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 여행지 추천
7월 국내 여행지 추천 :: 지금 바로 여기서 세계여행
마지막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1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한낮의 소나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장마처럼 길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 여행은 무료한 일상의 한줄기 빛 같은
존재이지만, 점차 기대조차 못하게 되면서 마스크처럼 답답한 일상을 살고 있다.
이렇게 2021년의 반이 지나가고, 나머지 반의 시작을 맞이한 이 시점. 하반기에는 하늘길이 조금은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조심스레 가져본다. 본격적으로 하늘문이 열리기 전에 국내에서 해외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준비했다.
지금 바로 여기서 떠날 수 있는 여행지 다섯 곳. 그곳에서 답답함과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보길 바란다.
1. 포천 허브아일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일 년 내내 허브를 볼 수 있는 허브아일랜드. 세계 최초의 허브식물박물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힐링센터와 역사박물관, 허브 우산길과 스카이허브팜이 있는 힐링존. 산타하우스, 산타교회 등 산타로 가득한 산타마을.
허브아일랜드 안의 이탈리아, 베네치아존. 향기로운 휴식을 제공하는 향기존까지.
사심을 담아 추천하는 곳은 베네치아존. 야외공연장을 중심으로 곤돌라를 탈 수 있는 수로와 허브성, 정원 등이 있는데,
그 모습들이 꼭 베네치아 같기 때문이다. 세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로맨틱한 여행지였던 베네치아의 추억을
이곳에서 다시금 상기시켜본다.
허브아일랜드는 사계절 내내 축제가 끊이질 않는다.
지금은 라벤더축제가 한창인데, 이곳에서만큼은 이탈리아가 아닌 남프랑스의 발랑솔이 떠오른다.
축제 기간 동안 라벤더워터와 라벤더 아이스크림, 스카이 허브팜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트랙터마차, 라벤더 베개 또는
비누 만들기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정성스레 가꾼 향기로운 라벤더를 집에 데려갈 수도 있어
여름날을 보랏빛으로 채우기에는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 운영시간 :
평일 10:00 - 21:00
토요일, 공휴일 10:00 - 23:00
일요일 10:00 - 22:00
*수요일 정기휴무
- 이용요금 :
일반 9,000원
어린이 및 노인 7,000원
- 2021 라벤더축제
7월 3일 ~ 8월 말
2. 문경 단산 모노레일 (스위스)
문경 단산에는 산 정상부를 이어주는 단산관광모노레일이 있다.
정상까지 3.6㎞ 거리를 왕복하는 국내 최장 길이의 산악형 열차로, 해발 260m에 출발해 해발 900m 고지의 단산 꼭대기를
올라갈 수 있다. 가파른 능선으로 빨간 모노레일이 지나가면 이곳이 한국인지 알프스인지 착각할 정도다.
레일에는 스위스에서 본 것처럼 톱니가 장착되어 있다.
천혜의 자연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평균 시속 3㎞로 운행한다. 그렇다고 지루하진 않다.
최대 경사 42도 구간을 지날 때는 제법 스릴이 느껴진다. 하지만 역시 으뜸은 정상부에서 감상하는 풍광이 아닐까.
360도로 막힘없이 펼쳐져 성주봉, 주흘산, 멀리 월악산까지도 볼 수 있다.
상부 매표소에서 한층 올라가면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있는 활공장과 전망대가 있다.
수려한 백두대간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니 꼭 들르기를 추천한다. 이 밖에도 단산 정상에서 레일썰매, 오토캠핑장,
별빛전망대, 데크로드, 산악바이크길, 힐링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야는 얼마나 더 크고 아름다울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 운영시간 :
하절기(4월~10월) 매일 09:00 - 18:00
하부 탑승종료 17:00, 상부 탑승종료 17:30
동절기(11월~3월) 09:30 - 17:00
하부 탑승종료 16:00, 상부 탑승종료 16:30
- 이용요금 :
성인 왕복요금 12,000원
청소년, 노인 왕복요금 10,000원
어린이 왕복요금 8,000원
성인 편도요금 7,000원
청소년, 노인 편도요금 6,000원
*사전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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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태국)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 중간지점에 위치한 상소동 산림욕장은 동구 8경 중 4경에 해당한다. 봄에는 야생화, 여름엔 물놀이,
가을에는 단풍나무 숲길 산책, 겨울은 얼음동산으로 사계절 지루할 틈이 없다.
