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여대(男負女戴)
남자는 짐을 등에 지고, 여자는 짐을 머리에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재난을 당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男 : 사내 남(田/2)
負 : 짐질 부(貝/2)
女 : 계집 녀(女/0)
戴 : 일 대(戈/13)
(유의어)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유리개걸(遊離丐乞)
유리걸식(遊離乞食)
조진모초(朝秦暮楚)
풍찬노숙(風餐露宿)
남부(男負)는 ‘남자가 짐을 등에 진다’는 뜻이고, 여대(女戴)는 ‘여자가 물건을 머리에 인다’는 뜻이다. 즉, 가난한 사람들이 집을 떠나 살 곳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이르는 말을 비유한 성어이다.
마땅히 살 만한 곳이 없어 온갖 고생(苦生)을 무릅쓰고 이리저리 거처(居處)할 곳을 찾아 안쓰럽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등에 지고 머리에 인다는 비유(比喩)를 들어 표현(表現)한 말이다.
남부여대(男負女戴)한 피난민(避難民)의 행렬(行列)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학정(虐政)에 이기지 못한 백성들이 남부여대(男負女戴)한 채 정든 고향(故鄕)을 떠나갔다.등이 쓰임의 예(例)이다.
남부여대(男負女戴)보다 뜻이 약하기는 하지만, 아침에는 북방(北方)의 진(秦)나라에서, 저녁에는 남방(南方)의 초(楚)나라에서 거처(居處)한다는 뜻의 조진모초(朝秦暮楚)도 비슷하다. 그 밖에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 다니며 고생(苦生)함을 비유(比喩)한 풍찬노숙(風餐露宿)도 어렵게 산다는 점에서는 남부여대(男負女戴)와 통한다.
▶️ 男(사내 남)은 ❶회의문자로 侽(남)의 본자(本字)이다. 田(전; 논밭)과 力(력; 농기구)의 합자(合字)이다. 논이나 밭을 가는 사람, 남자를 이르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男자는 ‘남자’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男자는 田(밭 전)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力자는 밭을 가는 쟁기를 그린 것으로 ‘힘’이나 ‘힘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쟁기’를 그린 力자에 田자가 결합한 男자는 밭과 쟁기를 함께 그린 것이다. 노동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고대의 농사일은 모두 남성의 몫이었다. 男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힘을 들여 농사를 짓던 사람인 ‘남자’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男(남)은 (1)어떤 명사(名詞)의 앞에 쓰이어 사내 남자(男子)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뒤에 쓰이어 사내 남자(男子)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3)남작(男爵) 등의 뜻으로 ①사내 ②아들 ③남자(男子) ④남작(男爵: 작위의 이름) ⑤남복(男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내 랑(郞),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女), 아가씨 유(妞), 예쁜 여자 년(姩), 예쁠 왜(娃), 여자 랑(娘), 예쁜 여자 오(娪), 여자 원(媛), 아리따울 교(嬌), 여자 애(嬡), 아가씨 양(孃)이다. 용례로는 아내의 배우자로 혼인하여 사는 남자를 그 아내를 기준으로 일컫는 말을 남편(男便),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 또는 한 여자의 남편이나 애인을 이르는 말을 남자(男子), 오라비와 누이를 남매(男妹), 아기를 직접 낳을 수 없는 성性에 속하는 사람을 남성(男性), 사내 아이를 일컫는 말을 남아(男兒), 남자의 성기를 남근(男根), 음경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을 남경(男莖), 사내 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을 남색(男色), 열다섯 살이 넘은 사내로 젊은 남자를 남정(男丁), 아버지 쪽의 핏줄 계통을 남계(男系), 여자가 남자처럼 차림을 남장(男裝), 사내 얼굴과 같이 생긴 여자의 얼굴을 남상(男相), 맏아들을 일컫는 말을 장남(長男), 둘째 아들을 일컫는 말을 차남(次男), 사내 아이를 일컫는 말을 동남(童男), 아내의 남자 형제를 처남(妻男), 아름답게 생긴 남자를 미남(美男), 나이가 젊고 기운이 좋은 남자를 정남(丁男), 보기 흉한 남자나 못생긴 남자를 추남(醜男),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남자와 여자와 늙은이와 젊은이 곧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을 남녀노소(男女老少), 남자와 여자와는 분별이 있다는 말을 남녀유별(男女有別), 남자는 짐을 등에 지고 여자는 짐을 머리에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재난을 당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것을 이르는 말을 남부여대(男負女戴), 음양설에 왼쪽이 양이고 오른쪽은 음이라 하여 남자는 왼쪽이 중하고 여자는 오른쪽이 중하다는 말을 남좌여우(男左女右), 남자는 높고 귀하게 여기고 여자는 낮고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사회적 지위나 권리에 있어 남자를 여자보다 존중한다는 말을 남존여비(男尊女卑), 남자의 얼굴이 썩 뛰어나게 잘 생김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남중일색(男中一色), 남자가 앞에 나서서 서두르고 여자는 따라만 한다는 말을 남창여수(男唱女隨), 남녀가 좋아한다는 뜻으로 부부가 화락함을 이르는 말을 남흔여열(男欣女悅), 갑이라는 남자와 을이라는 여자라는 뜻으로 신분이나 이름이 알려지지 아니한 그저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갑남을녀(甲男乙女),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남쪽 지방은 남자가 잘나고 북쪽 지방은 여자가 곱다는 뜻으로 일러 내려오는 말을 남남북녀(南男北女), 아들을 많이 두면 여러 가지로 두려움과 근심 걱정이 많다는 말을 다남다구(多男多懼),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라는 뜻으로 불교에 귀의한 남녀 또는 신심이 깊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선남선녀(善男善女) 등에 쓰인다.
