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랑이 온다
/梅谷堂 김 경숙
광주행사에 참여를 할 것이냐
아니면 한달 전에 이루어진 주희
님과의 약속인 대둔산 산행을 할
것이냐를 놓고 얼마 동안의 망설
임 끝에 광주는 10월 행사에 참여
키로 하고 결정한 산행길, 신갈에
서 7:30분 승차 하여 오래간만에
산사랑맨님, 주희님과 만나 즐거운
대둔산 산행길에 올랐다.
지난 봄 덕유산 산행 때 만나뵈었
던 젬스딘 부부도, 칠선계곡 때
함께 하였던 예쁜 여인들도, 오늘
은 아는 얼굴들이 여러분 차에 타고
계셨다. 언제 만나도 모두 반가운
얼굴들이다.
3시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전북 완주군에 소재한 배티재, 예정 하였던 대로 10: 40에
배티재를 들머리로 하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소문난 관광지 답지 않게 생각지도 못할 으슥한 숲속길로 갑자기 접어든 산행통로, 넓
직한 정문을 통과할 줄 알았던 예상을 깨고 아직 풋가을의 향기를 채 떨치지 못한 조용
한 숲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남쪽으로 갈 수록 봄은 빨리 느낄 수가 있으나 가을은
더딘, 어찌보면 호남인들은 따뜻한 기운을 좀 더 오래느낄 수 있는 행운을 안고 태어났
는지도 모를 일이다. 북쪽에 사는 우리들 보다 꽃을 먼저 보고 단풍은 나중에 늦춰서 만
나질 수 있는, 그런 것처럼 성품 또한 온화한 성품들을 지녀주었음 하는 바램도 아울러
가져보면서.....
오르는 길은 비교적 편안한 언덕길, 그러나 늘 그랬듯이 오르막은 내게 있어 늘 숨가뿐
삶의 현장이다. 중간에 끼어 오르다 영 체질에 맞지 않는 앞사람 뒤쫓기를 포기하기로
하고 얼마나 올라야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안은 채 본시 내 자리로.....ㅎ
역시 박꽃향기에겐 후미가 딱이다. 일행들의 뒷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고 대장님과
의 입담도 섞을 수가 있어 오늘도 예외 없는 산사랑맨님과의 웃음 파노라가 예상 되는
시간, 주희님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산행길이다.
충북알프스(묘봉) 산행길에서 처음에 뒤쳐졌던 세분들 중 그 날 산행이 처음이라고 하
셨던 분도 오늘은 부부가 함께 두번째의 산행길에 오른다는 날, 그 외 박꽃향기 보다
더 뒤쳐지는 두쌍의 부부가 있어서 오늘은 박꽃향기가 그 분들을 기다려 가면서 등산
길을 오르기로 하였다.
산사랑맨님과의 대화에 웃음보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고 대화에 신경을 쓰다 그만 박꽃
향기 돌뿌리에 채여 곤두박질 치는 바람에 넘어져버리는 소동이 일어나고, 그 놈의 무
릎은 멍을 지울 때가 되었는가 보다. 또 다시 핏멍을 들이는 걸 보니.....(미소)
박꽃향기 아무리 느시렁대고 늑장걸음을 걸어도 그래도 못쫓아 오는 부부가 있어 한참
을 기다려 함께 오르기로 한다. 뒤쫓아 온 산행초보 부부님께 용기를 북돋우시고 격려
해주시는 산사랑맨님의 따뜻한 배려가 돋보이시는 모습이다.
40분은 족히 올랐음직한, 배티재에서 1.2Km 오른 곳에 용의 입으로 물을 내뿜는다 하
여 일명 용천수라고도 하는 장군약수터 0.3Km 표지판을 지나면서 이 물을 마시면서
100일 기도를 하면 만병통치가 된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하던데, 영험한
약수를 곁에 있다면 물맛이라도 보고 싶건만 그대로 지나쳐 가기로 하고, 주희님 사진
한 장 찍자 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눴다.
