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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자화상~午隱 李程表</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변방을 떠돌던 삶의 모서리에</p><p style="text-align: left;">생채기 난 이내 가슴</p><p style="text-align: left;">옥당골 오일장 시오리 길</p><p style="text-align: left;">나무 한 짐 내다 팔고 터벅터벅 돌아오듯</p><p style="text-align: left;">고향 동구 밖 안을 들어서느니</p><p style="text-align: left;">억겁의 세월이 지나도 스러지지 않은</p><p style="text-align: left;">단기4291년 여름 어느 날</p><p style="text-align: left;">그토록 모질고 애처롭게 흐느끼며</p><p style="text-align: left;">명멸(明滅)했던 슬픈 영혼이  </p><p style="text-align: left;">마분지 공책 일기장 속의</p><p style="text-align: left;">검고 흰 기억들을 뒤적이며</p><p style="text-align: left;">산그늘에 가리우고 고개 떨군 한 생애가</p><p style="text-align: left;">석양에 이른 듯 가없이 기울고</p><p style="text-align: left;">그리운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4">* 옥당골 ~ 전남 영광의 옛 지명</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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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샬롬!^^...선배님! 고은 시향 주님 안에서 감사합니다.
귀성길 고향집 사립문 안을 들어서니
고희를 넘기고서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아우의 안부가 그만 섬돌 아래
주저 앉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