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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인악과惡因惡果임을 믿고 선업을 쌓아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근 백년된 일이다. 경기도 부천군 오류골에 살면서 나무장사를 하여 식구가 겨우 연명하는 가난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성은 박씨였다.
그는 8.15후 정부가 수립되자 부천군에서 국회의원으로 두번이나 당선된 박모씨의 부친이었다.
그는 농촌 태생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전답이 없고 장사를 하려고 하여도 자본이 없어서 노동일을 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위로는 부모가 있고 아래로는 처자가 있어서 식구가 살아가자니 춘하추春夏秋의 3철에는 남의 농사의 뒷치닥거리라도 하고 살아 갈수가 있으나 겨울철이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어서 나무 장사로써 생계를 꾸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산에 나무가 흔했기 때문에 날마다 소나무가지를 베어 말렸다가 서울장안으로 지고 가 나무를 팔아 쌀말이나 사가지고 와서 연명하곤 하였다.
그런데 어느 해 섣달 대목이었다. 12월 28일, 9일 사이에 박씨는 소를 얻어서 나무를 실고 서울 남대문안에 들어가서 소를 끌고 돌아다녔다. '이 나무가 잘 팔려야 과세를 할터인데' 하며 초조해 했다. 주머니 돈과 합쳐서 쌀말도 팔고, 어린아이들의 설빔도 사고 또 고기근이라도 사서 제사를 지내고, 부모에게 올려야 하겠다고 마음 먹은 박씨는 초조하기만 하였다.
오공골과 당주동과 내수동 근처로 아무리 나무바리를 끌고 다녀도 나무가 팔리지 아니 하였다.
그런데 석양무렵에 어떤 중년 양반이 바짝 다가서더니 나무 값도 묻지 않고, "나를 따라 오시오" 한다.
박씨는 매우 기뻐서, "네"
"자 나무를 부려서 부엌에 쌓아 주시오."
하고 집주인은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나무장사 박씨는 나무를 다 부려 놓고 속마음으로, '돈을 셈하려고 들어갔나'
하고 기다리고 있자니, 주인이 빈 자루 하나를 가지고 나오더니,
"나무는 그만하면 며칠을 때겠는데 쌀이 없어서 걱정이요. 미안하지만 당신 돈으로 자루에 쌀 한말만 사주고 가시오."
라고 한다. 박씨는 어이가 없었다. 나무 값은 고사하고 쌀까지 사달라고 하니 말이다. 그때의 형편을 보면 피차가 모두 딱한 사정이었다. 박씨가 보통 사람 같았으면 "나무 값은 어찌하고 쌀까지 사달라시오" 라고 한다던지,
"염치없는 사람이로군" 한다던지 거절하는 말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씨 착한 박씨가 집 주인을 살펴본즉 옷차림이 허술하기는 하나 중인이나 상사람은 아니요, 양반퇴물인 모양인데 벼슬도 못하고 놀고 있어서 옷차림이 허술하기는 하나 '과세를 할 나무와 쌀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측은하게 여기면서 두말도 아니하고 자기 돈을 보태어 쌀까지 한 말 사다주고 빈 걸음으로 돌아섰다.
이때에 집주인은 "우리가 인사를 못하였구려. 댁은 뉘시오."
"네, 나는 부천 오류골 사는 박서방이오."
"그렇소? 나도 박가요. 같은 박가이니 종씨구려. 그러면 우리가 3년후에 만나보기로 합시다."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나무장사 박씨는 말 같지도 않아서 대답을 하는둥 마는둥 하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그의 아내는 실망이 적지 않았다. 바가지를 긁고 푸념을 하였음은 물론이었다. 떠드는 소리를 듣고 윗방에 있던 늙으신 아버지가, "거 무엇 때문에 떠들썩하느냐" 고 물었다. 아들인 박씨가 그날의 자초지종의 말을 다 하였더니, "그거 참 잘했다. 그 양반이 오죽 답답하면 그렇게 하였겠느냐. 나무는 또 있으니 내일 한번만 더 다녀오렴. 그리하면 우리는 그대로 살 것이 아니냐." 하였다. 며느리는 듣고,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로군. 저러니까 못사는 것도 팔자지."
하고 혼자 말로 쫑알거렸다.
그 이튿날 박씨는 또 나무바리 소를 끌고 서울로 가서 일찍이 다 팔고 예정대로 대강 제사 지낼 세찬준비와 쌀과 설빔까지 사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나무 한바리와 쌀 한말을 팔아 주고 온 일은 아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뒤에 일년이 다 지나서 서울서 웬 사람이 나무장사 박씨를 찾아 왔다.
'무슨 일로 오셨소."
하고 물으니,
"당신이 지난해 연말에 당주동에서 나무 한바리를 들여놓고 쌀 한말까지 사주고 간 박서방이 아니시오"
한다. 이 사람은 동네 사람에게 미리 염탐을 하고 찾아온 모양이었다.
