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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고 잔가지 정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관심을 기울여 나감으로써 나무는 더욱더 알차고 탐스럽고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는데, 이러한 노력과 실천을 우리 모두가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동사무소 근무 당시 기획해서 추진했던 사업이 당시 각광을 받았으나 아직 활착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한 사례를 소개 하고자한다. 의욕을 갖고 본격적으로 출발의 선상에 서있는 '부천시 문화시민운동'이 반드시 정착되어 성공을 거두어야 하기에 동에서 추진했던 하나의 사례가 적게나마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동사무소에 발령을 받고 인사차 헬스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넓은 공간이었으나 검은 봉지에 쌓인 적치물로 통로가 막혀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되지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스클럽 주인에 의하면 회원등록을 보통 3개월 단위로 하는데 등록 후 3개월을 채우는 회원은 10퍼센트 미만이라는 것이다. 회원들이 방치한 신발 등을 임의로 처분할 수 없어 일정기간 보관을 해야 하는데 적치할 공간이 없어 이럴 수밖에 없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신발 등을 준비했으니 내용물이 새 것일 수밖에 없었다. 몇십만원 이상이 되는 고급신발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의 내용물을 보면서 번뜩이며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주인에게 얘기를 했더니 기뻐하며 흔쾌히 동의하고 다른 업체까지 적극 소개시켜 주겠다는 헬스장 주인의 얘기까지 있었다.
현장사례를 토대로 기획해서 추진했던 사업안이 신발만을 특화한 바로 '과소비 신발가게 운영'이었다. 이 사업은 회원들이 방치한 운동 신발을 현장 방문하여 직접 모아 세탁을 해서 동사무소 한 켠에 마련한 공간에 진열해 놓고 켤레당 1천원씩을 자발적으로 지불토록 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신발을 가져가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물론 적립금 전액은 불우이웃돕기 사업에 쾌척하는 것이었다.
내용물인 운동화는 체육관에서 천덕 꾸리로 방치돼 있었고, 세척을 위해 필요했던 세탁기는 대형폐기물로 버려졌던 것 중 작동이 되는 몇대를 폐기물업체에서 지원받았다. 공간은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동사무소 공간을 정리해 신발가게로 지정, 운영했던 것이다. 신발의 제 주인을 찾아주고 켤레당 1천원씩을 자발적으로 적립토록 했다. 바로 이곳에서 과소비는 곧 많은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취지에서 명명한 '과소비 신발가게 운영'은 모두 천덕 꾸러기로 방치돼 가치를 전혀 인정받지 못했던 것들을 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승화시킨 사업일환이었다.
사업추진 1개월 후 지역 및 중앙일간지에서 관심을 갖고 전국 보도가 있었고, MBC라디오 '변창립의 뉴스속으로' 생방송 프로그램에 직접 인터뷰에 응했고 국군방송·기독교방송 인터뷰는 물론 중앙방송사에서까지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전국적인 고객까지 생기게 되었다.
인사발령에 의해 사업 기획 및 운영자들이 바뀌게 됨으로써 사업은 탄력을 받지 못한 채 형체는 존재하지만 제대로 피우지 못한 꽃 한 송이로 남아 있을 뿐이다.
부천시에서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문화시민운동을 기획하고 추진 중에 있다.
국민의식을 개혁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오늘날의 위치에 있게 했던 동력이 바로 70년대 새마을 운동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천시에서 추진하는 문화시민운동은 바로 새마을 운동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향하며 모범사례로 전국 확산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민이 주체가 되고 행정이 지원 연대하는 새로운 차원의 민·관 협력 운동인 부천시문화시민운동 성공의 관건은 기획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전 공직자의 사명감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정해웅 부천시 소사구 문화공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