걷기 좋아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키며 삼림욕장 앞에 오토캠핑장이 있어 최적의 휴양 장소로 꼽힌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여러 모양의 돌탑을 만날 수 있다.
부여가 고향인 이덕상 선생이 시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쌓아올렸다고. 그 마음이 전해져서인지, 정교한 배열 때문인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족의 건강이나 사랑 등 여러 가지 염원을 담아 돌탑을 쌓아보는 것도 좋겠다.
언제 가도 볼 수 있는 돌탑이지만, 여름의 색인 초록과 어우러지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더해지는 듯하다.
태국과 같은 동남아가 생각나면서 꼭 여기서는 요가 자세로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탑에 태극기나 우리나라 지도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메타세콰이어 숲길의 풍경은 여름이 주는 선물 같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아름다운 비경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감을 안고 울창함 속으로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 운영시간 :
하절기 09:00 - 20:00
동절기 09:00 - 19:00
- 이용요금 :
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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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평창 육백마지기 (네덜란드)
육백마지기는 강원도 평창군 남쪽에 자리한 청옥산의 정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으로,
볍씨 육백말을 뿌릴 수 있는 면적을 가졌다는데 축구장 6개를 합친 크기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풍력 발전단지가 들어선 이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에 조성한 야생화 단지에 순백의 샤스타데이지 꽃이 활짝 피어 하얀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산 정상에서는 20여 개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바람을 맞으며 돌아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모습이 이색적이면서 이국적이라 한국의 네덜란드라 불리기도 한다.
샤스타데이지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가 한창이다. 앞으로 열흘 정도는 이 모습을 담을 수 있겠다.
기간을 놓쳤다고 속상해하지 않아도 된다. 샤스타데이지는 다년생 식물이기 때문에 해마다 더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산 능선이 상당히 멋있다. 해발 1,256m 청옥산 정상에 인접해 있어 한여름에도 바람이 시원하다.
육백마지기는 산 정상까지 자동차로 오를 수 있고, 주변에 빛 공해가 전혀 없어 차박이나 은하수 촬영스팟으로도 유명하다.
천국의 계단, 교회 모양의 목조 건물, 산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지개 의자 등
포토존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으니 그저 카메라만 들면 되겠다.
이곳의 풍경은 도심 속 건물처럼 빽빽해진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주며 일상 속 메말랐던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것이다.
모두가 같은 마음인지, 주말에는 차 세우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이들이 걸음하고 있다고 하니 방문에 유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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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울릉도 (대한민국)
마지막으로 소개할 세계여행지는 바로 울릉도다.
울릉도라는 세 글자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아마도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보물 같은 곳이라서가 아닐까.
바다라는 단어가 마치 이곳에서 탄생한 듯, 맑고 푸른빛을 띠는 울릉도 바다. 여름철엔 이곳에서 스쿠버다이빙, 수영 등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여름휴가지로 더할 나위가 없다.
울릉도의 장점은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푸른 숲과 신비로운 비경, 신선한 해산물, 섬 속의 섬 여행 등
여느 해외여행지 부럽지 않은 여행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자랑, 독도도 함께 갈 수 있으니.
(하지만 독도에 가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다)
울릉도에 가려면 울진 후포항, 포항, 강릉, 묵호 총 4곳에서 배를 타야 한다.
하지만 울릉도는 가고 싶다고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파도와 날씨가 도와줘야 한다.
그래서 울릉도에 공항이 완공되는 2025년을 기다리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지면
이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을 테니.
울릉도는 볼거리가 풍부하기에 짧을수록 아쉬움만 크다.
그러므로 해외여행을 간다고 생각하고 넉넉한 일정과 함께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우리의 것을 잘 지키고 보존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여행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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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면서 우리가 누렸던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
멀리 떠나지 않아도 주어진 상황 가운데서 기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거 같아 썩 나쁘지만은 않은 거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은 존재하지만, 멀리서 경험한 행복이 그립다면 비슷한 결을 찾아 떠나보자.
공간은 달라도 그리움을 달래기엔 나쁘지 않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머지않아 찾아올
그날에 더욱 기쁜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