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중갑을 입힌 코끼리들이 있기나 있었는지.. 전투코끼리(war elephants)들 까지는 역사적인 기록도 있고, 강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상황에 따라 퇴치법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은데, 중갑코끼리들은 좀 좌절이네요. 쓰는 입장에서는 강한 것이 좋지만, 당하는 쪽에서는 죽이지도 못하고 폭주 시키는 것 조차도 힘드니..
1만~1만5천 디나르 게임은 그래도 전술적인 밸런스가 잘 맞기 때문에 상대도 자금부담을 신경써야 하지만, 2만 넘어가면 GG~.. 고액 디나르 게임은 솔직히 스타크래프트 무한과 똑같겠죠. 중갑코끼리들 5부대를 넣어도 되니..
따라서, 1만~1만5천 사이의 표준 멀플 세팅을 기준으로 얘기한다면, 보병들은 개떼로 가든 소떼로 가든 투입량이 많으면 폭주시켜서 통제불능으로 만들 수는 있지만 효과에 비해 손해가 너무 막심하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코끼리 한부대 폭주시키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보병량이 너무 많은지라.. 결국 해답이 기병밖에 없는 것은, 일단은 근접공격이든 원거리 공격이든간에(공성무기 제외하고) 보병들은 발길애 채인다는 겁니다. 적어도 기병들은 근처에 가서 허무하게 축구공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불돼지들은 잘 쓰면 좋기는 좋은데, 가다가 죽는 경우가 태반이고.. 1만 디나르 게임에서 중갑코끼리는 2 부대 정도가 통상적인 한계인데, 이 놈들 폭주시키려면 기병들 6부대 정도가 필요한 것 같군요. 다행히 1만 디나르인지라 코끼리 두 부대면 나머지로 보병도 뽑고 다른 기병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코끼리 두마리 잡는데에 기병을 모조리 투입할 이유는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없는 중갑코끼리 값이면 싸구려 기병들을 세 부대 뽑아서 빵빵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이런 기병 세 부대면 코끼리 부대 하나 폭주시킵니다.
문제는, 상대가 본진 보병대와 날개부위 코끼리들을 애매한 거리에 두고 있을 때.. 더 큰 문제는, 상대가 카르타고식 전술인 "코끼리 중앙배치 - 코끼리 돌격 - 코끼리 따라 기병 돌격 - 기병 따라 보병돌격"을 할 때.. 이거 정말 잘 쓰는 사람들 무섭더군요. 코끼리 막으려면 기병들이 달려나가야 하는데, 뒤이어 적 기병, 적 보병까지 달려오니.. 이렇게 되면 이쪽도 보병들 함께 중앙에 투입하여 전원돌격을 해야 하는데, 이건 더 이상 진법을 쓰는 싸움이 아니라 완전 개싸움, 100% 난전입니다. 이거 참 골치아프더군요.
더 극악의 난전은 개싸움은??
셀레우코스입니다. 자마 전투의 한니발 전술에서 힌트를 얻어 중앙돌격 전법을 고안해봤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이거 예상못한 상대에게는 정말 뼈아픈 타격을 날리더군요. 정석 전술이라기 보다는 맹렬돌격에 올인하는 약간 도박적 전술이지만.. -_-; 이것도 "궁병이집트 버텨내기" 처럼 단순무식 싸나이 전술입니다.
이 놈의 자식들은 카타프락트에 전차대에 코끼리니.. 실버쉴드 장창병대의 유혹을 과감히 버리고 보병은 오조리 실버쉴드 군단병을 씁니다. 배치는 중갑코끼리 한 부대, 그 뒤에 카타프락트 두 부대, 카타프락트 뒤에 전차대 세 부대 정도, 그 뒤 나머지는 몽땅 실버쉴드 군단병.. 그리고 삼각꼴로 정면돌격을 하는데.. 으윽.. 장난 아니군요. 이거 "중앙을 받아낸 후에 포위해서 죽이면 그만 아니냐?"고 할텐데, 실제로 당하는 입장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중갑코끼리들이 중앙열로 돌격해오면 일단 중앙에 서있는 부대들 쑥대밭이 되죠. 여기서 폭주해도 상관 없습니다. 폭주해서 빙글빙글 돌아봤자 적진 내에서 폭주하는거라서요.. 이 코끼리들이 중앙 돌격하자마자, 코끼리들의 살짝 양옆 쪽을 타겟하여 그 쪽에 카타프락트들 들어갑니다. 카타프락트는 쐐기대형 같은 것 쓰지 말고, 양옆으로 긴 직사각형이 아니라 앞뒤로 좀 더 긴 직사각형 형태의 진을 씁니다. 카타프락트까지 들어오면 이 때 쯤 "허걱~"하던 상대가 쌈싸먹기로 막으려고 양익의 보병이나 기병들 움직이는데, 그 사이로 뒷열의 전차대 3~4대 정도가 또 들어갑니다. 완전히 적진 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고요.. 그리고, 완전 개판 되면 그 뒤의 실버쉴드 병사들을 유유히 일렬로 정렬, 개판 한가운데에 느긋하게 투창 세개 다 던져버리고 일제돌격합니다. 싸나이 중앙돌격, 이기면 화끈하게 이길 수 있고, 지게되도 정말 적도 아군도 처참해집니다.
-_-; 참 RTW 재미있네요. STW나 MTW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중앙돌격을 쓸 수 있었을런지..
상당히 일리가 있는 전술같습니다. 코끼리로 중앙을 붕괴시킨후 좌우익의 적들을 전차로 분쇄한후 중갑기병의 기동전과 후에 투입되는 클로징아미들이 전투를 마무리 짓는.. 충격전술의 표본같습니다. 셀루시드의 파워풀한 병과를 가장 잘 활용한 예가 아닐가 합니다. 저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군요.
첫댓글 코끼리가 혼란에 안 빠지고 잘근잘근 밟아주면 그대로 뚫어뻥처럼 쓸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디나리가 늘어날수록 강해지는 국가네요.
이야... 듣기만해도 피가 끓는데요. 혹시 리플레이 저정하신 것 있으신가요? 한번 보고 싶습니다
시도했다가 박살난 리플레이는 하나 있습니다. -_-; 공개불가! 이놈들이 넓은 회전형 맵을 안쓰고 언덕 만빵인 곳에 틀어박혀있던지라.. 으씨..
흠 차라지 코끼리 살돈으로 전자사는데 낮지 안나요 적중앙 보병진 더널게 돌파하면 좋고 안되면 말고 개판된 적중앙을 실버실드미는게 더...
상당히 일리가 있는 전술같습니다. 코끼리로 중앙을 붕괴시킨후 좌우익의 적들을 전차로 분쇄한후 중갑기병의 기동전과 후에 투입되는 클로징아미들이 전투를 마무리 짓는.. 충격전술의 표본같습니다. 셀루시드의 파워풀한 병과를 가장 잘 활용한 예가 아닐가 합니다. 저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