낙조대 0.6Km, 깨어진 무릎의 쓰라림도 잠시 뿐, 웃으며 오르는 산행길에 아픔도 잊은
채 깔깔거리며 오르 던 중 산죽숲을 지나며 주희님 앞을 가로막고 사진 촬영을 하자
하는 통에 핑계대고 사진 몇방을 허락하였다.
산죽숲을 지나 철계단을 오르고 다시 바위 사이로 난 돌계단을 디디고 올라 어두컴컴한
너덜길을 지났다. 그리고도 또 다시 철계단을 오르고, 그렇게 2-30분을 올라 다다른 곳
마천대 방향과 낙조대 방향의 갈림길인 주능선, 이 곳에서 낙조대에 먼저 올랐다 홀로 내
려오는 이상영씨를 만나 혼자 다니지 말고 그 곳서 기다리고 있으라 이르고서는 낙조대방
향으로 향하였다.
잠시 오르니 시원한 바람을 안고 파란 하늘이 가슴에 안겨 왔다. 해질 무렵 서해의 수평
선상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 낙조대(해발 850m), 낙조대는 대둔산의
주봉인 마천대에서 오른쪽으로 약 1.2km지점에 위치하며, 신라 31대 신문왕 원년(681년)
에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태고사의 위치를 정했다고 한다.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일
몰 광경은 대둔산의 수많은 기암괴석과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방불케 하여 보는 이들이
대자연의 신비로움에 경탄을 금하지 못한다고 한다.
수락골 건너 월성봉과 바랑산을 넘어 드넓은 놀뫼 강경 뜰로 떨어지는 낙조가 무척 좋다고
하던데, 이곳에서 새해 일출이나 낙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어
떤 이는 이 곳에서 서해가 보인다고도 하더만 그런 바램까진 이룰 수가 없더라도 그냥 사
방 팔방으로 열린 산야만 내려다봐도 가슴속이 후련해지는 것이 속세의 온갖 잡념이나 고
뇌가 너른 그 곳들로 다 날아가 버리는 듯 하였다.
밑으로 펼쳐지는 비경들을 방향을 바꿔가며 한참을 멈춰서서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산
사랑맨님과 주희님과 기념촬영도 하고....
사진을 찍다 보니 우리 일행들 어느 사이 밑으로 다 빠져버리고 헐레벌떡 아쉬움의 발길을
돌려서 다시 낙조대 갈림길인 사거리까지 뛰어내려가니 그 곳에서 이상영님과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곳부터는 이상영님과 짝을 이루어, 낙조대 고개에서 남쪽으로 능선 따라 100여m 나아
가니 금산, 논산, 완주 세 시군의 경계가 되는 삼군봉이 나타났다. 이 삼군봉에 서서 배티
재일대의 경관과 장군봉 일대 남면의 기암 괴봉을 둘러보며 경탄을 금치 못하였다. 일행
몇명과 함께 잠시 쉬며 우람하고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빚어내는 경관에 취하여 보았다.
한참만에 언덕길을 내려오니 앞서 갔던 대장님과 일행들이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거늘 마천대를 오르기 전 잠시 쉬어도 갈겸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점심식사후 과일과 커피를 나눈 후, 언덕길을 오르고 이어지는 철계단을 오른 다음,
다시 경사가 심한 바윗길을 비스듬히 난간을 짚고 10여분 더 걸어서 마천대 정상 쪽
으로....
용문굴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안부에서 잠시 서성이다 일행이 모두 도착한 것을 확인
후. 마천대 정상을 향하였다. 이 곳 잘 만들어진 이정표에는 마천대(정상) 150m, 옥계천
4km라고 적혀있다.
1km전방에서도 왁짝왁짝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만 과연 이 곳에 이르니 사방에서 모여든
관광객들과 산님들로 하여 발디딜 틈조차 없이 분비었다.
붐비는 돌계단을 디디고 서서히 오르다보니 파란 하늘이 시원하게 쏟아져 들어옴과 동시
우뚝 솟은 철탑이 올려다 보였다. 원효대사가 하늘과 바로 맞닿았다는 뜻으로 붙인 마천
대, 철탑 오르기 전 한 그루 나무에만 유독 붉게 단풍이 들어 많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한 컷 하고서....
