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서 동틀 때까지 생명의 소중함 전해요"
김준수(kimjunsu2618@hanmail.net) l 등록일:2017-09-10 15:14:11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생명사랑밤길걷기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한강을 걸으며 앞으로 자살예방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작은 관심이 생명 버리는 자살 막을 수 있어"
한국생명의전화(이사장 김종훈)는 8일 여의도 한강공원 계절광장에서 '2017 생명사랑밤길걷기'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생명사랑밤길걷기대회는 한 해에만 13,51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을 자각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시작됐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7개 도시에서 자원봉사자만 2,000명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자살예방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행사에는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38.9분마다 한 사람이 자살하는 상황에 안타까워하며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강공원 계절광장 한 켠에는 생명이네 약국, 심리상담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한국생명의전화 김종훈 이사장, EBS 조규조 부사장의 공동대회 선언으로 시작한 대회는 손인웅 목사(종교계자원봉사협의회장, 덕수교회 원로), 김영주 목사(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NCCK 총무), 양윤재 교수(이화여대), 서철 목사(상동교회)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어 개그맨 김진철의 사회로 구세군 청소년브라스밴드,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댄스팀과 장예진ㆍ황애림 학생, 가수 민해경 등이 재능기부 무대를 선보였다.
김영주 목사는 "한국은 서로 경쟁하는 문화가 강해서 자살률이 높은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경험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5km, 10km, 30km 코스별로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청와대길, 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울 시내를 걸으며,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생명사랑밤길걷기대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30km는 해질녘부터 동이 틀 때까지 약 10시간 동안 걷는 코스다.
30km 코스에 참가한 김예진 씨는 "나의 작은 노력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힘든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한강을 찾은 최승현 씨는 "아이와 함께 한강을 걸으면서 좋은 이야기도 하고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대회에 참가했다"며 "자살예방을 위해 사회적인 관심과 함께, 가정에서 먼저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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