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여진, 취미(달퐁달퐁)24-2,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고등학교 은사님이 타 지역에 계시다 올해 봄에 거창으로 이사를 왔다.
은사님은 거창으로 이사 온 후 풍선아트 매장을 열었다.
은사님을 오랜만에 뵌 날, 박주영 선생님은 여진 씨에게 놀러오라고 했다.
1층이 아니라 여진 씨가 올 수 있을지 몰라서 초대하기가 어려웠는데
올 수만 있다면 오면 좋겠다고 하셨다.
지난 스승의 날과 추석에는 매장 앞에서 선생님을 만나 감사 인사를 드렸다.
혼자서는 여진 씨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선생님께서 1층으로 내려오셨다.
매장은 2층에 있다.
계단은 10칸 정도 된다.
오래된 건물이라 계단은 좁고 높다.
휠체어로 한 칸 한 칸 올라가기보다는
여진 씨가 앉아 있는 채로 휠체어를 들어서 이동을 해야 한다.
실외용 경사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찾아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의 노인복지용구에서 찾은 제품은 여진 씨가 지원을 받을 수 가 없다.
그래도 늘 마음에 쓰였다.
여진 씨가 달퐁달퐁에서 박주영 선생님과 함께 풍선을 만드는 상상을 종종했다.
여진 씨가 달퐁달퐁에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는 뜻을 품었지만 쉽게 의논할 수도 없었다.
사실 직원이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기에는 그동안 여력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퐁당퐁당 풍선아트 학원에 다니면 여진 씨는 고등학교 시절의 그때처럼 편안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누구보다 여진 씨를 잘 알고 있는 분이 수업을 한다.
선생님도 여진 씨를 잘 아니 취미로 할 만한 것들을 살펴주실 수 있다.
"도은주 선생님, 여진 씨와 박주영 선생님 풍선아트 매장에 함께 가주세요.
여진 씨가 올라갈 만 한 높이인지, 올라 갈 수 있는 방법을 한 번 봐주세요."
오늘은 외근하는 길에 도은주 선생님께 부탁드렸다.
한 명은 휠체어 뒤를 잡고 두 명은 휠체어 양 옆을 잡고 이동을 돕는다면 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직원은 직원과 도은주 선생님(또는 다른 사람), 박주영 선생님을 먼저 생각했다.
여진 씨가 지난 1년 남짓 다녔던 피아노학원도 계단이 여러 칸이었다.
그때는 직원이 휠체어 뒤를 잡고 남자 원장님께서 휠체어 앞을 들어서 이동을 도왔다.
피아노학원과 풍선아트 매장은 계단의 높이나 형태가 비슷하지만 그때보다 두 배나 되는 계단이 있다.
박주영 선생님께 직원의 생각을 먼저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도 여진 씨의 이동을 도와줄 수 있는지부터 의논드렸다.
셋이서 함께 한다면 해 보겠다 하셨다.
한 달에 한 번, 이동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횟수이기는 하지만
수업은 한 달에 한 번으로 12월부터 우선 시작한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여진 씨가 갈만한 곳이 지역에 생기니 감사하다.
구체적인 수업 내용과 일정 등은 여진 씨와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
풍선을 함께 만들거나 풍선을 만지며 함께 놀면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셨다.
여진 씨가 지역사회에서 할 만한 것들이 있고 도울 힘을 직원에게 주시기를 기도한다.
여진 씨도 할 만한 것들을 누리며 살기를 바란다.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최희정
박주영 선생님 사업장에 등록한다고 하니 마음 한켠이 편안합니다.
여진 씨 고등학교 졸업하고 자주 학교에 방문했어요.
그것도 박주영 선생님 덕분입니다.
이제 사업장으로 간다고 하니 또 박주영 선생님 덕분입니다. 신아름
와! 박주영 선생님이라서 마음을 품으셨겠죠. 잘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