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잎이 나오는 줄았는데
꽃대였다.
화원에서 우리 집으로 온 지는 햇수로는
아마도 3년은 된 것 같다.
꽃으로도 차별을 하는 나는 그 꽃나무를
튼튼하고 모양도 예쁜 화분에 심었다.
예전에 살던 집을 정리할 때 제법 큰
풀루메리아 꽃나무를 놔두고 와야 하는 게
아쉬웠었다.
아마도 그래서 작은 키의 그 화초를
두 개나 살 맘을 먹게 되었나 보다.
꽃의 색깔은 뎅그렁 매달려 있는 상표를
보고 샀었을 텐데 무슨 색 꽃이 필지는
그 후로 생각을 안 해 보았다.
꽃이 언제 피려나 하는 기다림은 있었다.
한 달 가까이의 나의 긴 여행으로
죽은 화초와 달리 죽지 않고 풀루메리아는
잘 자라고 있었을 때 다행이라 여겼다.
보기와 다르게 잘 견디어 내서 기특하다.
분갈이도 해 줘야 하는데 혹시나 죽게 될까
못 해주고 거름을 위에 올려 주기도 하고
목마르지 않을 만큼 물은 적당하게 잘 준다.
내 친구는 나보다 화초를 더 잘 키우는데
풀루메리아를 죽였다고 했다.
그 원인을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지
땅이 안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했다.
올해 처음으로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반갑고 신기해서 자주 들여다보았다.
꽃마다 다르게 몽우리를 맺고 피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있고 순식간에 피는 것도 있다.
플루메리아는 꽃피울 준비가 많이 더디고
절대 서두르지 않고 피는 꽃으로 생각되었다.
꽃 몽우리를 먼저 보인 붉은빛이 있는
풀루메리아가 꽃을 피우더니
며칠 늦게 몽우리를 보인 노란색 풀루메리아는
그만큼 늦게 꽃을 피웠다.
꽃이 피기까지도 차근차근하더니
피어있는 꽃도 여러 날을 예쁜 모습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있다.
지는 것도 서두르지 않다가 어쩔 수 없이
떨어진 꽃잎조차 예쁘고 아까워서
다른 화초에 올려놓아 주기도 한다.
하와이에서 많이 피는 풀루메리아를
사람들은 하와이 꽃이라고 부른다.
나는 하와이에 그 꽃이 많은지 모른다.
이민 와서 여러 가지 이유로 여러 해 동안
한국에 나가지 못할 때 형제들이랑
그곳에서 만나자고 약속도 했었다.
그 후에도 그곳 만큼은 가족이 함께
가야 한다며 미루어 놓았던 곳인데...
이젠 애들도 모두 따로 가정이 있다 보니
더 어려운 일이 되었다.
몇 년 전부터는 큰 오라버니가 경비를 다 대신다며
우리 애들 가족과 그곳에서 만나자고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접었었다.
내년쯤에 딸들 식구들과 함께 가기로
지난 연말에 말로만 계획을 세우기는 했다.
그곳은 가족과 함께 가야 하는 곳으로
우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생각하는가 보다.
그곳 하와이에는 풀루메리아 꽃이 많다 했다.
그래서 하와이 꽃이라 불린다는 꽃이
나의 뜰 두 개의 화분에서 꽃을 피웠다.
예쁘다. 곱다 , 아름답다.
풀루메리아가 많이 핀다는
하와이 마우이섬에 며칠 전에 큰 불이 나서
많은 인명피해와 손실이 있다고 한다.
뉴스를 보니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이
처참하였다 ,
그 불길은 150년 된 나무도 태웠다 한다.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그곳이
빠른 시일에 복구가 되어야겠다.
가족과 재산을 잃은 그곳의 주민을 위한 모금을
여러 곳에서 하고 있다.
어제 성당 주일미사에서는 그분들을 위한
기도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비바람 더위...
자연이 주는 힘겨움을 이겨 내고 꽃이 피듯이
그곳 하와이도 이 재난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다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카페 게시글
수필 수상
하와이 꽃 (plumeria)
아녜스
추천 2
조회 447
23.08.15 11:07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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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플루메리아,
챌리 핑크도 노란 색도 아름답습니다.
