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완공 예정
- 정거장 13개, 환승역 3곳
- 43개단지, 3만4천여가구 수혜 예상
지난 달 30일 정부는 우이~신설 경전철사업이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05년 10월 기본계획이 확정된 후 약 3년여 만에 공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경전철 착공 소식에도 불구하고 노선이 들어서는 현장은 조용했다. 개발호재와 함께 으레 단지마다 걸려 있을 법한 ‘경축’ 플랭카드 한 장 걸려있지 않았다. 양지공인 관계자는 “이미 경전철 계획이 시세에 많이 반영돼 있고, 여름 비수기 등으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용한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건물 많고, 도로폭 좁아 지하화 예정
우이~신설 경전철 구간은 우이동을 시작으로 삼양로, 솔샘길, 보국문길, 아리랑고개길, 성신여대 입구, 신설동까지 약 10.7km 구간이다.
정거장(역)은 모두 13개가 생긴다. 이중 성신여대 입구역(4호선)이나 보문역(6호선), 신설동(1,2호선)역 3곳은 기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환승역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대중교통 상습 정체지역으로 꼽히는 우이, 미아ㆍ삼양, 정릉, 신설동 등에서 종로나 강남으로의 이동시간이 큰 폭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이 노선을 이용할 경우 출퇴근시 도심 접근 소요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바쁜 출퇴근시 경전철 배차 간격은 1~2분이다. 그래서 우이동을 출발해 신설동까지 약 22분 걸린다.
그리고 모든 노선은 지하로 공사된다. 노선 설계를 맞고 있는 서울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10.7km구간에 기존 건물이 많고 도로폭이 좁기 때문에 지하로 건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수혜예상 아파트는 어디?
경전철 사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는 43개 단지, 3만4천여 가구에 이른다. 개발 발표가 있었던 2005년 10월과 비교했을 때 경전철 주변 아파트값은 평균 50%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은 40.51%다.
실제 돈암동 브라운스톤 142m2는 2005년 당시 4억7천5백만원 시세였지만 현재는 2억 가까이 오른 6억원이다. 수유동 벽산2차 아파트 142m2도 1억8천5백만원 올라 현재 4억5천만원 이다.
>> 우이동~삼양사거리 구간
이 구간에는 아파트가 많지 않다. 일곱 개 역을 통틀어 수혜 예상아파트는 대략 13개 단지다. 차량기지인 우이동역(가칭) 수혜가 예상되는 성원아파트의 경우 3.3m2당 1천만원이 넘지 않을 만큼 저렴하다.
하지만 이 단지만 지나면 바로 1천만원을 넘어선다. 문이교삼거리역(가칭)와 4.19국립묘지 사거리역(가칭) 중간에 위치한 북한산월드메르디앙 105m2의 가격은 3억9천만원으로 3.3m2당 1천2백19만원이다.
이 구간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는 앞서 예를 든 성원아파트, 북한산월드메르디앙, 벽산아파트, 경남아너스빌, 래미안미아1차 등을 꼽을 수 있다.
>> SK북한산시티~아리랑고개입구 구간
가칭 SK북한산시티역, 정릉역, 아리랑고개입구역 세 개를 지나는 구간은 경전철 구간중에서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이다. 총 20개 단지에서 2만여가구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SK북한산시티는 이 지역에 랜드마크 아파트로 꼽힌다. 단일 단지로 3천8백여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다. 가격은 3.3m2당 평균 1천1백만원이 넘는다. 109m2의 경우 3억9천만원 선이다.
솔샘터널을 지나면 있는 정릉풍림아이원도 2천3백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현재 가칭 정릉역 위치를 놓고 경전철 반대 입장에 있다. 당초에는 서경대역으로 알려지면서 역이 단지앞에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는 단지에서 좀더 내려간 정릉삼거리에 생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전철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노선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민원 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역 위치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가치 아리랑고개입구역은 아리랑고개로 들어서는 입구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는 12곳에 6천가구에 이른다. 대표 수혜단지로 꼽을 수 있는 곳은 중앙하이츠빌 1,2차다. 2차 105m2는 평균 4억2천만원이다.
>> 성신여대입구~신설동 구간
이 구간은 환승이 가능한 곳이다. 우이동에서 경전철을 타고 환승을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세 역 중 한곳에서 내려야 한다. 4호선으로 갈아탄다면 성신여대입구역에서, 6호선은 보문역, 1호선이나 2호선으로 갈아탈 것이면 신설동까지 가면 된다.
이 구간에서 경전철 수혜 예상아파트는 14곳, 1만가구가 넘는다. 특히 성신여대입구역을 중심으로 많다. 걸어서 역을 이용할 수 있는 한신휴플러스 105m2의 가격은 4억7천5백만원선이다.
역시 보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현대아이파크 105m2는 4억8천만원 정도다.
■ 수혜 예상 분양, 입주 예정 아파트
올해 분양하는 단지 가운데 수혜 예상 단지는 한 곳 뿐이다. 하지만 분양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분양시기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한국토지신탁이 성북구 돈암동 583번지 일대에서 예정하고 있는 아파트로 연초만 해도 올해 9월 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시장상황 탓에 분양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분양이 확정되면 한국토지신탁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역은 성신여대입구역이다.
입주 예정 가운데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는 두 곳이다. 두 곳 모두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해 있다.
올해 9월 말 입주하는 우정에쉐르 아파트는 정릉동 559-15번지에 있다. 총 2백25가구 규모로 주택 타입은 77m2에서 139m2까지 모두 다섯 개다. 성신여대입구 보다는 아리랑고개 입구와 가깝다.
정릉동 7-32번지에서도 올해 11월부터 길음뉴타운 10단지(라온유)가 입주한다. 총 2백11가구 규모다. 아리랑고개입구역이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