"네, 그렇소"
"그 분이 당신을 찾아오라고 전인 보행으로 나를 보냈으니 서울로 같이 갑시다."
하며 행장을 채리라고 재촉한다. 그래서 박씨가 그사람을 따라 같이가서 보니, 솟을 대문의 기와집인데 그 집 주인이 바로 작년에 보던 집주인 박씨였다. 그 간에 이사를 한 모양이었다. 작년에 그렇게 가난하던 그는 당시 모대신인 박씨였다.
반가이 맞아 들이며 옷을 갈아 입히고 진수성찬 대접하고 이렇게 말한다.
"그때에 내가 벼슬이 떨어져서 곤란을 받고 있을 때인데 아내가 해산까지 하여 할 수 없이 종씨에게 나무를 들여 놓으라고 하고 쌀까지 팔아 달라고 하였더니 종씨가 아무 말 한마디 없이 도와 주어서 절처봉생絶處逢生(위기를 면함)을 하게 되었소." 하며 치하하고, 그의 부인까지 불러내어 인사를 시키고는, "소원이 있거든 무엇이든지 말해 보시오."
한다. 그러나 박서방은 솔직한 인간이요,무식한 촌사람이라 "나무장사나 면하게 논마지기나 사주시오."
하였다. 그래서 고관인 박씨는 부천과 인천 근처의 전답을 여러 백석지기 사놓고 그에게 관리를 보게 하였다. 그리하여 박서방으로 하여금 당년에 백여석을 추수하게 해 주었던 것이다. 이것은 박서방을 살리기 위하여 일부러 토지를 사서 관리를 보라고 맡긴 것이었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경인철도>가 부설되자 토지값이 비싸게 뛰어 오르므로 박서방은 다시 박씨의 토지를 비싸게 팔아주고 돈을 만들어서 박씨에게 전하였더니, 박씨는 처음 살때의 본전만 받고 더 받은 것은 몽땅 나무장사 박서방에게 돌려 주었다.
박서방은 그 돈으로 다시 자기의 토지를 장만하여서 천석지기가 넘는 벼락 부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류동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하며 '나무 한바리와 쌀 한말로써 새 부자가 되었구려.' 하고 신기하다면서 치하하는 사람이 많았고, 오류동의 박부자라면 경기도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통에 박부자는 그 아들을 일본까지 보내 유학시켜 훗날 국회의원까지 지내게 하였던 것이다. 이것을 보면 선인선과의 응보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악인악과惡因惡果의 실례를 들어 보기로 한다.
이것은 현재 서울 동국대학 교수로 있는 모씨의 경험이다. 그분이 젊은 시절인 왜정시대때 평양지방에서 법관인 검사로 있을 때의 일이다.
사건 자체가 너무 신기하여 보통 사람으로서는 수긍 할 수 없는 일이나, 그러나 사실이 사실인 이상에는 부정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평안남도 벽동골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어떤 동네의 촌사람이 혼사에 팔아쓸려고 집에서 키운 큰 돼지 한 마리를 시장에 가서 팔고 돈을 받았는데 75원이었다. 그때의 75원이면 큰 돈이었다. 이것을 주머니 속에 넣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인데 마침 동짓날이라 일기가 매우 추웠다. 어느 외딴 주막집 부엌에 들어가서 소주 한 사발을 청하였다. 하도 날이 추워서 어한이나 하고 가자는 속셈이었다. 사람은 방에서 지껄이고 있는데 대답이 없다. 재차 술을 달라고 외치고 술집 앞에서 불을 쪼이고 있었다. 그러나 방안에서는 젊은 남녀의 정담이 벌어진 모양으로 일어나기가 싫었든지, "네 나갑니다" 하는 말소리만 내던지고 냉큼 나오지를 않는다. 이때 공교롭게도 이 사람은 대변이 마려워서 그집 울타리 뒤 허술한 변소에 가서 허리띠를 풀어 놓고 대변을 보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때마침 난데 없는 족제비 한마리가 나타나더니 그 사람의 돈주머니가 달린 허리띠를 들고 비호 같이 달아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대변도 제대로 못보고 족제비를 쫒아간 즉, 그집 울타리 근처에서 사라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족제비에게 돈주머니를 빼앗긴 촌사람은 화가 치밀어서 술청으로 들어서자 마자, "무엇을 하고 있는거야, 당신네가 얼른 나와서 술만 한잔 부어주었던들 내가 족제비에게 큰 돈을 빼앗기지 않았을 터인데 당신네가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느라고 '나간다,나간다' 하면서 아니 나오기 때문에 내가 마침 뒤가 마려워서 당신네집 울타리 뒤 변소에 가서 용변을 보다가 75원이나 들어있는 돈주머니를 빼앗겼으니 이렇게 분할데가 어디 있단 말이요. 돈도 돈이지만 혼인 잔치를 치룰 대사를 그르쳐 놓았으니,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이오. 당신네 때문에 돈을 잃었으니, 돈을 물어 내놓으시오."
