄마의 바다를 헤엄쳤어요.
엄마의 가이없는 사랑
엄마는 풍성한 밀밭이었어요.
엄마의 너른 가슴
엄마의 젖가슴에는 늘 단내가 났어요.
엄마는 솜사탕
그 생명선을 붙잡고 나는 살아왔어요.
엄마는 어둠 속의 등대였어요.
나는 돌아온 탕아 (주)
엄마는 안전지대였어요.
엄마의 뜰은 무풍지대
엄마는 용광로였어요.
엄마의 숨결
그 뜨거운 미소에 나는 녹아버렸어요.
나 태어나 최초로 배운 한마디 말
어어 엄 엄마
엄마는 나의 마음
엄마는 나의 얼굴
엄마는 나의 전부
2005.10.10
(주) 돌아온 탕아(the prodigal son):
루가복음 제15장 제11절 - 제32절
~~~~~
이소정 - 사랑의 인사
영화'봄날은 간다' OST
나를~ 찾아왔네 / 약속한 듯 이 가슴에
환한~ 빛을 안고 / 인사하네 기다려온 나를 향해.
이~ 사.랑.을. / 받.아.도. 되는 걸까.
그대 목소리, 그대 향기가 / 꿈을 꾸듯이 내게 안기네.
나를~ 찾아왔네 / 약속한 듯 이 가슴에
환한~ 빛을 안고 / 인사하네 기다려온 나를 향해.
고단한~ 지난 얘기 / 잊으라네. 손 내밀며
그대 목소리, 그대 향기가 / 꿈을 꾸듯이 내게 안기네
아아아아아~
애써 돌아선 날 찾았.나.요. / 이제 만났어요. 그대~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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