막상 마천대 정상(878m)에 오르고 보니 발디딜 틈도 없이 분비고 있었다. 겨우 비집고
다니면서 사진 몇 장 찍기에 이른다. 한국 8경의 하나로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기
암괴석들이 각기 위용을 자랑하고 남으로는 군운주면이, 서북으로는 충남 논산시 벌곡
면과 동으로 금산군 진산면등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이며
1980년 5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 공고되었다고 한다.
파란 하늘 아래 암봉에 세워진 개척탑은 다른 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정상석과는 비교
가 안 될 정도로 잘 세워진 철구조물이기는 하나, 안내문도 없어서 수많은 관광객과 등
산객들 가슴에 시원함과 청량감을 안겨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가 없는
듯 하였다. 모든 카메라맨들의 끝없는 모델이 되어 영원히 대둔산을 지켜주는 것 외에는
....
바로 밑에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삼선바위와 금강구름다리 일대가 대둔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진산군 편에는 대둔산이 군 서쪽 10리에 있고 진산(鎭山)이라 써 있으
며 고산현 편에는 북 45리에 있다고 되어 있다. 1658년에 썼다는 안심사(완주군 운주면
완창리) 사적비에도 대둔산이라 되어 있다. 두 군데 모두 대둔산(大芚山)을 채소 이름 둔
(芚) 자를 쓰고 있다.
어떤 이들은 권율 장군이 왜군과 싸우기 위해 대둔산에 진을 친 뒤로 진 칠 둔(屯) 자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한자로부터 출발하는 이 논쟁은 아무런 뜻이 없다. 모든 산의 으름
은 순수한 우리말로 된 이름에서 출발해야 한다. 대둔산의 원래 이름은 '한듬산' 이었다
고 한다.
'듬'은 두메, 더미, 덩이, 뜸(구역)의 뜻으로 한듬산은 '큰 두메의 산', '큰 바위덩이의 산'
을 말한다. 그런데 이 이름을 한자화하면서 '한'은 대(大)로 고쳤으나 '듬'은 그 뜻에 알맞
은 한자가 없어 소리에 가장 비슷한 '둔'자로 한자를 차용한 것이다. 반은 한자화하고 반
은 이두식으로 소리 나는 대로 쓴 것이다.
벌곡 가야곡 양촌 등 일부 논산 사람들은 지금도 대둔산을 '한듬산'이라 부르고 있다. 또
한듬산의 모습이 계룡산과 비슷하지만 산태극 수태극의 큰 명당자리를 계룡산에 빼앗겨 '
한이 들었다' 해서 '한듬산' 이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펌-
시선이 멈추는 곳은 모두가 아름답고,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웅장해서 산수화 병풍 속으
로 빨려드는 듯한 곳이 대둔산이다. 정상에 서면 산아래로 금강 구름다리와 제각각 다른
모습의 바위들이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기에, 대자연이 빚어 놓은 조각 전시장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처럼 자연의 신비로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상영님을 앞세우고 마천대 중간쯤 내려오니 산사랑맨님께서 우리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후미를 기다리고 계셨다.
기념품 매점이 있는 안부에 되돌아 내려와 케이블카 있는 쪽에서 밀려오르는 사람들 틈
을 비집고 하산길에 올랐다. 하산길은 가파른 돌계단의 연속, 조심하지 않으면 크게 다칠
우려가 있는 구간이기에 한 발 한 발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내려딛어야만 했다.
마천대에서 400m, 30여분 정도를 내려서 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는 산사랑맨님과 주희
님 일행과 만났다. 두분은 여러번 다녀간 곳이라 지겹다 하시면서 그냥 내려가신다 하기
에 나머지 일행들과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하였다.
이상영씨를 앞에 세우고 철계단을 오르다 중간 전망대에서 사진 몇장 찍고서..
삼선계단, 해발 740m에 위치하고 127개의 철재계단으로 견고하게 설치 되어 있어서
안전에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오를 때 느끼는 공포감이란 상상을 초월하였다.