하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한즉, 방안에 있던 젊은 남녀가 뛰어나오면서
"이 새끼가 미친놈이 아닌가. 남이야 얘기를 하거나 말거나 네가 무슨 관계냐, 네냐 아무때라도 술만 따라주었으면 마시고 갈뿐이지 술을 늦게 준다고 터무니 없는 거짓말로 돈을 내라고 하니, 이 화적떼 같은 도적놈아. 아무도 오고 간 사람이 없었는데 무슨 돈을 빼앗겼단 말이냐."
"사람도둑이 아니라, 족제비 짐승도둑에게 잃어버렸단 말이다."
"이 새끼가 참으로 정신이 돌았나. 사람도 아닌 족제비가 빼앗아 갔다구. 그 따위 엉터리 없는 수작을 하지마라."
"그러면 내가 잃어버리지 아니한 것을 거짓말로 잃어 버렸다고 하는 것이란 말이냐."
"그렇지 않고 무어냐. 족제비란 짐승은 사람만 보면 무서워서 피해 도망가는 짐승인데 사람의 돈을 빼앗아 갔다니, 누가 곧이 들을 사람이 있단 말이냐."
이와 같이 옥신 각신하며 언성을 높이고 싸움이 벌어졌고 결국은 치고 받고 하는 격투끝에 유혈이 낭자하게 되었다.
이 광경을 보던 여자는 겁이나서 그곳에서 멀지 아니한 경찰 주재소인 파출소로 달려가서 고발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곧 경찰관 두 사람이 출동하여 싸움은 끝이 났으나 사실을 조사하여 본즉 너무도 터무니 없는 일이었다.
손님에게 불친절하여 주모가 얼른 나와서 술을 따라주지 아니한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대변을 보다가 주머니가 달린 허리띠를 족제비에게 잃어버렸다 하여 주인에게 물어 내라는 것은 너무도 상식에 어그러진 수작이었다.
그래서 경찰관이 촌사람에게 바른 말을 하라고 추궁을 하였더니 틀림없는 사실이라 하며 허리띠대신 새끼토막으로 허리를 매고 있는 것을 보였다.
"그러면 그 족제비가 어디로 갔는지 방향을 알겠느냐."
" 이 주막집 주변에서 없어졌으니, 멀리 가지는 못하였을 것이오."
라고 대답한다. 경찰관이 족제비가 허리띠를 몰고 들어간 구멍을 찾기 위해서 그 집 주변을 샅샅이 검색하여 본즉, 울타리안 굴뚝뒤에 족제비가 들어 갈만한 구멍이 있었다.
경찰관이 안주인을 불러내어 괭이로 파보라고 한다. 여자는 사시나무떨듯 몸을 떨고 서서 앙탈만 할뿐 말을 듣지 아니한다. 이때에 이상하게 눈치를 챈 경찰관은 같이 갔던 동료에게 젊은 사나이를 감시하라고 눈짓하고 촌사람을 시켜서 파본즉, 그 구덩이 속에서 돈주머니가 달린 허리띠가 나오고 뿐만 아니라 사람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었다.
검시 해 본 결과 목에는 예리한 칼로 찔린 자국이 있고, 머리 위에는 큰 왜못이 박혀 있었다.
그래서 그 젊은 남녀를 취조한즉, 그집주인 여자가 간부와 부동하고 늙은 본부를 살해하여 굴뚝 뒤에 파묻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현재 동국대학교 법대 교수로 있는 모씨가 당시 검사로서 출장하여 검시까지 하고 그 재판을 맡아 돈주머니는 본인에게 돌려주고, 그 젊은 남녀는 살인죄로 다스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거짓말 같은 사건이 실지로 있었던 실화이니, 악과를 믿지 아니한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세상에는 절대로 비밀이 없는 것이다. 또한 악은 반드시 악으로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은스님 글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모아미타불 나모아미타불 나모아미타불
감사합니다_()_()_()_
재미있고 뭔가 얻어 갈 수 있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어머니도 제 옆에서 읽고 계십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제 블로그로 옮겨 가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저도 이글를 옮기면서 인과응보 의 법칙은 어김이 없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_()_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_()_()_()_
항상 건강하시고,복되고,즐거날 되세요.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_()_()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_()_()_()_
감사합니다 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_()_()_()_
참으로 인과응보는 분명히 있습니다
발밑에 깔려죽는 개미도 항상 신경쓰이는데 하물며 사람이라니??
잠깐 왔다 가는 한세상 만물에 이로운 삶을 살다가면 오죽 좋겠습니까()()()
그러니까요 부처님께서는 어찌 그리도 지혜로운신지~
늘 깨어있는 사람으로 살기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