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에 보리수 낙엽을 쓸었습니다. 하루만에 다시 똑같이 잎이 떨어져서 일부만 버리고는 내일 다시 쓸기로 하였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올라가서 낙엽을 흔들어서 다 떨구거나 큰 가지 몇개를 자르고 싶습니다. 게으른 사람은 아예 나무 자체를 베어버릴 것입니다. 해마다 잎갈이 할때마다 드는 생각은 좀 처야한다.
일찍 떨군 가지에서는 새잎이 나기시작합니다. 잎이 녹색인데 반해서 새잎은 붉은색을 띱니다. 새생명의 신비인것 같습니다. 보리수 나무도 암수가 있어서 꽃피는 나무는 열매를 맺지만, 꽃이 피지 않는 숫컷 나무는 열매가 없습니다. 보통 한국의 보리수가 열매가 열려서 보리수 염주를 만듭니다. 송광사 보리수 염주도 유명합니다. 열매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고 검은 부분을 갈아내야 뽀얀 보리수 열매가 나옵니다.
우리도 낡은거를 버려야만 새것을 얻을수가 있습니다. 헌것에 집착을 하면 새것이 나올수가 없습니다. 낙엽을 쓸다보면 원효스님의 낙엽 화두가 떠오릅니다. 낙엽을 아무리 깨끗이 쓸었어도 틀렸다고 하시는, 낙엽을 조금 남기고 쓸다보니 잘했다고 하시는 화두. 게으른 변명으로 쓸기 귀찬아서 그냥 다음에 쓸려고 놔둡니다. 누가 신심나면 쓸어보세요. 좋은 아이디어나 좋은 결과가 나올것으로 확신합니다. 시간만 나면 복을 지어야합니다.