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에서 70년대는 남북간의 체제 경쟁에 심각했었다.
북한의 도발도 있었고 쌍방교전도 여러번 있었다.
향토예비군이 강화되고 학교에는 경찰서에서 대공업무를 보는 경찰관이 초등학교에 와서 북한의 AN2기의 침투나 주변에 은신하는 이상한 사람을 신고하는 요령 그리고 만화로 그려진 홍보책자와 책받침 같은 것도 지급되었었다.
그리고 귀순용사들이 학교를 다니며 강연을 하기도 했고 6.25 참전용사의 경우는 80년대에도 학교를 순회했었다.
그리고 반공 만화(지금은 구하기 어려움)나 소설을 팔기도 했었다.
책을 나눠주고 책값은 반장이 거두어 주기도 했었고 이런 책들은 문구점에서도 팔았던 것 같다.
이중엔 어린이 신문에 장기 연재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국력의 차이가 커지고 소련이 해체되고 중국이 개방되면서 북한을 지원하던 힘이 약해지면서 북한도 대화에 나서게 된다.
우리 정부는 적대국을 지원했던 나라와 수교를 하고 자유중국(대만)과 긴밀했던 관계를 끊는다.
당시 군에는 대만에서 정신전력교육을 받고 군사적인 유대를 가졌던 장교들이 있었다.
특이한 건 이들 중엔 전쟁에 참여했지만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하는 군인들이 등장한다.
아무튼 반공이념을 강조하던 어린이용 책들은 시대의 조류에 밀려 조용히 자취를 감쳤다.
허구도 있었지만 사실과 섞어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작가를 보면 실향민이거나 군장교출신인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추천사에 검사로 유명했던 오제도라는 이름도 등장한다.
전쟁과 소년 같은 경우 소천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었고 작가의 고향인 함흥이 등장한다.
7인의 간첩들은 과거 김수임사건을 생각나게 한다.
산문으로 된 것 보다 만화는 더 귀한데 ' 113의 기수'라는 만화가 79년도에 학교를 방문한 연사(귀순용사)에 의해 판매되기도 했다.
당시 친구집에 있어 봤는데 지금은 구할 수 없다.
지금은 이런 책들이 나오지 않고 북한을 맹 비난 하거나 간첩이야기를 하지도 않으며 우월성을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만큼 다원화 되었고 세계화 되었으며 선전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어 각자 알아서 느낄 것이다.
안보를 등한시 하자는 말이 아니다.
문제는 아직도 과거의 틀에서 한 발자국도 못벗어난 사람들 특히 정치지도자들 중에 갈등을 촉발시켜 본인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며 이들을 따르며 편을 가르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의 주장을 맹신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