▶️ 負(질 부)는 ❶회의문자로 负(부)는 간자(簡字)이다. 사람 인(人=亻; 사람)部와 貝(패; 돈, 물건)의 합자(合字)이다. 사람이 금품(金品)을 메어 나르다, 등에 지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負자는 ‘짐 지다’나 ‘빚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負자는 貝(조개 패)자와 (병부 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절자는 㔾(병부 절)자가 변형된 것으로 허리를 굽히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貝자는 조개를 그린 것이지만 주로 ‘재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이렇게 사람과 재물이 함께 결합한 형태인 負자는 ‘빚’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재물 위에 허리가 굽은 사람을 그려 빚의 부담에 허덕인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負(부)는 ①짐을 지다 ②떠맡다 ③빚지다 ④업다 ⑤힘입다 ⑥부상을 입다 ⑦저버리다 ⑧패하다 ⑨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⑩짐 ⑪지는 일 ⑫빚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길 승(勝), 이룰 성(成)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이나 의무나 책임 따위를 떠맡음을 부담(負擔), 남에게 빚을 짐 또는 그 빚을 부채(負債), 몸에 상처를 입음을 부상(負傷), 종이나 피륙 등으로 만든 큰 자루를 부대(負袋), 남에게 빚을 짐을 부책(負責), 등짐 장수를 부상(負商), 약속을 어기거나 저버림을 부약(負約), 무는 세금을 부세(負稅), 뺄셈을 나타내는 기호를 부호(負號),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며 팖을 부판(負販), 전기의 음극을 부극(負極), 자기의 기력을 믿고 남에게 지기를 싫어함을 부기(負氣), 병이 듦을 부병(負病),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을 부압(負壓), 백성이 부담하는 공역을 부역(負役), 짐을 등에 지고 머리에 인다는 뜻으로 매우 힘드는 일을 함을 부대(負戴), 땔나무를 진다는 뜻으로 사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부형(負荊), 이김과 짐을 승부(勝負), 마음속에 지닌 앞날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이나 희망을 포부(抱負), 스스로 자기의 가치나 능력을 믿음을 자부(自負), 물건을 어깨에 멤을 견부(肩負), 뽐내며 자부함을 과부(誇負), 등에 지고 어깨에 멤을 담부(擔負), 재능을 자랑하고 즐김을 긍부(矜負), 빚을 짐 또는 그 빚을 채부(債負), 남에게 진 신세를 소부(所負), 사람의 등에 짐을 지움 또는 그 지우는 짐을 인부(人負), 땔나무를 지고 불을 끈다는 뜻으로 재해를 방지하려다가 자기도 말려들어가 자멸하거나 도리어 크게 손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부신구화(負薪救火), 가시 나무를 등에 지고 때려 주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을 부형청죄(負荊請罪), 책 상자를 지고 스승을 좇는다는 뜻으로 먼 곳으로 유학감을 이르는 말을 부급종사(負芨從師), 무거운 물거운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뜻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음을 이르는 말을 부중치원(負重致遠), 남에게 진 빚이 산더미 같음을 부채여산(負債如山) 등에 쓰인다.
