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이제 멈추지 않아... "달러-엔 150엔 초과"로 드러난 재무부와 일본은행의 "무대책 이유"와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요물의 정체" / 11/3(금) / 현대 비즈니스
◎ 엔화 약세 대응, 재무성 "참패 역사"
엔화 약세가 멈추지 않는다.
전편 "달러-엔 150엔 돌파로 엔화 약세 어디까지 갈 것인가. 재무부가 저지른 '환율 개입 참패'의 역사와 '멈추지 않는 인플레이션'의 엄청난 진상"에서 전했듯이 즉각적인 엔화 약세 진행을 막으려면 제로금리 정책을 멈추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10월 31일 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은 YCC(일드커브컨트롤) 정책의 유연화를 꾀해 물가전망을 끌어올렸을 뿐 제로금리 정책을 계속하고 말았다.
이대로라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가속화돼 국민의 생활에 또 다른 피해를 줄 것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재무부에 의한 「환율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있지만, 달러 매도 개입은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과거사에서도 분명하다.
이번에는 재무부의 달러 매도 개입이 얼마나 어려운지 자세히 소개한다.
◎ 달러 매도 개입 난이도 높아…
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은, 가지고 있는 달러를 파는 것으로 실시된다. 원자가 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외환특별회계에서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달러 자금이다.
엔저 유도를 위한 달러 매수-엔 매도 개입은 사실상 무제한으로 엔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효과가 날 때까지 개입을 계속할 수 있지만 엔고 유도를 위한 달러 매도-엔 매수 개입으로는 달러 자금에 한계가 있다.
재무성의 「외환 준비 등의 상황」에 의하면, 2023년 9월말 시점의 외환 준비는 1조 2372억 달러. 그 중, 달러 매도 개입을 위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달러"의 소지는 예금 등이 되지만, 그 잔액은 2000억달러 정도로 전체의 20%에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 약 79%는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한 채권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
BIS(국제결제은행)가 3년에 한 번 실시하는 조사에서 2022년 4월 하루 전세계 외환시장 거래액은 7조 5084억 달러이며 이 중 달러-엔 거래액은 1조 136억 달러다.
외환보유액은 하루 달러-엔 거래액을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당장 쓸 수 있는 달러 보유액은 하루 달러-엔 거래액에 한참 못 미친다.
엔저의 시세 흐름을 바꾸기에는 충분한 액수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 그러면 달러 매도 개입을 위한 달러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각해야 하는데 여기에 딜레마가 있는 것이다.
◎ '미국'을 팔기 힘든 일본
채권은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상승하기 때문에 미국 국채를 팔면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엔저 진행의 한 원인은 미일 금리차에 있지만 엔저 진행을 멈추고 엔고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는 달러 매도-엔 매수 환율 개입에 필요한 달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 국채를 매각하면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미일 금리차가 확대돼 엔저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환율 개입을 하는 데는 미일 무역 불균형(무역 마찰) 해소 등 여러 이유가 있다. 97년에는 120엔대에서 엔고 유도를 위해 달러 매도·엔 매수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2002년에는 125엔대에서 엔화 약세 유도를 위해 달러 매수·엔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달러·엔 환율 수준은 그때그때의 경제·사회 정세 등에서 동일하지 않다. 현재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을 야기하는 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어 엔화 강세 유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했듯이 달러 매도·엔 매수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 진행을 멈추고 엔화 강세로 유도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환율 개입으로는 일시적인 엔저 억제가 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 분명하다.
◎ 엔저를 막는 단 하나의 방책
본래 환율 엔고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일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거나 세계에서 일본 제품이 팔리는 등 엔화를 살 수 있는 경제 상황을 만들면 된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 상황을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더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일본의 GDP(국내총생산)가 독일에 역전돼 세계 4위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10월 23일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일본 경제가 침체되는 마당에 엔화가 살 수 있는 경제상황을 만드는 것은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환율 개입을 해서라도 엔저 진행을 막을 필요가 있다면 미일의 금리차 확대를 멈추고 축소시키는 것이 가장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
즉 현 단계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연재 기사 「그때, 현장은 얼어붙었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에게 「경제학의 대천재」가 물었다! 그 「공기 좋지 않은 직언」의 위험한 내용」에서는, 현재의 일본 경제가 처해 있는 입장과 금융 정책의 본연의 모습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