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란 놈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고
우리와 몇 천년을 같이 살면서 소나 말 등의 큰 가축과 개·고양이·닭,
심지어 사람의 피를 빨면서도 희한하게 크게 미움을 받지 않았다
아마 모기와 파리같이 날아다니지도 못해 굼뜨고
인간이 사는 영역과는 다른 목장지대에 살면서
조금만 주의해도 사람에게는 피해를 줄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이놈이 떴다.
떠도 강남스타일의 가수만큼 유명해졌다.
'작은소참 진드기'라는 이름도 찾았고
외모나 성격 특징과는 걸맞지 않는 '살인진드기'라는 무시무시한 별명도 얻었다.
가당치 않는 놈이다.
이놈이 유명해 질 조짐은 2009년 중국 산둥반도를 포함한 동부와 동북부지역에서
원인모를 열성질환이 처음 발생하면서부터다.
이후 2011년, 환자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신종감염병이다.
병명도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발음할 수 없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올해 들어 일본에서 8명의 환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고
이중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난 5월2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고 하는 발표와
또 진드기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증세가
알려지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작은소참진드기를 제주도에서는
피를빨기전에는 '진독'이라고 했고
피를 빤 후 둥그렇게 변하면 '부구리'라 불리었다.
이에 따라 도 방역체계가 가동됐고
원인을 모르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증세인 고열·구토·설사·혈소판·백혈구
감소 등 임상의학적 소견이 있는 환자혈액을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의뢰하게 됐고
그 결과 5월 23일 강원도 주민에 이어 도내에서 두 번째 SFTS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방역 메뉴얼이 가동되고 있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야외 활동 시 많이 이용하는
공원·올렛길·관광지에 대한 서식 실태를 조사했고
통행로 풀베기, 주변 살충소독, 안전수칙 안내문을 게시했으며
진드기 기피제를 구입해 보건소·보건지소·진료소와
중산간 마을 이사무소·올렛길 안내소 등에 비치해
도민과 여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해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2049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129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6%로
일본뇌염 환자 사망률 20~30%보다 낮은 편이며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 비율이 0.5%정도로,
진드기에 물렸다하더라도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야외활동 시 긴소매, 긴바지, 발을 완전히 덮을 수 있는 신발을 착용해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활동 후 샤워나 목욕을 해 진드기 제거 및 옷을 세탁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목장지대 등 산야에 가야할 경우에는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현명한 예방책이다.
일반 올레길, 등산로 등에서 진드기가 포집되지 않았지만,
산야에서는 풀 밭위 또는 숲에서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축산·관광·환경자산·녹지환경부서와 6개 보건소 공조 체계하에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며,
이렇게되면 살인진드기라는 건방진 별명은 없게 될 것이다.
오진택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위생과장
첫댓글 쇠침국장님이 열변을 토하시는 진드기 제주도 담당과장이 일간지에 투고한 글을 옯겨왔습니다.
인간에게 유해를 주는 진드기는 0'5%이고 그중(0.5%)에서 고놈안테 물며 사망할 확률은 6%라고 합니다.
오진택과장은 80년대 초 보건직 공무원으로 같이 근무하였습니다.
시의 적절하고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가브리엘 천사 역시 잘 초잤습니다.
쇠침쟁이는 살인진드기에 대해서 제주매일에 기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