▶️ 女(계집 녀/여)는 ❶상형문자로 여자가 손을 앞으로 모으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계집, 여자를 뜻한다. 보통 연약한 여성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옛날엔 여자나 남자나 모두 人(인)과 같은 모양으로 쓰고 또 女(녀)라는 자형으로 써도 그것은 남녀의 여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신을 섬기는 경건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女자는 ‘여자’나 ‘딸’, ‘처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女자는 결혼하지 않은 처녀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여성’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女자의 갑골문을 보면 무릎을 꿇고 단아하게 손을 모으고 있는 여자가 그려져 있었다. 女자는 단아한 여성의 자태를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여자와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다만 女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부정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가부장적이었던 고대 중국 사회에서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이 문자형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女(녀/여)는 ①여자 ②딸, 처녀 ③너 ④작고 연약한 것의 비유 ⑤별의 이름 ⑥시집보내다 ⑦짝짓다 짝지어 주다 ⑧섬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내 남(侽), 아들 자(子), 사내 랑/낭(郎), 어머니 모(母), 사내 남(男), 사내 랑/낭(郒)이다. 용례로는 아기를 직접 낳을 수 있는 성에 속하는 사람을 여성(女性), 결혼한 여자를 높여 이르는 말을 여사(女史), 여성인 사람을 여자(女子), 남에게 자기 딸을 이르는 말을 여식(女息), 호걸스러운 여자를 여걸(女傑), 사위나 딸의 남편을 여서(女壻), 여자 직공을 여공(女工), 여자와의 성적 관계를 여색(女色), 여성으로 태어난 딸 자식을 여아(女兒), 어른이 된 여자를 여인(女人), 여자가 지켜야 할 떳떳하고 옳은 도리를 여덕(女德), 여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여도(女道), 여자가 잘 따르는 복을 여복(女福),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좇아야 한다는 말을 여필종부(女必從夫), 호협한 기상이 있는 여자를 일컫는 말을 여중호걸(女中豪傑), 여자는 존귀하고 남자는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사회적 지위나 권리에 있어 여자를 남자보다 존중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여존남비(女尊男卑), 아침 이슬과 같이 덧없는 많은 백성을 일컫는 말을 여로창생(女露蒼生), 여자는 정조를 굳게 지키고 행실을 단정하게 해야 한다는 말을 여모정렬(女慕貞烈), 여자는 무슨 생각에 잠기기를 잘한다는 말을 여자선회(女子善懷), 여자가 먼저 나서서 서두르고 남자는 따라만 한다는 말을 여창남수(女唱男隨), 갑이라는 남자와 을이라는 여자라는 뜻으로 신분이나 이름이 알려지지 아니한 그저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갑남을녀(甲男乙女),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남쪽 지방은 남자가 잘나고 북쪽 지방은 여자가 곱다는 뜻으로 일러 내려오는 말을 남남북녀(南男北女), 남자는 짐을 등에 지고 여자는 짐을 머리에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재난을 당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것을 이르는 말을 남부여대(男負女戴), 남자는 높고 귀하게 여기고 여자는 낮고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사회적 지위나 권리에 있어 남자를 여자보다 존중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남존여비(男尊女卑), 마음씨가 고요하고 맑은 여자 또는 마음씨가 얌전하고 자태가 아름다운 여자를 일컫는 말을 요조숙녀(窈窕淑女), 남의 여자를 쫓다 제 아내를 잃는다는 뜻으로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자신이 지닌 소중한 것을 잃게 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추녀실처(追女失妻), 하늘이 낸 열녀란 뜻으로 절개가 굳은 여인을 일컫는 말을 출천열녀(出天烈女) 등에 쓰인다.
▶️ 戴(일 대)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창 과(戈; 창, 무기)部와 귀신(鬼神)이 탈을 머리 위에 이는 모양을 본뜬 異(이)와 음(音)을 나타내는 재(戴에서 異를 제외한 부분)로 이루어졌다. 머리에 이다, 받들다의 뜻이다. 그래서 戴(일 대)는 ①이다, 머리 위에 올려 놓다 ②들다 ③받들다 ④느끼다, 생각하다 ⑤만나다, 마주 대하다 ⑥곁눈질하다 ⑦탄식하다, 슬퍼하다 ⑧널을 묶는 끈 ⑨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제왕이 왕관을 받아 씀을 대관(戴冠), 하늘을 이고 땅을 밟는다는 뜻으로 이승에서 살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대리(戴履), 치관을 썼다는 뜻으로 어사를 이르는 말을 대치(戴豸), 머리에 꽃을 꽂음을 대화(戴花), 머리에 흰 머리털이 많이 남 또는 그러한 노인을 대백(戴白), 하늘을 머리에 임 곧 하늘 밑에 생존하고 있는 것을 대천(戴天), 어떤 사람을 높은 직위로 오르게 하여 받듦을 추대(推戴), 정성스럽게 받들어 추대함을 익대(翊戴), 입은 혜택에 대해서 감사히 여겨 떠받듦을 감대(感戴), 공경하여 받듦을 경대(敬戴), 공경하여 높이 받듦을 봉대(奉戴), 우러러 받듦을 앙대(仰戴), 좌우에서 웃사람으로 떠받듦을 협대(挾戴), 서로 웃사람으로 떠받듦을 서대(胥戴),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어버이에 대한 원수는 하늘을 함께 하고 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대천지수(戴天之讐), 동이를 머리에 이면 하늘을 바라볼 수 없고, 하늘을 바라보면 동이를 일 수 없다는 뜻으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병행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대분망천(戴盆望天), 별을 이고 가는 길이라는 뜻으로 객지에서 부모의 부음을 듣고 밤을 새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성지행(戴星之行), 이와 머리털을 가졌다는 뜻으로 사람을 이르는 말을 함치대발(含齒戴髮),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세간을 이고 지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님을 이르는 말을 남부여대(男負女戴),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이르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한 하늘 아래서는 같이 살 수가 없는 원수라는 뜻으로 원한이 깊이 사무친 원수를 이르는 말을 불공대천(不共戴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