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주공> 김기성 감독, 다큐멘터리, 한국, 83분, 2020년
청주 봉명주공 아파트의 재개발을 앞두고 봉명주공의 내력과 사람들 풍경을 구석구석 찾아다닌다.
1980년대 단층, 이층, 오층 아파트들이 들어선 공동주거단지.
근대 핵가족사회의 전원주택의 한 전형이 담겨 있다.
각종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아파트가 마치 공원 안에 있는 것 같다.
이토론 환경 친화적인 아파트가 재개발 대상이 되다니...
더구나 근대 공동주거단지의 한 실험장이자 사람들의 일생의 추억이 담긴 공간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시간 속에 공간은 독특하고 고유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것을 생태적 영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 개발이익 앞에 이 모든 것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린다.
과연 이런 방식의 공간 개발을 폭력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봉명주공은 근대사회의 도시형 전원주택의 한 전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 시놉시스 =
“곧 사라질 그곳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봉명주공을 찾아오기 시작한다”
1980년대에 지어진 청주 봉명동의 1세대 주공아파트, `봉명주공`
철마다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나무들,
놀이터에서 쉬어가는 새들과 골목을 지키는 길 고양이들,
곳곳에 울려 퍼지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
떠나가는 거주민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봉명주공에서의 추억을 남긴다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