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특파원 칼럼
[특파원 리포트] ‘달라졌다’는 말 듣는 트럼프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입력 2024.01.22.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correspondent_column/2024/01/22/HKIECWAECJGJDJFO2OKZC6SS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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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치러진 공화당 첫 경선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AP 연합뉴스
지난 몇 년간 현장에서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항상 화가 나 있었다. 정적은 물론 같은 편에게도 막말과 저주를 쏟아냈다. 변덕이 심해 어제 말과 오늘 말이 다르다. 사실이 아닌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트위터에 올리고, A를 말하면 B 이야기를 꺼내면서 빠져나갔다. 우리가 아는 그 트럼프다.
그런데 미 대선의 첫 선거인 아이오와주 공화당 경선 현장에서 만난 트럼프는 익숙했던 모습과 달랐다. 현지 토론회에서 당내 경쟁자들을 언급하면서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과격한 언사도 없었다. 바이든의 경제 실정을 언급할 때도 논리나 표현이 정돈돼 있었다. 경선에서 압승한 뒤 2·3위를 한 론 디샌티스와 니키 헤일리에게 ‘조롱’ 대신 “고생했다.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다시 뭉쳐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선 함께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이 입을 모아 “낯설다”고 했다.
‘정치 초짜’였던 2016년 대선 당시 그의 유세장은 질서가 없어 시장 바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캠프 내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문제가 튀어나와 ‘난파선’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그 8년 뒤인 현재 트럼프 재선 캠프는 준비돼 있었다. 유세장의 경호부터 행사 진행 등 모든 부분에서 매끄러워 보였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해 아이오와주 외곽 도시를 샅샅이 훑었다. 캠프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압도적인 지지율에도 “안심하면 안 된다”며 내부를 다잡았다.
그간 트럼프에게 없던 건 ‘여유’였다. 그의 극렬 지지자들이 연방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켜 ‘트럼프 책임론’이 일었고,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선거 진행 방해 등으로 잇따라 수사 선상에 올랐다. 작년 91건에 달하는 혐의로 4번 기소된 그는 유세 기간 수시로 뉴욕과 워싱턴DC로 돌아가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아이오와에서만큼은 자신만만하게 보였다. 과거 트럼프를 지지하는 게 부끄러워 자신을 숨겼던 이들이 이젠 당내 주류가 돼 전면에 나섰다. 이들의 지지를 업은 트럼프는 ‘통합’과 ‘희망’같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최근 그는 뉴욕, 뉴저지, 미네소타 등 민주당 텃밭들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그의 본성이 어디 가겠느냐”면서도 “멀쩡하고 평범한 모습을 연출하는 ‘차분한 트럼프’가 유세에 자주 등장한다면 우리에겐 정말 위협적”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 친(親)민주당 성향 언론들은 “트럼프에 반감을 가진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게 될 전망”이라며 그의 압승을 깎아내리고 있다. 바이든 캠프도 트럼프 재선의 위험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달라진 트럼프 앞에서 별다른 ‘무기’ 없이 ‘반트럼프’ 전략에만 의존하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민석 기자
밥좀도
2024.01.22 05:34:29
차기 미국 대통령은 미국우선주의와 국익 증진을 도모하는 트럼프가 유력하다. 한국은 안보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트럼프 성향을 지혜롭게 이용할 정책 개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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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전설이 될 나라
2024.01.22 06:56:13
트럼프는 모르겠는데, 지금 바이든은 미국과 서구세계를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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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4.01.22 05:44:11
트럼프가 전임때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건 사실이다, 특히 북괴의 독재자 정으니와 희희낙락하는것같은 정책으로 한국인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줬었다, 그러나 이제 다시 대선후보로서 전임때 실수했던 면을 많이 가다듬는건 당연하다, 이제 그가 다시 돌아와 펼칠 정책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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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leJoe
2024.01.22 08:37:27
우리도 4년 연임으로 헌법 가야한다... 대선 경선, 본선 과정은 물론 그 뒤 약간의 비판이나 이견만 있으면 만나지도 않고 저주를 하고 수사를 한다. 몇명째인가? 준표, 승민, 재명, 준석, 기현... 이젠 동훈까지..... 정치인이 아무리 못 믿어워도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한다. 축구가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류현진이 와서는 못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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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천재
2024.01.22 07:57:23
미국이 우파 공화당의 후보 트럼프가 되지 않으면 미국은 물론 세계가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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