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절친이 일요일 저녁을 초청하였다.
자기가 먹어 본 국내 최고의 스키야끼집이라며.
지난 주말은 금요일 콘래드힐턴호텔에서 고혈압학회의 초청인사로.
토요일은 LSK PS회사의 우리부서 남한산성산행을,
일요일은 오늘은 방송대 서부학관에서 '문학의 이해' 특강을.
무려 12시 부터 오후 5시까지 듣고 잠시 쉬는 시간에 수업 한시간을 앞두고 빠져 아왔다.
이 강의실은 출입문이 하나로 강사 바로 옆이라 수업중 빠져 나오려면 쪽? 팔려서.
그래도 시론과 소설론까지 귀 기우려 잘 들었다.
6시 30분 약속이라 3호선 교대역에서 처를 만나 같이 택시를 타고 이동.
포스코빌딩 부근에 내려 식당을 찾는데 잘 보이질 않는다.
돌출간판이라면 찾기 쉬울터인데
차라리 무슨 호텔앞이라면 금방 찾을 수도 있었다.
친구부부가 벌써 와있다.
나이가 드니까 이런 약속들 시간도 모두 잘 지킨다.
먼저 칼칼한 목에 맥주를 마시고.
전골은 위의 재료에 가져온 육수를 부어
익으면 계란을 풀어 찍어 먹고
마치 옛날 대구의 계산동 땅집 스타일이고
대구 본가에서 선친이 만들어 주신 전골과 맛이 비슷하다.
전골 2인분과 야채 2인분을 추가 하고
하나노 마이(花의 舞)을 한병 시킨다.
결국 사께 한병도 모두 내 차지이다.
마지막 면을 넣어 식사.
바깥으로 나오니 바람이 쌩하고 불어 날씨는 추워지면서 올씨년스럽다.
가로수의 낙엽들까지도 흩날리고.
그래도 따끈한 음식에 술로 속불까지 때었으니 하나도 춥지 않았다.
집에 태워주려는 걸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바이 바이.
첫댓글 맛있게 보입니다.
스키야끼는 옛날 어머니께서 자주 만드시던 음식인데 오랫만에 보니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금할 길이 없다. 때 마침 저녁 시간이 되어 배도 출출하니 입에 침이 아마 한 바가지는 고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