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OO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지지모임)’은 4일 오후 2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OO 성폭력 사건의 처리과정과 피해생존자가 겪은 일들이 담긴 사건 백서 출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백서 발간은 무엇보다 피해자의 치유와, 아직도 미결 처리된 사건의 공론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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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용욱 기자 |
지지모임 측은 “백서 발간이 △성폭력 피해생존자가 하고 싶은 말을 경청하고 지지하는 의미(치유의 백서) △민주노총과 전교조에서 사건이 미결 처리됨을 공론화(사건 처리의 백서) △운동사회 반성폭력 운동의 눈으로 본 사건의 역사(기록의 백서) △피해자 중심주의와 피해생존자의 권리 실현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운동사회에 대한 분석(연구의 백서) 등의 네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미선 피해자 대리인은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자는 상담치료를 받고 이전의 일상적 생활로 돌아갈 수 없는 등의 캄캄한 터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피해자가 글쓰기를 통해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표현하고 치유됨으로써 빨리 일상을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건발생 3년이 지난 현 시점까지도 민주노총과 전교조에서 사건 처리가 마무리 되지 않고 있으며, 후속조치 또한 이행되지 않고 있어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지모임의 조진희 활동가는 “피해생존자가 여전히 일상의 삶으로 되돌아오기 힘겨워하는데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치유와 활동 복귀를 위해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지난 2010년 10월 5일, 대의원대회에서 성폭력 사건 평가 보고서를 채택했으나, 이후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피해생존자는 가장 늦게 징계를 받은 2차 가해자 김OO의 판결문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전교조 또한 사건에 대한 공론화와 2차 가해자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그리고 피해생존자에 대한 후속조치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지모임의 유현경 활동가는 “민주노총과 전교조 측은 이번 사건 백서 발간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모른다’며 조직적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지모임은 오는 3월 8일, 여성의날 기념대회에서 백서 선전전을 시작으로, 5월 1일 노동자대회에서 배포 및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7월 22일경에는 지지모임 발족 3주년 및 출판기념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백서에는 피해생존자가 직접 작성한 사건의 기억과, 성폭력 사건의 경위와 경과,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사건 처리 과정의 평가와 과제, 지지모임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 등이 담기게 된다.
지지모임은 “이번 백서 발간의 후속 사업으로 피해생존자의 지속적인 치유와 지원, 전국적인 교육과 강연활동, 수익금 적립, 활동 3주년 경과에 따른 사건 처리 촉구 마감과 활동전환 모색 등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