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의 그 날로먹튀 행태 때문에 드라마화는 멀어졌는가 싶었던 바람의 나라가 드디어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하는군요. 강일수 PD면 해신 찍은 분이라는데, 솔직히 해신이 마음에 안 들었던 터라(차라리 무협을 찍어…..) 걱정은 되지만, 일단 초록뱀에서 만든다고 했던 “대무신왕” 이 바람의 나라 판권을 구입해서 만드는 것 같아 안심도 됩니다. 적어도 뻔뻔하게 훔쳐가고 나 몰라라. 행태로는 안 가겠지요. 그리고 “그런 일”도 있었는데다 당신 작품에 대해서라면 철두철미하신 김진 선생님께서 승낙하셨을 정도면 PD도 그만큼의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전에, 그러니까 2001년이었나. 바람의 나라 뮤지컬 처음 되었을 때 말입니다. 그때 오 PD님과 서울예술단의 이아령님께서 별님사랑의 몇몇을 먼저 만나, 생각을 들어보셨지요. 신촌 민토였고, 차 마시고 밥 먹고 바에 가서 맥주도 한병씩 마셨습니다. 나갔던 사람이 저랑 칼라스랑….. 훈언니였던 것 같네요. 물론 아웃풋은, 뮤지컬로는 몰라도 원작에 불타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만들 때에는 그만큼의 예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작년의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원작에 불타는 팬심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질 만큼, 뮤지컬 팬들에게는 위화감이 들었다는 말도 있지만 만화의 팬들에게는 아주 꽂힌 작품이었지요. 그놈의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만들었다고 하는 하얀거탑 메인 음악” 사건만 아니었으면 아주 좋았을 텐데. 후우. 하여간, 초록뱀에서도 그만큼 원작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고, 이 작품을 읽으며 나이먹은 만화팬들, 그리고 지난번 태왕사신기 사건으로 다시 한 번 작품을 읽었던 만화 독자들에게 바람의 나라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인이니 닥치고 본방까지는 못해주더라도, 종영되면 DVD는 질러줄 용의가 충분히 있으니까요. 아직 나오지도 않은 작품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예, 기대하겠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주몽의 최완규 작가가 대본 작업을 하고 있다면, 그게 바람의 나라가 아니라 바람의 나라 할애비래도, 세계 80개국에 수출하여 전세계를 감동시킬만한 대작이 나온다고 해도 싫어;;;; 주몽의 그 판타지랄 라이프만으로도 충분히…… 으윽. 아니, 설마 초록뱀에 작가가 최완규 한 명 뿐이겠어. 후우.
첫댓글 1. 이왕 하는 거니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각색도 잘 해 줬으면 싶고요. 하지만 각색은 최작가가 할 것같은 에감이 스멀스멀...;;; 2. 꾸신 꿈이 아주 맘에 듭니다. 전 달의 신전이나 신들의 황혼도 괜찮을 거같아요. ^^;
최작이 각색한다면 태자 전하나 마니님 말씀이 아니어도 마음에 걸리기는 하는군요. 워낙 드라마 주몽에서 엉망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원작이 워낙 튼튼하니 별 문제야 없겠지요. 그렇기는 해도 바람의 나라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솔직히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주몽은 미흡한 점이 너무 눈에 보여서 최작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상도나 허준을 좋아라 했던 전 주몽에 실망을 많이 해서 말이죠. 좋은 소식 오랜만이네요.
원래 최완규는 각색 전문 작가랍니다. 주몽이 그렇게 엉성하고 실망스러웠던 것 역시 최완규가 창작을 했기 때문이지요. 각색을 한다면 흥미롭게 할 수는 있는 작가니까 조금 기대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해신.. 나름대로 스케일이 컸기때문에 좀 마음이 놓이네요. 너무 앞서가긴 하지만 이왕하는 거 연기를 꾸준히 하신분들이 주연맡으시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적어도 만화책을 읽고 캐릭연구할 성의가 있는 분들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