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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당역을 굉장히 자주 거쳐야했던 시기가 있었어. 과외를 했는데 학생 집이 사당역 바로 옆에 있었거든. 물론 나는 매일 지하철 타고 갔었고.
근데 내가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는게 조금 민망하긴 한데 내가 노선도를 굉장히 잘 외워. 그래서 사실 어디 잘못 내리거나 하는 일도 아예 없는데, 하필 사당역을 지날 때마다 그 옆에 낙성대, 방배에서 내리는 경우가 너무너무 많았어. 문제는 그렇게 되면 학생 과외 시간에 항상 5분 10분 늦게 되니까 눈치도 보이고 너무 스트레스 받는거야..
그래서 어느날부터 나도 모르게 사당역 근처 진입할 때마다 역 보고 여기가 맞나 창문으로 살펴보고.. 거의 편집증적으로 그랬던 것 같아. 그런데 일이 있었던 그 날은 전날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거의 비몽사몽 상태에서 앉아서 숙제 채점하면서 가고 있었어.
근데 분명히 지금 낙성대역이라는 건 들었고 계속 채점하다보니 문득 사당역이라고 안내가 나와야하는데 안나오는거야?? 그래서 아 망했다 또 놓쳤겠다 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갑자기 눈이 엄청 침침해지는거야. 지금 생각해보니까 지하철 안이 어둑어둑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쨌든 이미 마지막 역에서 정차한지 내 느낌상 5분은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지하철은 쌩쌩 달리고 있었어서 난 완전 멘붕이 와서 상황 파악 좀 하려고 창문 바깥 터널 쪽을 봤어. 근데 갑자기 무슨 새하얀 인형탈? 같은게 유리창에 딱 붙어서 지하철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거야..
처음엔 요즘 지하철 빠르게 달리면 이제 막 광고 같은거 쭈루룩 나오는거 그거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그런 게 절대 아니더라구.. 그냥 정말 허공에 떠서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는 느낌..
너무 소름돋고 무서워서 순간 채점하던 빨간 펜을 떨어뜨렸는데, 그걸 줍느라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그 인형탈이 내 쪽으로 얼굴을 돌리는거야. 다행히 펜 줍느라 눈은 마주치지 않았어.
과외고 뭐고 너무 무서워서 눈 감고 제발 다 끝나고 안내방송이랑 문 열리기만을 기다렸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백색소음이라고 하나? 점점 옆 사람들 소리가 막 크게 그라데이션으로 들리는 느낌이 들더니 내 공간을 다 채우는거야.
그래서 눈 떠봤더니 그제서야 이제 사당역이라고 안내가 나오고 곧이어 문이 열렸어. 그 날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돌아왔고 과외는 결국 그만뒀어. 거기엔 개인 사정이라고 했고..
난 아직도 그 날 사당역에서 있었던 일이 대체 뭐였는지 모르겠어..
첫댓글 유독 사당역 이 쪽이 괴담이 많은 거 같아...
헐 진짜 뭐였을까
사당역의 사당이 우리가 아는 그 신 모시는 사당 그런 사당인가?
사당역 진짜 뭔가있나봐...
저번에 여시 서른방에서도 사당역에서 겪은 이상한일 봣어… 사당 뭐임 진짜
사당역은 이름부터 기묘해...!
사당역만 가면 에어팟 연결 끊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