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는 많은 《손자병법》에 관한 책들이 출판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적들은 《손자병법》의 구성인 제1편 시계(始計)에서부터 제13편 용간(用間)까지 손자병법의 구성 순서에 따라 그 내용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방식으로는 《손자병법》의 시대를 초월한 위대함을 느끼기 힘들고, 또 《손자병법》의 심오한 내용을 현대의 전략 ․ 전술과 연결시켜 사고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필자는 《손자병법》의 사상체계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였다. 지금까지의 《손자병법》에 대한 해석과 접근방법과는 완전히 다른, 이런 필자의 새로운 접근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필자의 이러한 접근과 연구가 《손자병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손자병법》의 재발견에 기여하기를 바랄 뿐이다.
<작가소개>
저자 송진호
육사 50기로 1994년 보병소위로 임관하였다. 임관 후에 강원도 화천 소재 보병사단에서 수색대대 소대장, 사단장 전속부관, 대대작전항공교육장교, 중대장을 역임했다. 이후 국방정책 ․ 군사외교 ․ 군사전략을 담당하는 정책형 장교로 선발되어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위탁교육을 받았다. 정치학 석사과정 졸업 후에는 육군3사관학교 국제관계학과에서 생도들에게 한국정치사, 세계정치사, 국방관리론, 동북아국제관계론 등을 가르쳤다. 소령으로 진급한 후에 곧바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하고 2006년 사회적응교육과정을 거쳐 2007년에 공식 전역하였다. 2006년 사회적응교육과정 간 사법고시를 준비하여, 2007년에 1차에, 2008년에는 2, 3차에 합격하여, 2년 만에 사법고시 50회에 최종합격하였으며, 이후 40기로 연수원을 수료한 후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 본문 中에서>
《손자병법》에 대한 주석서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손자병법》에 대해 기술한 모든 서적들 중 《손자병법》에서 손자가 제시한 ‘부전승 사상’의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한 바 없었다. 단순히 《손자병법》의 핵심사상은 ‘부전승 사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대체 어떻게 부전승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손자가 《손자병법》에서 말한 바를 알지 못했고, 《손자병법》에 이러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즉 손자의 ‘부전승 사상’을 관념적으로 인식하여 온 것이다. 《손자병법》에서 손자가 제시한 부전승 방법론을 해석해내려면, 군사적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국제정치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손자가 제시한 부전승의 영역은 클라우제비츠가 말한 정치(외교)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손자병법》에 관한 어떠한 서적에서도 언급된 바 없지만, 손자는 《손자병법》 안에서 ‘부전승 사상’의 실천방안에 대해 말하였고, 본 필자가 《손자병법》에서 손자가 언급된 부전승 방법을 처음으로 정리하고 구체화하여 논하게 되었다.
<추천사>
“놀라운 손자병법의 재해석과 접근”
송진호 변호사와의 인연의 시작은 아주 오래전이었다. 내가 육사 25기이고, 송진호 변호사가 육사 50기이니 내가 25년 선배다. 1995년 내가 육군 소장으로 진급한 후 육군 제7보병사단 사단장으로 부임을 할 때, 당시 송진호 변호사는 중위로 7사단 수색대대 소대장을 하고 있었다. 사단장 부임과 동시에 송진호 변호사는 내 전속부관이 되었다. 그것이 송진호 변호사와의 첫 인연이었다. 당시 나는 25년 후배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일부러라도 전술토의나 현장지도를 갈 때 늘 전속부관이 그 내용을 경청할 수 있도록 했고, 가끔은 그 내용을 질문해서 대답을 못하면 혼을 냈던 기억도 있다. 송진호 변호사는 지금도 자신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관심은 나의 가르침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얼마 전 송진호 변호사와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다가 자신이 책을 썼는데, 추천사를 써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았다. 그래서 무슨 책을 썼냐고 물어보았는데, 손자병법에 관한 책을 썼다고 하길래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군생활을 했어도 오래전 일이고 지금은 변호사인데 손자병법에 관한 글을 썼다니 의아했다. 일단 추천사를 써주기로 하고 송진호 변호사로부터 원고를 받아 내용을 읽어보았다. 송진호 변호사의 원고를 읽어가면서 나는 너무도 깜짝 놀랐다. ‘대체 어떻게 이런 글을 썼지?’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손자병법에 대한 놀라운 접근방법과 그 지식의 깊이에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손자병법의 사상체계를 온전히 이해하고, 또 현대전의 전략 ․ 전술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쓸 수 없는 내용이었다. 손자병법의 사상체계를 도식화하고, 부전승 사상의 방법론과 그 실제 예들은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더욱이 군사적으로 현대전의 기본 전법인 기동전을 통해 손자병법을 재해석하였는데, 믿을 수 없는 접근과 분석이었다.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접근과 해석이었다. 기동전에 대한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한 쓸 수 없는 내용이었는데, 송진호 변호사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내 전속부관을 끝마친 후에 전역할 때까지 대체 어떤 군생활을 한 거야?’라고 말이다. 송진호 변호사가 참모와 중대장을 하고, 또 국방정책 ․ 군사외교 ․ 군사전략을 담당하는 정책형 장교로 선발되어 국내 대학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위탁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육군3사관학교에서 몇 년 동안 생도들을 가르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을 했다고 해서 쓸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그만큼 송진호 변호사는 참모와 지휘관을 하며 군사 분야의 깊이 있는 연구와 적용 등 부단한 노력을 하였을 것이다.
우리 군에서 손자병법과 기동전의 교리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장교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또 손자병법을 통해 국제정치를 설명한 경우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송진호 변호사의 글을 읽으면서 손자병법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손자병법 각 문구의 깊은 의미에 대해 좀 더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손자병법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현대전의 기본 전법인 기동전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한국의 외교전략에 대한 이해까지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교들이 반드시 이 책을 읽고 군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국제정치학적 지식과 깊은 군사 전략 ․ 전술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제31대 합동참모본부의장 (예)대장 김종환)
(송진호 저 / 보민출판사 펴냄 / 244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