꽃을 좋아하고
키우기를 좋아하는
아녜스님, 정말로 꽃을 많이 아시네요.
꽃이 자라고
키우는 마음이
아녜스님을 꼭 닮았습니다.
여기서는,
러브하와이라고도 불리는 것 같네요
향기가 좋고
차근 차근 서서히 피는 꽃이라며
떨어진 꽃조차 아까워서...
피어서 지기까지의 기간도 길다 하네요.
꽃 색깔이 여러가지 입니다 .
무슨 색깔인들 예쁘지 않을까요?
나이가 덜 들었을때는 그런것들을
건성으로 보아 넘겼는데 이젠
자세히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으니
참 좋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플루메리아 꽃이 넘넘 이쁩니다.
울아녜스 님의 정성 가득 애정어린 눈길 받으며 마침내 고운 꽃을 피워 냈군요.
요즘 하와이 참사 가슴 아픕니다.
수십구의 희생자 들이 매일매일 발굴 된다는 소식 들이 안타깝게 줄을 있고 있습니다. ㅎ
하와이 꽃이 피어 좋아했는데
하와이에 자연재해가 심하다하니
안타깝습니다 .
아마 많이 본 꽃이라 생각됩니다 .
그러고 보니 오늘은 그곳이 공휴일이네요.
알찬 하루 보내세요 수피님 .
꽃 이쁘네요
이쁜 꽃은 천천히 피나 봅니다
잎, 꽃대는 딱 보면 구분이 되던데
전문가라카더만 구분이 안됩니까?
따님이랑 화와이 말은 언제 나누었습니까
4시간 전쯤 딸이 퇴근 하고 불쑥 내년 여름 하와이 가자데요
불나서 난리라는데 그길 와 간다카노 뭐라캤습니다 ~거짓말 아닌 진짜~
아녜스님이랑 저랑 뭔가 통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지요, 우연이라 하기에는~~ 인연이 전생에 깊었나?
꽃대가 나올려는 생각을 할때 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는것인데요
저는 전문가라는 말을 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
유언비어 퍼뜨리면 큰일나요 단풍님 ,
하와이 이야기는 연말에 했습니다 .
저만 백수지 애들이 바빠서 시간 내기가
쉽질 않아요 ,
단풍님 가족이랑 제 가족이랑 하와이 번개
한번 해 볼까요?
그야말로 뭔가 통하는것 하나도 없지요 .
전생에서도 인연이 없던걸로 저는
믿습니다 .
근데 왜 저쪽방가서 또 ㅎㅎㅎ
플루메리아가 참 곱네요.
꽃을 기대하며 정성을 다하셨을텐데
그 보상으로 저토록 예쁜 꽃을 보시니
마음이 흐믓 하시겠어요.
하와이에서 일어난 재난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지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믿어지지 않을만큼 너무 큰 재앙이네요.ㅜㅜ
꽃이 참 예쁘지요?
제가 마음이 많이 아플때 저를 위로 해 준게
꽃이었답니다 .
그리고 꽃 가꾸기에 제 정신을 많이
쏟았어요 .
그랬더니 그 만큼 기쁨을 주더군요 .
하와이의 재앙은 자연앞에 인간은
너무나 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것 같습니다 .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재앙이
무섭습니다 .
꽃빛이 참 곱고 꽃잎이 목련꽃잎처럼 보드라울 것 같습니다.
향은 어떤가요?
환경재앙이 우리 곁으로 한층 가까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길 옆에도 자연발화가 되어 넓은 벌판이 재로 변한 곳이 흔히 보입니다.
꽃 향기는 은은하니 좋습니다 .
제가 사는 이곳은 산불과 지진이 늘
두려움의 대상이랍니다 .
지구촌이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것이
아마도 너무나 빠른 물질 문명으로
환경오염이 된 탓이라 하니 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는 하데요 .
마음자리님 가시는 길은 안전하셨으면..
