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계의 청카로 남쪽구경
제 2 편 - 구름다리를 걸어서
이제 맞이방으로 올라섰습니다. 옆쪽에 있는 문화방 (원래는 그림이나 미술품 등을 전시해야 마땅하지만 단지 밀폐된 공간에 불과함) 에서 점심을 먹고 앉아 있습니다. 이렇게 있기는 심심하지요! 밖으로 나와보니 PC 존이 있었더군요 (15분에 500원이나 됩니다). 오랫동안 수도권 여행기 연재도 안했는데 해명이나 해야지 하고서 올린 글이 바로 본 카페의 일반 게시판 14558번 글이고, 일철연 특별여행기 게시판의 19번 글입니다.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여기는 조치원역 2층입니다.
지금 대구, 부산 쪽의 지하철을 답사하기 위해 조치원역에서 새마을호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16시 58분 출발이므로 2시간 정도 남았군요)
부산으로 갔다 온 이후, 연재는 남은 수도권 전철 전선 완승기부터 계속합니다(약 세 편 정도 남았습니다).
그럼 남은 방학 잘 보내시길~
컴퓨터만 하기에는 너무 지루해서 구름다리로 나가보았습니다.
조치원역은 역사가 동쪽에만 나 있기 때문에 (큰 역을 빼고는 양쪽에 출구가 있는 경우가 없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승객의 편의를 위해서 반대편에도 조그마한 역사 하나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서쪽 마을로 가려면 역사를 나가서 구름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구름다리는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남쪽 구름다리는 역사 바로 옆에 있으며 마을로 연결되고 (이쪽에 있는 건물들은 거의 단층입니다), 북쪽 구름다리는 역사에서 파출소를 지나 좀 더 가야 합니다. 하지만 서쪽 마을에서 가장 큰 단지인 욱일아파트와 바로 연결되므로 이쪽이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017)
지금까지는 평범한 역 구내만이 보일 뿐입니다.

구름다리를 지나 반대편으로 가면 화물역이 보입니다. 지금 화차들이 역 구내로 들어와 하역 작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고 나면 동쪽의 번화한 모습과는 다른 서쪽 마을이 펼쳐집니다. 동쪽에는 청주, 공주 버스가 더 자주 오지만 서쪽에는 연기군 버스만 다닙니다.
화물역의 정체는 바로 한진택배 영업소였습니다. 화물트럭이 줄지어 빠져나가는군요.
구름다리 위에서는 한창 진행중인 화물 하역작업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크레인이 따로 있는 대형 항만에 비하면 여기는 이동식 크레인으로 화차에서 트럭으로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습니다.

구름다리에서 나가보면 '교동아파트'라고 작은 아파트가 보입니다. 여기서 파출소를 지나 역사로 가는데 누가 나올것만 같았습니다 (3신데?).
출구도 보입니다. 개찰구에는 역무원이 아무도 없어보이는데, 집표권 갖고올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 역사로 Come Back~
그리고 조금 더 있다 보니 집표가 눈에 걸리는군요... 주저없이 출구로 갔습니다.
조금 눈치를 보다가 시선이 거의 흩어진 후 표면에 드러난 표들을 청소(?)했습니다. 그 표들은 외투 주머니 속에 넣어 이번 남쪽구경 중에도 까마득히 잊도록 했습니다 (그러고는요? 당연히 집에서 꺼내 봉투에 넣었죠).
얼마 있지 않아 열차 시각이 다 되어 물을 사러 F로 갑니다 (SK 멤버십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적립을 선택했습니다). 역앞에는 행복도시에 대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작년 7월 서울을 갔을 때의 '점잖았던' 그 광고와는 분위기가 딴판이군요.
우리가 탈 열차는 어느새 4번째로 올라왔습니다 (확실히 새마을은 죽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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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여기서 마칩니다.
3편에서는 필자의 난생 처음 새마을호 승차에서 벌어진 각종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제 3편 '난생처음 새마을호 (I)'을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저는 북쪽 구름다리를 이용해서 학교를 다녔다는..... 조치원역 구름다리 사진찍기 좋은장소죠.... 북쪽으로는 거의직선 선로~~~
훗.. 부강역 구름다리도 상당히 좋습니다(신탄진쪽만 안찍는다면..)
나가는곳 사진 전광판에 All무궁화..;; -_-;;
서울,용산에서는 보기 힘든..
조치원역에 있는 저 육교를 구름다리라고 하네요 ㅋ 저기서 기차구경하다가 새마을호 한대가 통과하자 육교에서 진동이 느껴지면서 무서워 쫄앗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