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막대한 비자금이 미국으로 유출돼 측근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이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8일, 미국에서 날아온 정실련(뉴욕 정의사회실천 시민연합) 대표 저스틴 임씨는 "현재 DJ 비자금 가운데 확인된 돈만 3억 6천만 달러(약 3,600 억원)"이며 "미 FBI과 재무성 등 미 정부 당국에 정식으로 고발,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호남인들의 모임'(이하 대호사랑)과 '대한민국안보와 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이하 안경본. 본부장 김한식 목사)'가 공동 주최한 김대중 비자금 미국 유출 및 DJ 방북을 규탄하는 특별기자회견이 열렸다.
▲ 저스틴 임씨가 DJ 비자금 미국 유출과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증언하고 있다. |
저스틴 임씨(뉴욕 정의사회실천 시민연합 대표. 격주간지 뉴스메이커 발행인)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 무려 372 페이지에 달하는 DJ 비자금 관련 조사 보고서를 직접 들어 보이며 증언에 나섰다.
임 대표는 우연한 제보 하나가 DJ의 막대한 비자금 미국 유입을 밝히는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A씨가 지난 2001년부터 2004년 까지 자신이 경험한 이상한 일들을 정실련에 제보해 왔다"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조사팀을 구성해 4차례에 걸쳐 제보자 A씨 등을 접촉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팀이 추적한 결과 이들 DJ 비자금 관련자들은, 뉴욕 거주 DJ 측근 이의건(전 뉴욕대한체육회 부이사장)과 홍성은(전 시애틀평통회장), 이수동(전 아태재단 상임위원), 김 회장(김홍업으로 추정)" 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A씨가 3년 6개월간 007 가방으로 DJ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을 수없이 날랐고, 특별한 직업도 없는 이의건, 홍성흔씨 명의로 된 재산이 각각 1억6백3만불, 1억5천7백만불로 모두 3억 6천만불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또 그는 "이들 관련자들이 운영하는 '열린공간'이라는 사업체(미용업) 의 거래은행인 차이나 트러스트 뱅크를 통해 이 비자금이 북한으로 송금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가 관련 증명 자료들을 소개하며 확인된 비자금 내역을 공개하자 장내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며 박수를 보내는 등 호응했다.
▲ 서석구 변호사 |
한편, 마이크를 넘겨 받은 서석구 변호사는 "DJ 고발만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며 "미국에서 애국 투쟁중인 언론인 손충무씨에 의하면 '현재 밝혀진 자금은 빙산의 일각'으로 표현했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손씨의 여권을 발급하지 않았는데, 소송을 통해 여권을 다시 발급받게 됐다"고 전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 변호사는 비자금 관련 보충 설명을 덧붙이면서 "미 정보기관이 파악한 돈이 8억 달러 라는데 확인되지 않은 돈은 도대체 얼마겠느냐"며 "DJ 비자금은 반드시 회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 향후 대책을 전하면서, "DJ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또 항적죄, 형법상 일반 이적죄 등이 적용 가능하다"며, 특히 항적죄의 처단형은 사형밖에 없는 점을 강조, DJ를 위 혐의로 고소할 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라사랑 시민연대 김경성 대표는 이와 관련, "DJ 비자금 관련 증언이 너무나 상세해 놀랍고, 할말을 잃었다"며 "김대중씨 집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는 6월 15일 광주에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 6.15 기념식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일경 미국에서도 DJ 비자금 관련 강연회가 열린다. 이날 언론인 손충무 (www.usinsideworld.com 발행인 겸 편집인)씨가 특별 연사로 초청, DJ 비자금 전말에 대해 밝힐 예정으로 있다.
ㅁ www.usinsideworld.com - 취재부 조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