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의 2년차 가드 박소희는 이날 27분 8초 동안 13점 5리바운드 2블록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3점슛은 6개 시도에 3개를 성공하며 50%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2점슛은 2개 시도에 2개 성공으로 100%를 기록하는 등 이날 그는 필드골 성공률 63%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달성했다.
수비에서도 신한은행 김진영의 돌파를 두 차례나 블록하며 공수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모처럼 경기 후 인터뷰에 등장한 그는 "플레이오프가 올라가기 위해 중요한 경기여서 선수들끼리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고 나섰는데 그동안 연습한 만큼 결과가 따라줘서 기분이 좋다"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그는 김애나와 함께 독감 여파가 있는 정예림과 김시온을 대신해 선발 투입됐다.
박소희는 "이전 경기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오늘은 어제밤부터 코치님 붙잡고 계속 선발이냐고 물었다. 오늘 아침에 먼저 들어간다고 해서 '뻥이죠' 그러면서 안 믿다가 감독님이 직접 말씀하셔서 실감이 났다. 너무 중요한 경기여서 내가 들어가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던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또 그는 "요새 경기에 들어가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플레이가 좋지 않았는데 웨이트 파트너인 (김)정은 언니가 같이 운동하면서 '너는 아직 너무 어리고 잃을 게 없으니 언니 믿고 자신감있게 하라'고 하셔서 겁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플레이 했던 게 잘 풀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이날 경기는 하나원큐에게도 신한은행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리고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하나원큐가 신한은행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고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지난 맞대결에서 크게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한 경험이 있기에 박소희를 비롯한 하나원큐 선수들 모두 이날 승리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박소희는 "이전 신한은행 전에서 많이 이기다가 따라잡혀서 졌는데, 오늘도 3쿼터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게 너무 싫어서 또 너무 이기고 싶어서 우리끼리 모여서 정신차리자고 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또 그는 "플레이오프가 하나원큐라는 팀에게도 간절하지만 저한테도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정은 언니도, (김)시온 언니도 와서 전력이 좋아졌으니 플레이오프를 꼭 경험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실 내가 기회도 많이 받으면서 팀에 많은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그럴때마다 언니들이 괜찮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셔서 자신있게 했던 것 같다. 특히 정은 언니가 유독 나를 많이 믿어주시고 내가 잘하길 많이 원하는데 언니가 그동안 믿어줬던 것에 오늘은 조금 부응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177cm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어도 줄곧 써먹지 못해 아쉽기만 했었던 박소희가 모처럼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분명 지난시즌 신인상을 수상하긴 했으나 막상 실제 경기를 보면 어딘지 모르게 사이드스탭도 별로고 슛은 더 별로고
외모로 인한 스타성을 빼면 장점을 찾기 힘들었는데
비시즌 많은 운동량을 소화해서인지 수비에서 제몫을 하기 시작했고
힘이 붙기 시작하면서 쉽게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되었으며
오늘은 신기하게 야투까지 들어가며 수훈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박소희 선수는 남자농구의 서동철 감독이 변준형을 지명할 확률을 포기하고 트레이드로 한희원 선수를 영입 후 드래프트에서 박준영을 지명한 것처럼
전임 이훈재 감독이 이해란을 지명할 확률을 포기하고 트레이드로 즉시전력감 구슬 영입 후 2순위로 지명한 선수입니다.
이는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이훈재 감독의 성적을 내기 위해
KB스타즈로 떠난 강이슬의 공백을 즉시전력감으로 메우고자 한 의도였으나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하나원큐의 암흑기는 지난시즌까지도 계속되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구슬은 개막 초반부터 십자인대부상으로 시즌아웃 그리고 FA되자마자 신한은행으로 떠나며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고
이해란의 빠른 성장속도와 비교되는 박소희의 더딘 성장이 맞물리며
전임 이훈재 감독은 훈재앙이라는 별명으로 하나원큐의 현재와 미래 모두 망가뜨린 감독으로 남으며 그 자리를 현 김도완 감독에게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하나원큐의 미래를 위해서도 박소희 선수의 성장은 매우 중요했고
조금씩 성장하며 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은 부천팬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