고려말 한재상이 나라가 망한 것을 한탄하며 세 딸을 데리고 이 곳에서 살았는데 도를
닦다가 세 딸이 모두 신선이 되어 바위로 변했다 하여 삼선바위라고 불리운다는 슬픈
전설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삼선계단 위에서 바라본 대둔산 주변의 절경도 한국 8경에 든다는데, 우리나라 산천이
모두 절경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대둔산 역시도 기암절벽에 빼어난 절경이 둘째 가라
하면 서럽다 할 정도였다.
단풍 든 대둔산의 모습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그 모습을 그려보면서...
가을편지
대둔산 자락엔 이제야
가을이 문턱을 넘어서는 듯 합니다.
피부에 닿는 느낌은 분명
가을의 촉감이오만
땡감마냥 떫은 맛을 채 벗어던지지 못한
파리리한 얼굴로
선잠 깨다 만 표정을 하고서
마천대 정상으로부터
서툰 볼 연지를 찍어내리고 있습니다.
천천히 아주 느린 걸음으로
돌쟁이 걸음마 흉내를 내면서
푸시시한 얼굴로
하늘이 그리다만
코발트빛 물감에
끓어오르는 청춘의 핏빛 물감을
조금씩 풀어가면서
띄뜸띄뜸 서툰 아낙네의
하이힐 발자국을 찍어가며
그러나 괜시리 설레어
가슴이 미어져오는 느낌입니다.
가을이 사랑을 안아오고 있습니다.
부풀듯 풀어헤친 마음에
차마 안달하여 붉어지는 속내음을
감춰내지 못한
연정을 대신 품으려
가을사랑이 오고 있습니다.
사랑을 맞는 건 대둔산인데
내 마음은 왜 이리도
붉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08.09,29)
삼선바위를 돌아내려와 다시 철계단을 조심조심 내려딛고 쉼터로 만들어진 듯한 정
각을 지나 돌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케이블카를 타시고 그 곳까지 올랐으리라.
어르신들 몇분이 돌계단에 털썩 주저 앉아 마천대까지 얼마나 걸리겠는가 질문을 하신
다. 괜히 오르기 시작하여 오도가도 못하고 어찌해야 하겠는가 물어오신다. '어쩌자고
이곳까지 오르셨느냐'고 야단을 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천천히 쉬어가시면서 어차피
여기까지 오르셨으니 한 30분 더 오르시면 고개 위에 올라서실 수 있으시니 쉬어가시면
서 오르시라 이르고는 이상영씨와 걸음을 맞춘다.
10분 정도를 내려와 두갈래 길에서 금강구름다리 오르는 길이 어느 길이냐 물어 오른쪽
을 택하여 돌아내려 가기로 하고 이미 사라지고 없는 일행의 행적을 쫓아 금강구름다리
로 향하였다.
삼선구름계단을 오르며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던 금강구름다리 위에 올라섰다. 안전에는 문
제가 없겠지만 그래도 공중에 매달려 흔들리는 철다리를 건너가자니 왠지 가슴이 조여오는
듯 하였다. 먼저 이상영씨를 앞세워 건너게 하고는 사진 한 장 찍은 후 뒷쫓아 오는 다른
일행 중 한 사람을 붙잡아 나도 한 장 눌러줄 것을 부탁하여 찍고서는 구름다리 위를 건너
갔다.
금강구름다리 위에 서서 이번에는 마천대와 삼선구름다리쪽을 향하여 사진을 몇장 찍어
보았다. 그 모습 또한 장관이었다. 대둔산은 어느 곳에서 어느 쪽을 바라보아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듯 하였다.
금강구름다리에서 내려오니 길은 양갈래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하산길 방향 그대로 따
라갔더니 케이블카 타는 곳이었다. 그곳서 내려가는 길을 물으니 그 길은 막아놓았단다.
50m 계단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반대방향으로, 애초에 스님 목탁 두드리시는 그
쪽 방향으로 내려갔어야 할 것을 이상영씨가 힘에 좀 부치시는 모양이었다. 차츰 속도가
늦춰지는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잘 따라 오시니 일단은 마음을 놓기로
하였다.
