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 젊은 여성들 백혈병 걸리면 열에 아홉은 이혼당합니다. 남편들이 병원에 오지도 않아요.”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만난 김은영(36, 경기도 평택시) 씨는 “백혈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고, 또 뭐라고 말 한 마디 못한 채 눈물 흘리는 젊은 여성들을 봤다”고 했다. 6개월째 백혈병에 걸린 남편을 간호하고 있는 이효영(가명, 45, 포항시) 씨도 “같은 병동에서 이혼당하는 젊은 여성들을 여럿 봤다”며 “병마와 싸우는 것도 고통일 텐데 가족들조차 외면하는 현실”이라고 씁쓸해 했다.
미디어다음에 ‘의료 소비자 권리’에 관한 기사가 올라가자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특히 다음이름 ‘아리송’님의 글은 ‘백혈병에 걸린 아내와 이혼을 권하는 안타까운 우리사회 현실’을 꼬집어 네티즌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오늘로 아내가 백혈병으로 진단 받고 병원에 입원한 지 3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평온하고 행복했던 우리가정에 일순간 닥친 불행 앞에 너무나 두렵고 온 세상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혼해 아내를 ‘합법적’ 빈곤층으로 만들라는 충고였습니다.
그래야만 병원비가 조금이나마 적게 나온다는 것이었죠. 의료비 때문에 이혼을 권하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 다음 이름 ‘아리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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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 치료를 중단하는 일 없도록…”
‘아리송’님의 글과 함께 스스로 환자라고 밝힌 ‘김혜영’님은 환자 입장에서 겪게 된 우리 의료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해 역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저는 올해 스무 살 된 환자입니다. 제 병은 혹을 발생하는 물질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정착해서 퍼지는 암과 비슷한 병이랍니다. 조금만 걸어도 체력에 무리가 가고, 버스 한 정류장도 걷기 힘듭니다. 이 병이 있는 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8월이었고, 그 후로 3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천만원의 수술비가 나왔죠. 몇 달 전 TV에서 우리와 똑같이 의료보험을 시작한 대만은 암 치료를 무료로 받는 것을 봤습니다. 환자들은 병마와 싸우는 고통만 있을 뿐 병원비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어보였습니다. 돈이 없어서 치료를 중단하는 불쌍한 인생을 만들지 맙시다. 가난해서 힘든 사람을 더 슬프게 만들지 맙시다.”- 다음이름 '김혜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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