꽃 향기와 사람 냄새 나는 좋은 수필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하소소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저는 겨울꽃장수님의 닉이 꽤
궁금합니다 .
겨울꽃장수님도 행복하소소 .
@아녜스 아 제 닉은 시 제목이에요.
제가 지은 거라 검색해도 안 나온다는...^^:
적당히 물을 주어서 건강하게 자란 플루메리아.
넘넘 예뻐요.
어쩜 이렇게 화초를 잘 키울 수가 있는거예요.넘나 멋있으세요👍
제 나름의 적당히 입니다 .
사실 그게 얼마큼인지는 저도 몰라요.
꽃이 알아서 잘 하는가봐요 .
죽어 가나는 화초도 많답니다 ㅎㅎ
사진 보니 본 듯, 아닌 듯 ㅎ
덕분에 꽃 이름 하나 더 배웁니다.
하와이 여행 꼭 다녀 오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아마 보셨을것입니다 .
흔한 꽃이지요 .
졸업식에 목걸이로 만들기도 하죠 .
언젠가는 가게 되겠지요 .
그곳 하와이에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닙니다 구봉님
저는 전문가도 전혀 아니고요 .
저 역시도 경박하기 그지 없이
살아가기에 늘 반성은 잘 합니다 .
그렇게 말하시면 이젠 꽃 이야기 못씁니다 .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그런것들
뿐이거든요 .
꽃을
보았으면
꺽지나 말지
꺽었으면
버리지나 말지
한송이 송이 꽃마다
애지중지 성심껏 돌보시는
님의
꽃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내어 봅니다.
천국 아래
999국이라는 하와이에서
내년에는
가족들과 평온한 시간
가지시길 진심으로 빌어 봅니다.
애지중지 잘 보살펴 줍니다 .
특히 맘에 드는 꽃은요 .
제가 꽃을 차별하는데 차별 받는 꽃은
싫겠지요 ...
하와이가 엄청 아름답다네요.
그곳이 불에 탔으니 ...
다시 아름다운 섬으로 되길 바라는 맘입니다 ,
색상이 선명하고 예쁘네요.
김웅렬 신부님 유튜브 강의를
같은 내용인데 여러번 듣고
신앙적 성장의 옷을 입히는데
금새 잊혀지고 새롭기만 합니다.
가장 슬픈것은
내게서 잊혀저간 지식들입니다.
금새 잊혀지는 많은 지식들
야속한 시간의 흐름들
꽃이나 식물들 관심과 사랑이
지켜줄것 같아요.
영육의 건강 성장
기도로 바칩니다.
사진은
우리 성당 사랑하는 성모님입니다.
저도 많이 느낍니다 .
잊지 말아야 할것은 잊혀지고
잊어야 할것은 왜 잊혀지지 않고
저를 괴롭히는지요 .
성모상 이 하얀 꽃에 쌓여 있으니
더 순결해 보입니다 .
조윤정님이 간구하는 모든 기도가
이루어 지시길 빕니다 .
하와이꽃 참 예쁩니다.
하와이 하니 그곳의 화재 현장이 생각나는데요
TV에서 보여주는 처참한 모습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어쩌면 저런 화재가 날 수 있을까요.
꽃에 관심이 많으신 아녜스 님의 해박함에 머물다 갑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화암님
제가 아는 분들은 거의 하와이를 다녀
왔습니다 .
저는 아직 못 다녀 왔지요 .
인간의 능력은 차고 넘치니 또 아름다운 섬으로
다시 태어나리라 믿습니다.
풀루메리아.
오래 전 괌 여행에서 본 꽃과 비슷하기도
하고요.
꽃은 넘 예쁜데 지금의 하와이의
처참한 상황과는 넘 대비되는
느낌이 듭니다.
꽃이야기와 일상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서술하시면서
지금의 하와이의 처참한 상황까지
짚으시는 야네스 님의 고운 글
잘 읽었습니다.
괌에서 보신 꽃이 맞으실것입니다 .
따스한 지역에서 피는 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하와이의 자연재해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
특히 인명 피해가 많아서요 .
서투른 글을 제 마음을 잘 살피시며
읽어 주시니 제가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