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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이름없는 별
지난 5/8일 쇠고기 전면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면서
이 투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고 할수 있겠죠...
그때는 짧게 금방 끝날줄 알았던 이 투쟁이 저에게는 어느덧 113일 이라는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거리행진... 이차 단식, 일인시위, 지역촛불, 서울투어.. 등등...
시위의 양식은 저에게도 참 많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위를 하고있네요 현재까지..
연행되어서 구속까지.. 가게된 형 때문인지..
아니면 이런 저런 생각때문인지 잠을 자야 되는데 어느새 날이 밝아버렸습니다.
그냥 지난 113일간 과연 잃은것은 무엇이고 얻은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한번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기나긴 투쟁의 나날이 올텐데 과연 어떻게 해야 될지...
6가지 정도로.. 정리하면서..
어떻게 나아가야 될지.. 이글을 쓰면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잃은것들
1.건강
지난 투쟁으로 인해서 가장 크게 잃은것이 바로 건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레 지병이 있는 상태에서
2차례에 걸친 21일간의 단식으로 인해서 몸은 거의 제대로 상해버렸네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계속해서 낳고 낳지도 않고 점점 커져만 가는것 같습니다.
이 상처들 때문에 ^^;; 찜질방도 못가겠네요 ㅎㅎㅎ 혹시나 오해 살수도 있을것 같아서..
건강이 두번 다시 회복 되지 않을수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평생 약을 먹으면서 살아갈수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후회는 되지는 않는게 사실입니다.
잃은것이 있다면 얻는게 분명 있을테니까요
2.친구관계
분명하게 갈렸습니다. 지지하는 친구들과 멀어지는 친구들...
그중에는 어릴적부터 같이 했던 친구도 있고 , 중요하게 생각했던 친구도 있고요..
그저 그런 친구도 있었지만..
어쨋든 친구들이 떠나갔다는것은 저 자신을 참 많이 힘들게 했던게 사실입니다.
함께 웃고 울고 그렇게 지냈던 벗들이 떠나가는데..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때론 내가 계속 이 투쟁을 해야 하는 갈등에 쌓이기도 하고요..
3.재정적 어려움
분명 집안사정은 극도로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다달이 나오는 카드값과 채무로 인한 이자 ...
대부분의 서민층과 마찬가지로 기형적인 과다한 채무구조..
물론 초기의 제 병으로 인해서 생긴것과 아버지의 치매와 어머니의 지병으로 인한
채무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생각해 보니 좀 심하긴 하네요 ^^;
집세도 벌써 2달치 밀리고 ... 이런 저런 세금도 계속 밀리고...
하핫 거의 이젠 막바지 인듯 싶습니다.
이젠 거의 한계점에 와다른게 사실이니까요.
아마 지난 113일간 집안은 안보고 오로지 투쟁에만 열중한 제 책임이 가장 크니까요..
어쩌면 생활보호대상자로서 과연
왜 하필이면 다른 사람처럼 생업과 병행하지 않고 뻔히 갈수록 더 어려워질것 알면서
왜 이렇게 113일간 개인적인 삶은 왜 버렸나고 한다면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
그냥 해야되야 된다고 생각했고 일단 시작하면 열심히 끝까지 해봐야 한다는게..
제 신조라면 신조고 살아온 삶 방식이 그러니까요..
그래도 너무 열중했었나 봅니다.
이 투쟁이 성공리에 끝난다면 그것으로 열중한 만큼의 보상은 받았다고 생각하니까요.
무얼 바라고 시작한것도 아니고...
무언가 목적이 있어서 시작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냥 해야 되니까 참아서는 안되니까 그렇게 생각해서 뛰어들었으니까요
얻은것
1.다양한 인맥
가장크게 얻은것이 있다면 바로 이 다양한 인맥일것 같습니다.
아마 이 투쟁이 아니었다면 과연 제가 그 훌륭하고 다양한 연령,직업,등등.. 을
가지신 분들과 교류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풍부한 인맥을 쌓아놓았네요 ^^
아마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잘 유지해야 겠죠.
제겐 저와 만나신 한분 한분이 더없이 소중한 분들이니까요 ^^
저를 아시는 분들 ^^ 좋게 생각하시든 안좋게 생각하시든
잘 부탁 드립니다. ^0^
모른척 하고 지내기 없기 입니다. ^^
2.다양한 경험
현장에서 몸소 배우는 민주주의가 어떤건지 ? 왜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이 시위를 하는지..
