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 / 제주도맛집] 회국수를 개발한 집 - 동복 해녀촌
끌려갔다. 제주에 사는 지인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며 한다며 나를 이곳으로 끌고 갔다. 제주 구좌읍 동복리 해안에 위치한 동복 해녀촌은 회국수 하나로 맛을 하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원주민 사이에서도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유명한 식당이라고 한다.
회냉면은 거의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 되었지만 회국수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고추장을 기본으로 하는 양념장에 생선회와 국수를 넣어 비벼먹는 음식! 아직은 익숙한 사람들보다는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을 그 회국수를 처음 개발해 낸 음식점이라고 한다. 해녀촌!! 워낙 해녀촌이란 단어를 넣어 상호를 짓는 식당들이 늘어나니 동복 해녀촌이라고 구별해서 말해야 할 될 듯하다. 48년 전 처음 회국수라는 음식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음식점!!!
기본찬은 섭섭하다싶을 정도로 단출하다.
회국수의 원조라는 해녀촌의 회국수 2인분이다. 광어 2kg이상만 사용한다는 회와 부드러운 대면에 양념이 일품이다. 대형 접시에 야채, 국수, 생선회가 따로 담겨 나온다. 회국수에 들어 있는 생선회의 양은 일반인의 예측범위를 한참 벗어나 있다. 아낌없이 주는 인심이 '팍팍' 느껴질 만큼 많은 양의 '회'가 '통통하고 두툼한' 면발 위에 한가득 올려져 있다.
동복해녀촌의 회국수가 특별한 이유는 우선 신선한 회에 있지 않을까 싶다. 회의 종류는 매일매일 바뀔 수 있지만 보통 신선한 광어회를 국수에 한 웅큼 얹어 내놓는다. 양념에 비벼먹지 않아도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다.
보통 회냉면이나 회덮밥을 주문하면 정작 회는 맛보기나 할 정도로 양이 적다. 이 집의 경우, 밑반찬은 단출하지만 대신 메인인 생선회는 두둑하게 얹어 내놓는다. 7천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상당량의 생선회를 내놓는 것은 여간한 인심이 아니다. 게다가 국수의 양도 많아서 혼자 먹기에는 벅찰 정도다.
한치회국수 2인분... 제주도를 여행해보신 분들을 알고 계시겠지만 한치란 녀석이 보통 비싼 것이 아니다. 이녀석의 가격이 7,000원이란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국물로 내놓는 된장국은 보기엔 볼품없어 보이지만, 회국수와 함께 먹기 딱 좋게 깔끔하면서도 담백하다.
두툼하게 썰은 육질이 쫄깃한 광어회와 부드러운 대면의 만남~ 입안이 행복해진다. 허접한 회국수가 아니다. 서울에서 먹는 회냉면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는 맛이다. 한마디로 명불허전! 이런 저런 음식을 가지고 원조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지만 회국수의 원조인 동복해녀촌의 회국수맛은 “원조의 맛이란 이런 것이다!”를 여실히 보여주는 세월의 힘을 보여준다.
아무리 인심이 후하고 재료가 신선해도 맛이 없다면 의미 없는 일이다. 동복해녀촌은 소면이 아니라 굵은 면발을 사용한다. 굳이 말하자면 중면과 대면의 경계에 서있는 굵기라고 할까? 면발의 두터운 식감과 두툼하게 나온 회, 그리고 단 맛, 매운 맛, 새콤한 맛이 모두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적절히 어우러진 양념장은 야채, 특히 깻잎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그 맛이 탁월하다.
최고!! 정말 잘 먹고 나왔다. 살아가며 특히 여행길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별로 없다.
착하기 이를데 없는 가격... 다음에 제주를 찾는다면 이곳에서 전복과 생선회로 저녁 시간을 즐겨보고 싶다.
동복 해녀촌 주소: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638-1 전화: 064) 783-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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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Grapher 원문보기 글쓴이: 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