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날 영동고속도로 장난 아니게 막힙니다. 거북이 처럼 기며 서울 올라오다 보면 평행으로 달리는 국도를 보게 됩니다. 쌩쌩 달리는 경우가 많죠. 오늘은 그길을 찾아 모험을 감행하다 완죤 새된 날입니다. 정말 즉사하게 고행했습니다.
안동에 갔다 왔습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영동고속도로 교차로까지는 아주 행복하게 씽씽 달려 왔습니다. 그런데 교차로 1km 전부터 막히기 사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장난아니게 막힘을 간파한 저는 이를 우회 북원주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북원주 교차로로 나와 49번 국도만 타면 영동고속도로와 평행하게 달릴 수를 있을 것 같았습니다. 북원주에서 나와 산길을 해멘 끝에 49 번 도로를 타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곳도 잠시 막히긴 했지만 양평으로 가는 분기점에 이르자 여주 쪽으로 뻥 뚫인 길..한 30분은 신나게 달렸습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기고 있는 차들을 보며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울 어머니에게 인간들이 미련하게 막히는 것 뻔히 알면서도 자기가 아는 큰길로만 간다...며 저의 모험정신을 자화자찬 했습니다.
그러나 그만 길을 잃어....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접경 지역의 온 산을 거의 다 헤맸습니다. 오죽하면 노루를 다 봤습니다. 이놈이 나를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더군요. 노루는 난생처음 보았습니다. .거북이 걸음의 영동고속도로를 올려다 보며 그와 평행의 국도를 팍팍 달릴 때 정말 기고만장이었는데 깨갱...물어볼 사람은 커녕 이정표도 없는 이름없는 국도를 달리며 정말 챙피했습니다. 결국은 국도 포기하고 여주 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용인에 어머니 모셔드리고 집에와 시간 계산해보니 안동에서 집까지 9시간 걸렸더군요. 영동고속도로 탔어도 마찬가지의 시간이 걸렸을거라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길이 더 좋았어...노루도 봤쟎아...
첫댓글 하하..^^;;;
ㅋㅋㅋ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그래도 강원도에서 헤매셨으니 덜 창피하지만 저는 경기도 양평부근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 . . . . ㅋㅋㅋㅋ 미사리라는 표지만 보고 가다가 이상한 동네가 나오더군요. 나는 미사리 조정 경기장인줄 알았지 뭡니까?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연료비 꽤 나왔겠습니다
어제는 강릉나가려다 길이 너무 막혀서 저도 포기했습니다. 49번국도이면 춘천갈때 자주 이용합니다.
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