이해를 잘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나와는 동떨어진것 나와는 관계 없는것...
등으로 생각하고 지냈던게 사실이니까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전 한미fta 찬성쪽 입장이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던 분야에선 그리 손해볼것도
없었고 오히려 도움이 되는 쪽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현장에서 듣고 배운 한미fta에 관한 진실, 독소조항.. 등등
알게 되면서 왜 잘못 되었는지 다시 협상해야 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더군요.
말 그대로 시위현장은 저나 아님 청소년들 한테는 말 그래도 훌륭한 학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사회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나와 관련이 없는 분야와 왜 연대를 해야 되고
그 연대의 중요성.. 등등을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 지난 113일간이 어쩌면 제가 살아온 29년 시간동안 배웠던 것보다
더 많이 더 크게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준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3.생각의 전환
처음 투쟁에 뛰어 들었을때 전의 삶과는 그다지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고방식도 말이죠.
아직 어린사고 방식에 묶여서 나만 바라보고자 내가 옳아 그런 생각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고..
투쟁기간 동안 절 공격했던 분들이 참 미웠던 것도 사실이고 미워한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글쎄요 왜 그랬는지 좀더 깊게 생각하고 아 이런 점 때문에 그렇구나..
고치고 스스로 자기 반성과 그런것들을 배울수 있다고 해야 될까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그래도 아닌것은 아니라고 말할수 있는
전 같으면 내 입장에서만 생각해보고 판단을 내렸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
어떻게 보면 이명박이 들어서고 나서.. 전 한층 성숙했다고 해야 될까요?
그렇게 된것 같습니다.
전 같으면 단순히 이명박이 싫어 한나라당 싫어 이렇게 끝냈는데
그리고 이렇게 싸워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들에 대해서 한층 더 심도깊게 파고들어가고 우리도 공부해야 그들을 완벽하게 제압할수 있다는것
즉 상대방을 공격해서 이기려면 상대방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야 승리할수 있다는 것을
몸소 배웠으니까요 ^^
앞으로 사회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되겠죠 ^^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될까?
이 부분이 가장 힘든게 사실입니다. ^^
지금 현재 카페지기도 맡고 있고 다시 조직 재정비도 해야 되고
지역 촛불도 나가야 되고 ^^ 폼보드 만든거 썪일수는 없으니까요 ^^
그리고 이제는 돈도 벌어야 되고 참 할것은 많은데 몸은 하나고 시간도 적고 답답합니다.
일단 돈 버는것에 대해서는 오전 알바를 할까 생각중입니다.
ㅎㅎㅎ 써줄지는 모르지만 오전 택배 상하차 정도 하면 적어도
카드값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도 11시에 끝나니까 오후에 돌아다니는것도 그다지 크게 제약 받지 않을거고..
아무튼 재정적인 문제는 오전 알바를 구해서 해결할 생각입니다.
정부에서 방해만 안한다면 구할수 있겠죠 뭐 ㅋㅋㅋ
그리고.. 지역촛불 즉 서울투어는 계속해서 할 생각입니다. 적어도 모든 구에
빨간동그라미 생길때 까지는요 ^^
그때 되면 서울투어는 일단 완성한것으로 생각하고 ^^
경기도,인천 지역으로 좀더 확대해볼 생각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말이죠 ^^
혹시 서울투어 끝날때 아직 못간 지역촛불이 있게 된다면 죄송합니다. ^^;;;
나중에라도 꼭 갈테니까 안왔다고 모라고 하지 마세요 ^^
그리고 현재 맡고 있는 아대련 카페 책임지고 제대로 해봐야죠
연대 및 등등 많은것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일단 다음주 부터 시작되는 성공회대 세미나를 기점으로 점점 조직과 역량을 키워볼 생각입니다.
뉴라이트 학생회가 없어지고 난 뒤에 대체할수 있는 아대련이 되야겠죠
그만큼의 역량은 한번 키워보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꿈을 크게 가지는게 낳겠죠 ^^)
휴학도 했고 열심히 해보렵니다.
지금까지 113일간의 저의 투쟁 이었습니다.
앞으로 200,300...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끝까지 질기게 계속해서 싸워 보렵니다.
일단 뛰어든 이상 중도포기란 없거든요
같이 싸워 주세요 ^0^ !!!
5월8일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에 들어갔습니다.
단식 8일째 전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왜 이렇게 눈물이 계속 나는지 저 자신도 몰랐습니다.