동심바위쪽으로 내려가는 바위길목에서 젬스딘 부부님과 오래간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
고는 급하게 달아나시는 그 분들의 뒤를 쫓아 내려오다가 이상영씨가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배낭을 내려 오렌지 쥬스 있는 것을 두병 꺼내어 목을 축이라 한 병 권하고는 나도
잠시 바위에 걸터 앉아 잠시 휴식을 위하여 보았다.
동심바위 300m, 주차장 1.35Km, 은하수차가 복잡한 공용주차장에 세워져 있을리는 만
무하고 좀 더 걷는다 생각을 하면 앞으로 1.4Km를 더 걸어 내려가야 할 것이었다.
이상영씨 몸을 좀 추스리시는 것 같기에 다시 내려가자 이르고는 앞서 내려오다 남들 웅
성거리는 소리에 동심바위쪽을 올려다보니 몇분 산님들의 바위 오르기가 펼쳐지고 있기
에 당겨서 한 장 찍어보았다.
바짝 당겨서 보니 생각보다는 바위에 디딜 곳이 있어보이는 것이 그래도 해볼만한 일이
다 싶으면서 한편 부러운 생각도 드는 것을 갈길이 멀기에 애써 발걸음을 주차장 쪽으로
향하여 내려갔다.
돌밭길을 내려가는 중에도 간간히 앞이 트이는 곳이 있어서 잠시나마 먼 곳을 바라보며
지루한 감을 달랠 수가 있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케이블카 타는 곳이 눈앞에 보이고 오른쪽으로 '동학농민혁명 대둔산
항쟁전적지'를 오른쪽으로 바라보며 은하수차를 찾아서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모든 관
광차와 산악회차가 있는 주차장 안에는 아무리 찾아도 우리가 타고 갈 차는 보이지 않
기에 결국은 총무님께 전화를 넣어 주차장 밖으로...
입구를 빠져나오면서 노인네 팔려고 가지고 나온 고들빼기 12단 모두 떨이하여 '집에 어
서 들어가시라' 해놓고는 싸들고 내려오다보니 동네에서 한참 떨어진 길 아래쪽에 우리
일행들 모여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고들빼기 덕분에 그날 밤 난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 수가 있었다.ㅋㅋ)
총무님 끓여놓으신 무우국에 밥 한술 떠넣어 말아서 먹고 막걸리 한 잔 쭈~욱 들이키고
는 3:30분, 모처럼 만에 일찍 집으로 향하였다. 신갈 6:20분 도착 오래간만에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집에 도착하고 보니 7시도 채 안된 시간, 오늘은 산행한 것 같지 않은 모습으로
빨래 하고 식구들 쌓아놓은 설거지 해치우고, 청소하고, 복동이 산책까지 시켜 놓고서...
충남, 호남의 소금강이라 일컫는 대둔산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함께 하였던 은하수 회원
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은하수의 자랑이자 우리들의 듬직한
산행안내자이신 산사랑맨님께 감사의 말씀 올리면서 총무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모두 모두 고생들 많으셨고요, 다음 산행길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대
하렵니다. 찬바람과 함께 온 산야를 붉은 빛으로 끌어안는 가을사랑에 흠뻑 취하시기
바라면서.....(08.09,27)^*^
* 사진 - 삼선구름계단(위), 금강구름다리와 낙조대 갈대(아래)
첫댓글 대둔산을 갔다 온 느낌입니다...대단하세요 정말 늘 부럽습니다....항상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하세요^^*
전북 완주 쪽에서 대둔을 역방향으로 등산 하셨네요^^ 대체적으로 교통이 좋은 케이블카타는 쪽에서산행을 많이하는 편인데,,, ㅋㅋ 예전엔 미친듯이 젊은날을 명산에 바칠 때도잇엇습니다,, 이젠 바다에 미치고 무인도와,,섬에 미친 저 인데 요즘은 그것마저 호락하지 않네요~ ㅈ저도 누님 나이 되면 또 산에 미쳐 볼라요 건강 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