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은 팔순 어르신께서 나오셨는데
나오시자마자 하루 쉰 것에 대한 미안함과 오늘 새벽에 나온 것을 대견해하였습니다.
어제 하루 쉬었는데 아들네가 삼계탕을 끊여와서 맛잇게 먹고
한방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물리 치료받고 침 맞고 약처방 받아왔다고 하였습니다.
한방 병원에서는 당분간 운동을 쉬라고 하였지만
어르신은 낙상사고에 마음이 무너지지 않았고 정신승리를 하였습니다.
또 어르신은 선물을 하나 주셨는데
중국산 호랑이 연고였습니다.
이 연고를 바르면 모기가 달려들지 않고
또 찰과상이나 타박상에 아주 좋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새벽 산행길에 만나는 불청객은 모기인데
산모기는 어디를 가든지 극성입니다.
저는 비교적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감싸고 눈만 내놓고 산행하기 때문에
모기에게 물릴 열려는 없습니다,
중국산 호랑이 연고는 예전에 중국 선교사에게 선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 번이 두 번째로 호랑이 연고를 선물받았습니다.
아령 운동을 하다보면 근육통을 많이 느끼는데
호랑이 연고는 근육통에 안성마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도 어르신의 루틴을 따라 산행하였는데
포산 중학교에서 90도로 우회하여 일직선으로 디지스트 캠퍼스 가는 코스였습니다.
디지스트 캠퍼스는 산 속의 별장이어서
디지스트로 가는 길은 오르막의 산길이었습니다.
학교 캠퍼스를 경유해서 집으로 가는 길은
직삼각형 구도의 길이 산책로와 연결되었습니다.
새벽 미명의 산행이지만
도로변의 가로등은 산행의 길을 밝혔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요, 또 순환 산책로와 연결되어서
인도의 보도블럭으로 가는 것보다는 훨씬 더 편하였습니다.
어르신을 보내고 벤치에 앉아 발기압을 하고 있는대
평소 인사하고 지내는 어르신이 또 산행 같이 하자고 해서
비슬산 순환 산책로를 따라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햇볕이 밝은 길을 산행하고 집에 오니 아침 8시였습니다.
어르신과는 지난 밤에도 다리에서 만나
밤 12시까지 돗자리 깔고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은 ROTC 장교 출신으로
군복무 중에 더덕을 많이 채취하여 담금주를 담았다는 이야기를 필두로
테니스 동호인으로 바다 수영 6키로 등대까지 다녀 온 기행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새벽 산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자난 세월 운동의 내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면 운동으로 좋은 이웃을 만드는 텃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운동으로 만나 인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우리 아파트 사람들이 제일 많은 데 모두 한결같이 운동의 레전드요, 나름 전설을 쓰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을 만나는 운동의 텃잩은
인사 한번으로 낯선 사람 낯설지 않는 소통과 공유의 광장입니다.
자연과 하나된 아침 운동의 열기는
어르신들 못지 않게 젊은 사람들도 아침 저녁으로 뛰고 달리는 건강열차에 승차하였습니다.
이 곳 테크노폴리스 비슬산 둘레길의 순환 산책로는
선수촌 못지 않는 운동의 열기로 항상 넘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