그저 그냥 눈물이 계속 나더군요...
그리고 제가 없는 그 자리를 다른 분이 지켜주셨습니다.
복식기간이었지만 여러분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싶어서
저도 같이 나왔습니다. 오래는 있지 못했지만 함께하는 자리여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5.27일 새벽 종각에서 함께 스크럼을 짜고 버텼습니다.
하지만 전 연행이 되었고 많은 분들의 항의전화와 홈페이지 다운 등으로
덕분에 빨리 나올수 있었습니다. ^^
5.31~6.1 우리는 뭔가 해냈습니다. 청와대 근처까지 갔다는것 만으로도
전국 경찰 동원령을 내릴정도로 시급한 상황이었다는것
우린 비폭력 촛불이었지만 뭉치면 강하다는것 그 누구도 막을수 없다는것을 알았습니다.
6.6-6.8 72시간의 릴레이..
힘들었지만 우리는 다시 뭉쳤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더 크게 외쳤습니다.
이명박 퇴진 !!!
말도 안되는 6.10의 명박산성 그만큼 우리가 무서웠던 것이겠죠...
하지만 우리는 그때도 계속해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그 어떤 때보다 뜨거운 6월 우리는 그렇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oecd 장관 회의가 열린다고 해서 코엑스 까지 가서 영어피켓 들고
참 여기 저기 다닐데도 많고 지켜야 할것도 많은데..
몸은 하나여서 우리 참 힘들었습니다....
6.27 정부의 고시강행과 더욱더 강도세진 폭력진압 으로
전에 약속했던 이차 단식투쟁에 들어갔습니다.
바로 이명박이 살고 있는 청와대 이차단식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단식 10일째 너무 힘들어서 링겔을 맞고 단식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 어느곳보다 뜨거운 태양.. 가릴 파라솔 하나 없고
청와대 라는 특성상 오시고 싶어도 잘 못오시는 분들..
하지만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전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13일째 더이상의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역촛불이라는 새로운 시위 방식은 저에게 또 다른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
신촌에서의 첫번째 촛불을 밝히는 것으로 그렇게 서울 투어는 이미 그때부터
시작된게 아닐까 합니다. ^^;;
7.16 일본대사관에서 처음으로 티라이트로 글씨를 써서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폼보드도 처음으로 가져온 날이고요 ^^
7.19일에는 부산에도 원정 다녀오고 ^^
참 재미있고 뜻깊은 시간 이었습니다.
7.27 수원 촛불집회에도 갔습니다. ^^
매주 수요일은 어느새 수원에 내려가는 고정적인 날이 되어버렸어요 ^^
더욱더 가열찬 투쟁을 위해서 휴학신청을 했습니다...
7.29 막둥이 위험하다고 해서 막둥이네 다녀오고 ^^
이때 어떤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참 좋은 인연 입니다.
집회때 보면 인사하고 ^^ 솔직히 이런 저런 많이 힘들었는데 이런 분 한분 한분이
그때 당시 저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8월에 들어서 본격적인 서울투어가 시작됬습니다.
여기저기 폼보드 들고 다니면서 저 나름대로의 홍보전이 시작된 거죠 ^^
8.8 태어나서 처음으로 동탄도 가보고 말입니다. ^^
가서 파워포인트로 뉴라이트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
8.27 얼마전 시국법회때 한것...
참 뜻깊은 시간들 이었죠 앞으로도 투쟁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현재까지 돈 지역들 입니다. 저 빨간점이 더 많이 늘어날수록 수도권으로 넓혀가야 겠죠
^^ 그날 까지
이명박 정권 퇴진하는 그날까지 저의 투쟁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좋으시면 찬성
싫으시면 반대 !!! 어떠신가요 ^^;
이글은 반대 부탁드릴께요
반대 반대 반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903403
첫댓글 정말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 겠네요 고생 많으시네요 좋은 세상이 와서 웃으며 말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ㅎㅎㅎ 넵 ^^; 이럴땐 한 두세개 정도 됬음 좋겠어여 ㅋ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핫 그래서 팩도 좀 하고 그려려고요 ㅋㅋ
애쓰십니다. 얼마나 힘드십니까. 많이 힘 드시겠지만 자기 소신을 위해 싸우는 용기 갖기 힘듭니다. 님은 그점 훌륭하십니다.
넵 그럴게여 ㅋㅋㅋ 담에 저 술좀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괜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